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산1 어머니의 산 모악산(795m)에서... 어머니의 산 모악산. 근데 산행 내내 생각의 빈틈을 파고드는 아버지 생각. 아마도 저녁 무렵까지 ‘두통’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 작년, 어제 갔던 그 모임에 갔다. 동문회다 보니 술 몇 잔 들어간 자리는 감성적이다. 취하는 줄 모르고 마신 술. 다음 날 내내 나를 옥죄는 숙취 속에, 아버지를 모시고 MRI영상을 찍으러 갔지. 덜 깬 술에 멍… 목은 메이고 눈물은 쏟아진다. 차마 아버지께 말씀드릴 수 없더라. 뒤엉킨 머리에 숙취가 망치질한다. 나를 처절하게 고문한다. 아버지 떠나시고도 맘의 고통이 쉬 가시지 않더군. 그날 이후… 모임이 문제가 아닌 건 분명한 팩트인데, 이상한 트라우마에 그 자릴 꺼린다. 두려움이 머릿속 깊이 숨어 있었나 보다. 이젠. 이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날 만만치.. 2023. 1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