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1 복사꽃 감기와 먼지 핑계로 요즘 움직거림이 부쩍 줄었다.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 이러다 말 것 같다는 생각에 부지런을 꺼내본다. 산 중턱에 다다르니 비가 꽤 호되게 내린다. 내려서기도 올라서기도 애매하니, 오랜만의 雨中 산행을 한다. 낭만을 즐기기엔 감기와 친한 날씨기에 쉼 없이 두 번째 봉우리로 건너간다. 서둘러 내려서려는데 봉화대 정상부에 핀 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령을 보아하니 예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데, 와인빛 꽃잎이 제 존재감을 확실하게 티 내고 있다. 복사꽃, 99% 복숭아나무의 꽃이라는 검색 결과. 과수원에서 과실을 따기 편하게 작게 키우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날씬하고 쭉쭉 뻗은 나무줄기 끝마다 달려 매혹적인 눈짓을 보낸다. 이런 꽃을 보자니 봄은 참 좋은데, 지나려니 이런저런 대.. 2023. 4.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