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대둔산,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고 계절의 변화와 절경을 비교적 쉽게 누릴 수 있는 산이라 이런저런 일로 자주 찾았던 산이다.
크고 작은 모임에서 몇 번이나 찾았고, 가족끼리도 케이블카가 있어서 나는 걸어 올라가고 가족들은 그걸 이용해서 함께 만나기도 하며 두세 번 온 것 같다.
배티재-낙조대-마천대-케이블카승강장(집단시설지구)
2014.09.05. 3.98km(3:39) 1.09km/h
처음 출발지를 수락계곡에서 배티재로 바꿨다. 추석연휴 전날이라는 부담감과 한 번 가보지 않은 곳을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에 변경했다.
공식적인 들머리가 생겨난 것이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예전 언젠가 대둔산 산행을 계획하면서 지도를 찾아보았는데 비법정탐방로로 되어 있었다. 자료를검색을 해 보니 들머리가 요란하게 치장이 되어 있어 찾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
그런데,
지도 상의 등산로는 배티재를 지나 어느 정도 내려와야 들머리에 접어드는데, 실제 들머리는 배티재 휴게소 바로 맞은편 쪽 선형개선 전의 옛 도로 쪽에 있는 것이다. 들머리를 찾지 못해 길 한가운데서 버스를 돌려세우는 해프닝...
25명 중 14명이 차에서 내린다. 나까지 15명. 나머지 11명은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낙조대에서 만나기로 한다.
시작부터 몰아대는 가파름은 그래도 계단으로 잘 정비된 코스라그런지 다들 성큼성큼 오른다. 아마도 얼마만큼 오르면 능선에 다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이것저것 채비를 하느라 좀 늦게 출발해서 앞서가는 일행의 짜그락거리는 흥에 겨운 소리를 들어가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전날 음주 때문인지 조금씩 땀구멍이 열리는 다가는 아예 쏟아 부을 지경이 되고 만다.
계단길을 지나 잠시 쉴 틈이 보인 후로는 짧게나마 본격적인 오르막 산행로를 지나야 전망이 보이는 능선에 다다른다.
능선에 다다르니 동쪽으로 낙조대와 칠성봉 같은 주변의 조망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일행 대부분이 초반에 보이지 않는 경쟁심으로 페이스를 오버한 것 같다. 예서부터 이제 선두와 후미의 차이는 거칠게 벌어진다. 능선에서 낙조대 갈림길까지는 “U”형으로 능선 아닌 능선이 이어지는데,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몸이 아주 가벼우신 두 분이 사뿐사뿐하게 쉴 틈도 없이 앞서가신다. 어짜피 후미야 든든하신 분들이 많으니 앞쪽에서 길 안내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벌어진 일행의 꼬리를 모아보려 기다리다 힘을 몰아쳐 선두의 뒤를 쫒는다. 거의 낙조대 2~30미터정도를 남겨 둔 상태에서 갈림길에서 앞서 가시던 분이 전화를 하시네~ 나도 이 동네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어짜피 마천대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마천대 이정표대로 가자는... 것이 대화의 내용. 몇 분후 그 자리 그 갈림길에서 등산앱을 켜고 위치를 확인해보니 낙조대를 들리려면 반대방향으로 가야한다. 얼마 안 되는 거리인데도 되돌아오기는 싫다며 뚝심 있게 마천대 쪽으로 계속 가신댄다. 아~ 뭐라 강요할 수도 없고... 결국엔 선두와 후미의 격차에 유흥의 시간까지로 벌어진 시간차로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한참을 기다린 것 같다.
아무튼 문제는 이 일방적이고 무심한 이정표다. 배티재에서 헐떡이며 고개에 올랐는데 다른 방향 이정표는 보이는데, 왜 낙조대 가는 표딱지만 없는 거냐고... ㅆ 우선 낙조대 가는 길이 맞는지 일행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헌팅을 한다.
<낙조대에서... 북쪽 방향>
<낙조대에서... 남쪽으로 마천대가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온 일행과 배티재에 일행이 낙조대에서 조우를 하는데도 시간차가 많이 난다. 이제 마천대를 거쳐 하산만 하면 되는데...
한껏 불어난 일행이 능선 타는 즐거움을 막걸리 파티로 대신한다. 연휴 전날이라 코스도 일부러 줄였는데 이러다가는 오히려 평상시보다 더 늦게 도착할 판이다.
천천히 즐기던 일행이 마천대에서 기념 촬영의 향연을 마치고,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기다리는 일행을 만나 마무리 짖기 위해 선두로 나섰는데, 배티재 일행 분들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오르시겠단다. 에구~ 다시 거슬러 오르는데, 거리는 얼마 안 되는데 왠지 그 시간 동안 체력소모가 많은 것 같다.
짧은 산행인데 몸뚱이는 땀으로 흠뻑, 어찌된 일인지 땀 냄새가 한 여름 산행보다 심한 것 같다.
케이블카 두 대에 나눠 타고 하산 ---
이정도면 시간당 2km정도는 걷는 편인데, 1km/h.
이래저래 업무상 산행은 매력이 없다. ㅠ ㅠ
버스 안에서 잠을 자는 일은 거의 없는데, 눈을 떠보니 동공주 I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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