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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

내장산 산행이야기

by 여.울.목 2015. 12. 16.

□ 언제: 2015.12.12.(토) 08:50~14:50 (06:00)

□ 어디: 내장산, 9km, 평균속도 4.5km/h,  평균이동속도 3.37km/h
 ○ 코스: 서래탐방지원센터-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내장산(신선봉763M)-금선계곡-내장사

□ 누구: 산악회 회원 18명과 함께

□ 산행개요
 ○ 단풍놀이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내장산의 겨우살이 준비를 마친 알몸을 볼 수 있던 산행이었다.
 ○ 곱디고운 '단풍의 美'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2015-12-12 내장산__20151212_0849.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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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기가 철옹성 같은 내장산 능선 둘레길은 계룡산 장군봉 코스보다는 못하지만,
많은 체력을 소모시키는 骨산
하지만 골산은 봉우리마다 탁 트인 전망을 보여주기 때문에
내장산 능선 둘레길 역시 한 바퀴 돌면서 한 동안 풍수쟁이가 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산행은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했다.
지도의 등고선을 보아하니 얼마는 그려러니 하다가 능선길에 다가갈수록 촘촘해지는 선 간격이 장난이 아니다.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단체 산행을 하다보니 선두와 후미의 간격을 좁혀가면서 진행해야 하는 것 때문에
무작정 전진에는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

▼ 서래봉을 병풍삼아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찰칵~

 

▼ 숨 좀 고르고 가야할 판

 

어쨌든 산행 초반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회원들이 능선을 만나는 코 앞까지는 금새 쫓아왔다.

올라서는 길에 잠시 오룩스Oruxmaps를 바라보니,
지도책마다 그어놓은 탐방로와 다른 길로 길이 나 있더군.
처음 산행을 계획할 때는 불출봉으로 갈리는 길에서 서래봉까지의 거리가 꽤 되었는데,
지금처럼이면 참으로 만만한(?) 거리다.

▼ 서래봉을 병풍삼아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찰칵~


▼ 눈앞에 들어온 화강암으로 만든 표지석을 보니 서래봉과 불출봉으로 나뉘는 삼거리다.

맘 같아서는 서래봉까지 400여 미터를 조금만 더 수고해서 오르고 싶지만
내심 나도 체력안배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단체 산행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자칫 골산에서 거리를 맞춘다고 뛰다시피하다가 쉬 체력이 바닥나면 무릎 통증이 바로 돋을 것 같더군.


능선길에 다다르자 칼바람이 불어닥친다.

하나를 더 입기보다는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천천히 앞으로 전진한다.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이 달달해진다.
오히려 추울 거라는 생각에 겹겹이 입은 옷이 조금씩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날이 푹~해진다.
덕분에 땀을 흠뻑 뺀 겨울 산행이었다.

서래봉에서 불출봉까지의 불출암지는 말 그대로 장관이다.
이런 곳을 단풍과 함께 즐겼다면 경치 구경하느라 발길을 못 옮겼겠지,
언제 제철을 맞아 이 철옹성 능선을 온전히 돌아보고 싶구나.

▼ 첫 번째 만난 조망이다. '장군봉 - 연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 신선봉(내장산)~까치봉도 보이구

 



▼ 서래봉과 장구봉 사이로 멀리까지 첩첩산중... 구름사이로 내려오는 햇볕이 예사롭지 않다.

 



아직 산행 초반부라 암릉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해도 큰 무리는 없어보인다만,
조금씩 일행의 꼬리가 길어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국립공원인데도 산봉우리 이름에 대한 유래도 그리 깊지 못한것 같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이야기가 함께 잇는 산행이 더욱 즐거운데 말여...
그렇게 불출봉은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데도 아무런 이야기 옷도 입지 못한 채 서 있더구만.
불출봉 전망데크는 땀 흘린 댓가를 보상해주기에 충분하다.
멀리 보이는 서래봉의 웅장한 모습을 보니 거치지 못한 것이 자꾸 아쉽게 느껴지지만 말여. ㅎ

불출봉을 지나면서는 이제 칼 같던 바람이 잠잠해진다.





▼ 서래봉을 뒤로하고 우리 일행이 불출암지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 불출봉에서 온길을 되돌아 보니~

 

 


▼ 불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망해봉

 



이거이 겨울산행인지 봄맞이 산행인지 헷갈리니 산 여기저기가 아직 겨울준비를 마치지 않은 것 같다.
듬성듬성 붉은 단풍도 여운을 풍기고 있고 말이지.

망해봉은 한자말 그대로 자~알 하면 서해바다까지 볼 바라볼 수 있는 봉우리란다.
북서쪽으로 비스듬히 눈을 돌리면서 겹겹이 늘어선 산줄기 사이에 부드러운 솜사탕처럼 자리잡은 안개 너머로
바다를 그려본다네.

▼ 망해봉에서 멀리 서해까지 보이는지 눈을 찌푸리고 촛점을 맞춰본다 ㅋ




그리 망해봉에서 점심 전을 펼 장소에 대해 토론을 하는 사이에,
일행 중 몇 분은 불출봉에서 원적암과 원척계곡으로 먼저 하산을 하신다.
망해봉에서 후미 일행을 거두어 함께 연지봉에 다다라 점심을 계획한 까치봉으로 향하는데
조금씩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다들 배낭 보따리를 풀어 달달한 간식을 나눠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구먼.
연지봉에서 까치봉까지는 나무에 가려 크게 조망을 보지는 못한 것 같군.
게다가 배고프다는 생각과 밥을 먹어야 한다는 이유로 까치봉에서의 조망은 머릿속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ㅋ

점심을 먹고 나서부터는
다시 몇 분이 까치봉에서 금선계곡으로 방향을 츨어 먼저 내려가신다.
줄기차게 헤쳐오신 기력을 봐서는 장군봉도 거뜬하실 것 같던데 연배가 있으시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니 산행 종료 후에 공주에서 있을 총회 일정을 생각하니 남은 일행들 모두
그 동안의 여유에 쫌 후회스러웠던지 조금씩 서두르기 시작한다.

신선봉에서의 느낌은 계룡산 천황봉에서 자연성릉을 바라보았던 것과 비슷한 감흥이었다.
이제 공주로 올라갈 걱정에 경치타령은 접고 바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은 그동안 올라온 길을 한 번에 수직하강하듯이 내려친다.
후미를 좀 챙기다보니 좀 늦은 것도 있었지만, 전체 일정을 이끌려는 선두 무전기의 의무감에
10명 남짓 남은 일행의 간격이 점점 벌어진다.

무릎 통증에 대한 부담감에 선두보다는 후미와 함께 하는 것이 나을 것 같기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금선계곡 만나는 지점까지 내려와 후미를 기다려 함께 나머지거리를 채운다.

금선계곡부터 내장사까지의 1.6km는 거의 평지 수준으로 여름 같았으면 시원한 물줄기에 더위를 식히면서 내려올 딱 좋은 코스로 여겨진다.


산에 오기 전에 탐방지원센터에 문의를 해보니,
일주문을 지나서 탐방안내소까지 관광버스가 들어올 수 있다고 하더니, 오늘은 안 된단다.
셔틀버스 운영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2km 남짓하는 거리를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걷기엔 무리가 있지
게다가 공주까지 5시까지는 도착을 해야하니
1인 당 1천원씩 하는 셔틀버스에 몸을 싣고 내장사 입장료 받는 톨게이트 같은 곳까지 내려오니 그나마 피곤이 덜하는 것 같다.
걸으면 꽤 긴 거리 일텐데 차로 움직이니 버스 한 정거장 거리군.
내리고 나니 괜히 천원이 아깝다는 생각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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