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철원 주상절리길
드르니매표소~순담매표소 3.6km × 왕복
단잠을 깨우는 전화벨 소리
새벽 4시 45분
알람을 설정했는데 울리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토요일에 해 놓았을 것을 일요일로 설정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자기 전에 배낭에 대충 이런저런 것을 담아놓았다.
정신없이 옷을 챙겨 입고 산악회 순환버스의 종착지로 향한다.
나 때문에 출발시간 5분 지체!
아이러니!
죄송한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워낙 참석자가 적으니 늦게나마 차에 오른 것에 오히려 고맙게 여기는 분위기다.
산악회 총무 자리를 내놓고 첫 산행
긴장이 풀려 그랬나?
적 전차의 남진 속도를 지연시키려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지난다.
전방이군.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철원 도착.
다행히 내리던 비도 잠잠해졌지만,
잔뜩 인상 쓴 시커먼 겨울 하늘이 달갑지 않다.
비 때문에 웬만한 눈은 다 녹아 설경도 그저 그렇다.
입장료 10,000원
지역상품권으로 5,000원을 돌려준다지만 자치단체 운영 시설 치고는 입장료가 쎈 편이다.
드르니
임금님도 절경이라 꼭 들러본다고 ‘드르니’라고 한다.
주상절리길 트레킹 3.5km×2
보통 육각형 모양의 기둥이라고 하는데 제주나 경주 인근 주상절리 보다 규모가 크다 보니 육각형~ 뭐 그런 것 한 부분만이 특이하게 보이지 않는다.
한탄강 전체가 이렇지는 않겠지만,
주상절리답게 절벽을 이루고 있다.
평원 가운데 움푹 파인 형태로 강줄기가 이어진다.
외국 영화를 보면 들판을 열심히 달음질치다 갑자기 절벽으로 뚝~ 떨어지는 장면을 보곤 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그렇게 이국적이다.
절벽에 매단 잔도와 구름다리가 주상절리길(3.6km) 내내 이어진다.
걷기 시설이 갖춰진 쪽은 철원군 소재다.
그런데, 내내 바라보면서 멋지다고 탄성을 내는 경치는 주로 반대편 포천 지역에 소재한 것이다.
그러니 구경시켜주고 돈 버는 놈은 따로 있는 셈이다.
주상절리
육각형이나 다각형의 단면을 갖는 기둥 모양의 절리(외부 힘으로 생긴 금, 틈)
뜨거운 용암이 냉각되면 부피가 감소하면서 수축 작용이 일어난다.이때 같은 간격으로 배열된 수축 중심점을 향하여 등질적으로 수축이 일어나 갈라지면서 일반적으로 육각형 형태를 이루는 주상 절리가 형성된다.온도가 높고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이 빠르게 냉각될 때 잘 발달한다.주상절리의 갈라진 틈을 따라서 암석이 쉽게 풍화되므로 주상 절리가 발달한 지역은 절벽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또한 하천이나 해안에 발달한 주상 절리가 침식을 받아 아랫부분이 제거되면 주상 절리가 무너지기도 한다.
주상 절리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철원의 한탄강 유역과 제주도의 해안가 등이다.이들 지역은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한 곳으로, 주변에 물이 있어 용암이 빠르게 냉각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발달하였다.
<출처: 다음백과, 내용 일부 편집>
계획대로라면 물윗길까지 갈 셈이었다.
순담매표소에서 개방된 끝까지 8km 거리인데, 그럼 11.6km를 걸어보려는데,
며칠 전 내린 비로 잠겨서 탐방할 수 없다고 한다.
물윗길은 부교와 흙길이 섞인 코스다.
부교, 그래서 물윗길이라고 하는가 보다.
먼 길 왔는데 물위를 걷는 짜릿함을 느낄 수 없다니 아쉽다.
순담매표소 끝부분에 다다르니 우리보다 게으른 단체가 한꺼번에 몰려든다.
오는 동안의 여유와 달리 가는 길은 많은 인파로 짜증이 섞여버린다.
드르니매표소 원점 회귀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겨울비가 제법 내린다.
비 내리는 오후 소주와 삼겹살로 대신한다.
내려오는 길은 좀 막힌다.
집에 오니 어정쩡하게 저녁시간이다.
부리나케 뛰어 나간 하루, 찰라처럼 지나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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