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당1 연꽃을 바라보며 出於泥而不染 진흙탕에서 나왔지만 더럽지 않고 中通外直. 속은 비었지만 줄기는 곧다. 香遠益淸 향기는 멀수록 깊고 亭亭淨植 의지하는 것도 없이 서있으니 可遠觀而不可褻翫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가지고 놀 수는 없다. 강상구 님의 『그때 장자를 만났다』 라는 책에서 도산서원의 정우당 앞 연못가의 팻말에 쓰여 있는 송나라 문인 주돈이의 애련설이라는 시를 옮겨놓고 아래와 같이 감회를 적어 놓았다. 연꽃이 되고 싶었던 퇴계의 바람이 느껴진다. 세상 속에서 살지만 풍파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중심 지키면서, 남들한테 해코지하는 대신 은은하게 좋은 향기, 좋은 영향을 널리 퍼지게 하는, 그러면서도 만만하게 보여서 괴롭힘 당하지 않는 사람. 진흙탕이 싫다고 버둥거릴 필요 없다. 그냥 그 속에서 뒹굴면 된다. 그저 스스로.. 2015. 7.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