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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여행 이야기

부산 - 흰여울문화마을

by 여.울.목 2023. 2. 9.

2022. 1. 28. (토)
부산여행에 나선다.
설렘보다는 추위가 걱정이다. 나이들어서 그런가보다.
기차 안에서 대전역 하차를 잊고 자고 있는 여행객이 우리 자리를 차지 하고 있더라.
역무원을 불러 원만하게 해결을 했다만, 여행 분위기 깬다.


경부선 종점 부산역에 내려
아침 끼니를 떼우러 3층 식당가로 올라선다.
바라보는 위치를 바꾸니 부산역 앞으로 보이는 항만이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바다다.
창가 가득히 부서져내리는 햇볕이 밖 추위에 아랑곳 않고 따갑게 얼굴을 때린다.

 

부산 영도, 11만 이상의 사람들이 사는 섬이라고 한다. 영도구.
영도는 육지와 가까워 나라에서 말을 키우던 곳이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키우는 말이 얼마나 빠른지 그림자를 떼어놓을 만큼 잽싸게 움직였다고 絶影馬.
이곳 사람들은 '절영'이리는 옛명칭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그래서 절영도라고 했는데, 일제 강점기 떼 영도라고 줄여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빼어난 말은 지금 볼수 없지만 조선 역사서에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그 영도에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이 모여들어 생긴 마을 중 하나가 흰여울마을이라고 한다.
맞은편 송도에서 바라보면,
마을이 들어선 봉래산의 물줄기가 바다로 떨어지며 은빛 여울이 빚어진다고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아마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그 아름답게 보였던 물줄기는 사라졌나보다.

부산항과 남항이 한눈에 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은빛문화마을이라는 이름을 받아, 구도심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 요즘 뜨고 있는 관광지라고 한다.
영화 '변호인'과 '범죄와의 전쟁'을 촬영한 곳이라고 하는데,
그보다 런닝맨인가 어딘가 예능프로에서 나왔던 기억이 더 생생하다.

높은 절벽위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 길을 따라 절벽길을 걷다보면 절경을 바라봄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바다'와 '경사지마을'이라는 부산의 대표적이 모숩을 충족시켜준다지만,
멋진 조망에 잠시 여기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희미해진 것은 사실이다.
관광객들이 오가는 길을 따라 점포가 들어서 있고...
나머지 집들은 서울 북촌 한옥마을 사람들처럼 삶에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 골목을 타고 올라가고 싶지만
발길을 던지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그냥 그렇게 바다만 바라보다 물러난다.

 

씨티투어 버스를 탄다.
버스 2층에 올라 찬 바람에 부산 시가지를 느껴본다.
녀석들, 이 추위에도 마냥 즐거운지 지붕뚫린 차를 타고 즐거워 한다.
또 다른 시선에서 마을 곳곳을 담아본다.
길을 가로지르는 전선마저도 새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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