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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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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삽재-도덕봉_2008.10.25. 공주 삽재-도덕봉 2008년 10월 25일 삽재-관음산(50분)-도덕봉(20분) 다시 오르고 싶지 않은 산행이었다. 입산금지가 된 이유가 다 있는 셈이다. 그런데 정말 올라보고 싶었다. 산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양 깊은 "V"형 계곡 길은 뾰족한 돌맹이로 가득했다. 게다가 길은 계곡 중간에서 없어지고 만다. 몇 번을 생각했다. '그냥 포기하고 내려갈까?' 이런 내 맘과는 달리 발걸음은 그냥 위로 위로... 한참을 올라오니 이제 능선이 보이지만 경사가 너무 급해 앞을 보고 똑바로 오를 수가 없다. 지그재그로 가파른 경사와 타협하며 하늘과 맞닿은 것만 같은 능선을 오매불망 바라며 오르지만 잡석과 깊은 낙엽더미 때문에 발목이 많이 힘들다. 게다가 정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축축 늘어진 나무넝쿨과 썩어.. 2014. 8. 29.
어른도 길을 잃는다 - 공주 우산봉_2008.07.21. 2008.07.27. 일 10:40부터 먹뱅이골~우산봉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 밖을 본다. 월성산은 아직도 뿌연 안개로 갇혀 있다. 비가 그친 것도 같은데... 거리를 지나는 사람을 보니 우산을 쓰고 간다. 뒹굴뒹굴~, 일요일 하루를 이렇게 보내야 하나? 일기 중계방송이라고 지청구를 듣는 기상청이지만 믿을 구석은 그 곳 뿐이다. 비가 오지 않는단다. 차에서 내려 손을 흔드니 지수가 어리둥절 한다. 왜 아빠만 내려서 저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나보다. 경식이는 뭔가 협상하고 싶은 맘이 있는지 나보고 가지 말라고 칭얼거린다. 토끼 같은 내 새끼들의 어린양을 보니 갑자기 산행을 할까 말까 망설여진다. 산행시작 먹뱅이골 140m 새로 구입한 휴대용 GPS를 가동시켰다.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이른 아침까지 내린.. 2014. 8. 29.
공주 갑하산-문정봉_2008.07.06. 공주 갑하산-문정봉 2008.07.06. 비가 그쳤다. 산에 갈까 말까 고민된다. 오후 산행에다 내일은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약속도 있다. 이것저것 뒤로 하고 배낭을 챙겼다. 나를 위한 간만의 투자 아닌가? 매일 출퇴근 길에 눈독 들였던 갑하산-우산봉 코스를 욕심내보기로 했다. 1400 갑동 도착은 했지만 대체 어디인지 몰라 동네를 헤맸다. 이 동네가 이렇게 잘사는 동네인가? 고급 주택이 즐비한 동네다. 괜히 기웃거렸다가는 오해살만도 하겠다. 한참 만에 이정표를 찾았지만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은 휀스로 막혀있어 무작정 산길을 찾아 올라갔더니 웬 농장이 나왔다. 주인아저씨 빙그레 웃으면서 제대로 된 길을 알려 준다. 나 말고도 헷갈리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1415 산행시작 막혀 있던 휀스.. 2014. 8. 29.
공주 마티고개-국사봉-청벽산_2008.06.07. 청벽산, 국사봉 계룡산 줄기가 상하신리를 빗겨가 대전교육연수원을 지나쳐 그나마 나지막하게 길을 터 준 곳이 “마티”다. 마티를 거쳐 신하가 엎드려 있는 듯하다 하여 “국사봉”이라고 하는 봉우리를 세워 놓고는 청벽산과 진날산 자락을 어어 북으로 달음질 쳐 비단강에 발을 담그고 있다. 지난 산행에 마무리 못한 산행에 매듭을 지어보려는 맘에 홀로 산행을 결심했다. 언제 2008.06.07. 토요일 산행시작12:00 산행마무리14:20 (총2시간 20분 휴식시간 포함) 어디 국사봉과 청벽산, 진날산 누구 1인(여울목) 1200 푸름이가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서려는 내 바지자락을 붙잡는다. 녀석 덕분에 푸름 맘이 마티고개 정상까지 승용차로 태워다 주었다. 그러나 녀석... 업어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허락한 산행이라.. 2014.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