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일주일 전이다.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일기예보.
올해 봄꽃도 이렇게 끝이나는가?
사무실에서 묻혀지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안녕? 봄!"이라는 반가움이 아니라
"안녕~ 봄... ㅠㅠ"이라는 아쉬움이 나를 묵직하게 한다.
비 예보에 잔뜩 찌푸린 하늘은 그나마 남아 있는 봄꽃도 초라하게 만드는 것 같다.
조금 쌀쌀한 날씨에 사람들의 발자국도 뜸하다.
그리 날카롭지 않지만 예리한 바람이 공산성 왕궁터를 휩쓸고간다.
무협지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장면이 펼쳐진다.
우수수 꽃잎이 자연낙하를 한다.
바람의 참견을 견디지 못한 녀석들이 꽃길을 만든다만,
그것이 꽃길인데 꽃길이 아니다.
이렇게 2021년의 봄은 찰라에 머무는 구나...
아~ 운전대를 이리저리 돌리매 바라본 금강!
어제 내린 비는 강물에 힘을 보태고
강 건너
산과 들을 연두빛으로 혈색 돋게 한다.
올 봄은 나를 유찬히 움츠려들게 하는 것 같더만,
영락없이 새로운 시작들은 알려주고 있다.
실망하지 말고 새로운 시작을 즐겨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났다.
"바쁨"이라는 핑계가 이런저런 "변병"들과 뒤엉킨 혼란스럽게 분주한 주(週)였다.
녀석들을 엉성한 주머니에 몰아 넣고 토요일을 맞이한다.
아침다.
여전히 미세먼지 예보는 OK.
주섬주섬 배낭을 꾸리는데,
아직 어디를 찾을지 결정하지 못했다.
사람 그림자도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멋진 풍경도 볼 수 있는 경로를 되 짚어보기로 한다.
들머리는 충남 공주에 위치한 "대전교육연수원"이다.
마눌님께서 기꺼이 보탬을 주시니
꼬침봉~마티~국사봉~매봉재~청벽산~창벽 종단 코스를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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