2009.7.19.
토요일 내내 비가 올 듯 말듯 애매한 날씨였다. 결과적으론 하루를 허비한 것 같다.
일요일 아침이다. 휴일이라 좀 늦잠을 잤다. 해가 반짝인다.
오랜만에 맞는 기회다.
'하신리-가마봉-마티고개' 코스를 계획했는데 집사람이 극구 말린다. 초행길에다 장마 기간이라 좀 위험하다는 것이다.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 길 잃고 헤맸던 - 기억들이 나를 멈칫하게 만든다.
장군봉을 오르기로 했다. 코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버스를 타기로 했다. 시계를 보니 9시 30분 버스를 놓치면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 허겁지겁 도시락과 여러 가지 필요 물품을 배낭에 우겨 넣고 자전거 패달을 열심히 밟는데... 아뿔사 스틱을 놓고 왔구나.
아침부터 찌는 날씨지만, 요즘 시내버스는 에어컨도 잘 나온다. 기본요금만 내면 된다. 근데 바로 앞 고개를 너머 가면 할증이 왕창 늘어난다.
나 같이 기회를 노리던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등산객들이 계속 동학사 쪽으로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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