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8
9월부터 우리집 식구들이 주말마다 내 산행에 동참하겠다고 나선다.
그래서 가까운 곳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기로 했다.
첫 코스는 뒷산 월성산(봉화대) 이었다. 수확이 끝난 밤나무 산에서 누렇게 변한 밤송이 사이에서 주어낸 알밤 몇 개와 토실토실한 도토리를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내 욕심을 조금 접고 같이 산행을 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호태산 130m
어느 고지가 호태산인지, 여기저기 고지들을 모아 호태산이라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단지 호태산 산행길의 마지막인 전망대가 늘앗치(121m)라고 공식명칭이 있을 뿐이다.
집안 식구 모두가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손질하고 처음 맘 먹은 대로 호태산을 오르기로 했다. 공사중이었던 정수시설이 마무리 되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본격적인 산책로로 이어지는 곳에 수자원공사에서 마련한 아이들 놀이터가 우리 얘들의 발목을 잡는다.
우선 길이 널따랗기 때문에 같이 손잡고 산책을 할 수 있다.
큰 녀석은 어느덧 저렇게 컸는지 한 번도 업어주지 않는데도 잘 간다. 아예 산길을 뛰어 다닌다.
그래도 산길이라고 오르락 내리락 몇 고개를 넘어서니 탁 트인 전망대가 나타난다.
멀리 계룡산이 보이고, 오른쪽에 아주 높다랗게 보이는 뾰족한 산이 월성산(봉화대)다.
돌아오는 길에는 힘드는지 자꾸 꾀를 내는 작은 녀석을 업고는 쉬지 않고 걸어왔더니 등짝에 땀이 흥건하게 젖는다.
시간은 따로 재지 않았는데 전망대까지 편도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따스한 가을 햇살을 듬뿍 머금고 온 아이들을 모두 씻기고 나서, 점심에 점을 찍고는 오후엔 온 가족이 달콤한 낮잠을 즐겼다.
다음 주엔 남한산성을 가야하니까 건너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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