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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강경 여행

by 여.울.목 2017. 8. 14.

강경읍 여행




아래 강경읍 여행 개념도는 지금은 발행되지 않는 교직원공제회 신문에 소개된 것이다.

순서를 지켜서 차곡차곡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사실 직접 강경읍에 가보니 읍내를 몇 번 왔다갔다 하니 시가지 구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여러가지 볼거리가 있는데 사진 잘 나온 것 위주로 소개해 본다.


 

'근대'라는 단어가 주제가 되는 지역인 것 같다.

20세기 초 호황을 누렸던 옛 도시가 시대가 바뀌면서 새 교통수단과 시설이 들어서면서 조금씩 그 지위를 잃어갔다.

오늘은 그 흔적을 따라 여행을 해본다.





첫번째 방문한 곳은 강경역사관이다.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 등록문화제 제324호 | 논산시 강경읍 계백로 167번길 50

 

1905년 자본금 50만환으로 한호농공은행 강경지점으로 설립, 한일합방 후 조선식산은행 강경지점으로 사용. 

해방되며 한일은행 강경지점으로 그 후에는 → 충청은행 강경지점

근대 시기 이지역을 대표하는 금융시설이었다고 한다.


연면적 181.44㎡, 1층, 서향 건물, 오른쪽에 창고와 뒤쪽으로 살림집을 두고 있다.

지붕은 6.25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되었다가 복원하였다고 한다.


정문 앞에 저 자가용... 깔끔하게 시진 찍고 싶은데 비켜주질 않네 ㅠㅠ

 

 

천정이 높아 내부공간이 환하고 넓어보인다. 전시실은 2층처럼 꾸며 놓았다.


강경에 대한 개념부터 세우고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강경역사관을 찾았다.


강경에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면 좋으려만,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전시하는 수준이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강경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추억의 물건들...

강경을 찾는 사람들이 이 지역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가 분명한 역사관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황산근린공원 전망대


강경에 대한 대략적인 공부를 마친 후, 읍내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서 전망대를 찾았다.

계단을 따라 조금 가쁜 걸음을 걸으면 그리 높지 않지만 워낙 지대가 낮아서 한 눈에 시가지를 다 내려다 볼 수 있다.



주말인데 휴관인 강경젓갈 전시관 괜찮은 젓갈이라도 좀 사가려고 했는데...

근데 다행이다 여기서 조금 내려가면 젓갈 거리가 따로 있다.



전망대 유리를 좀 깔끔하게 닦았으면 좋아으련만,

그래도 강경읍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공주에서부터 흘러온 금강이 여기를 지나고 있다.



금강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봉긋 솟은 낮으막한 봉우리가 하나 보인다.

바로 옥녀봉이다.


확실히 강 하구 쪽이라 폭이 상당히 넓다.



특이한 지형구조... 그냥 찍어봤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녀봉을 찾아가는 길에 강경 갑문이 있다.

인터넷이나 신문기사에서 소개하던 글을 보면 엄청 큰 시설 같았는데, 그것이 선입관을 만들었나보다.

너무나 평범해 보여서 그냥 지나칠뻔 했다. 

사실 일반 하천에도 수위조절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시설을 자주 볼 수 있거든.

강경 갑문을 찾으려 몇 번 차로 주변을 맴돌았다. ㅎ





 강경 갑문


등록문화재 제601호 | 논산시 강경읍 서창리 149


1924년에 만든 시설물이다.

 강경읍내를 흐르는 하천 하류에 세워져 밀물과 썰물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화물 하역과 선적을 하고, 강물 수위를 조절하여 홍수 피해를 줄이는 기능을 가진 시설이었다고 한다.. 

근대 산업시설로 그 가치가 매우 큰 시설물이라고 자화자찬인데, 이거이 우리의 물자를 수탈하기 위한 일제의 것이 아니었는지 씁슬하기도...


강경포구가 성시를 누리던 시절 강경갑문은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보고싶어 하는 명물이었다. 

그러나 1990년 금강하구둑이 만들어지면서 강경포구에 배가 들어오지 않게 되었고, 

강경갑문에 수해방지용 수문이 설치되면서 본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네.


밀물 때 도크에 물이 차면 배가 들어오고, 이때 물과 배를 함께 가두어 수위를 유지시켰다고 한다. 

다음 밀물 때까지 화물의 하역과 선적잡업을 하고 다시 밀물이 들어 오면 밖으로 나가고 다른 배들이 들어와 작업을 했다.


갑문은 3중문 구조로, 제1문과 제2문은 동일한 기단부에 인접하여 설치하였고 제3문은 일정거리 떨어진 곳에 설치되었으며 수로를 횡단할 수 있도록 보도교가 설치된 시설로, 현재 문은 남아 있지 않지만 문의 개폐장치유구 등이 잘 남아 있다.

<소개글은 안내판 글을 대부분 인용했음>

 




옥녀봉으로 가다 보면 한 채의 초가집을 보게 되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침례교 예배지라고 한다.





기독교한국침례회 국내 최초 예배지


향토유적 제38호 | 논산시 강경읍 북옥리 137번지


조선말 강경과 인천을 오가며 포목장사를 하던 지병석 집사의 집. 

1895년 미국 보스톤의 침례교단 파울링 선교사에게 침례를 받은 후 

1896년 2월 9일 5명이 첫 주일예배를 해서 국내 최초의 예배지가 되었다고 한다.


기독교 한국침례교가 태동한 곳이며 <강경침례교회>의 시작이라고 한다.







드디어 옥녀봉



강경읍 북옥리 작은 야산. 

봉우리가 수려하여 선녀가 단정히 앉아 있는 모양이라고도 하며, 옥녀의 전설이 서려있기도 하여 옥녀봉이라 부른다.


전설에 의하면 옥황상제의 딸이 이곳에서 목욕하며 놀았는데 절경에 심취해 올라갈 시간을 놓쳤다. 

하늘에서 올라오는 나팔소리에 서두르다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해 

한쪽 가슴을 드러낸 채 올라가게 되었고 하늘에서 그 모습을 본 옥황상제가 화가나 다시 내 쫓았다 한다.

땅에 다시 내려온 선녀의 이름을 옥녀라 했으며, 

하늘에 올라가기 위해 기도하다 죽었는데 산위에 봉우리진 곳을 

옥녀가 죽은 자리라하여 옥녀봉이라

그녀가 들여다보던 거울은 바위로 변하여 용영대가 되었다는...


금강과 강경천이 만나는 포구에 옥녀봉이 있다.

언듯 보면 판판한 평지에 그 곳만 얌전하고 봉긋 솟은 모양이다.

여인의 한쪽 가슴과 같은 그런 모양이다. 그래서 옥녀봉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옥녀봉 봉수대

논산시 강경읍 북옥리 142

 옥녀봉 옛이름이 강경산

수운정이라는 정자와 함께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다. 

옥녀봉 봉수대는 직봉이 아닌 간봉으로 익산군 용안면 광두원산의 봉수를 받아 황화산성, 노성으로 연락했고, 노성 봉수대는 공주 월성산 봉수대로 전했다고 한다.






곰바위

그냥 지나칠 뻔했다. ㅋ

뭉뚱한 것이 딱 곰 보양이다.

 


젓갈을 사러 가기 전에 잠깐 들린 근대 건축물 '연수당 건재 약방'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

등록문화재 제10호 | 논산시 강경읍 옥녀봉로24번길 14


지상 2층 규모 한식 목조건물, 1923년 건축

지붕은 우진각 기와지붕으로 대지 306.9㎡, 건축면적 46.2㎡, 연면적 92.4㎡ 규모

강경 번성시기에 시장 중심에 위치하여 호황을 누렸다네.

1920년대 촬영된 강경시장 전경사진 속의 건물 중에서 현존 유일한 건물로 당시 남일당 한약방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주가 바뀌며 연수당 건재 대약방으로 상호를 변경 현재 후대 자손이 관리.

전통적 한식 구조에 상가의 기능을 더해 근대기 한옥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건물이란다.


전면은 4칸, 측면은 비늘판벽을 댄 'ㄱ'자형 건물로 지붕은 5량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점포로 사용하기 위해 전면을 미서기문으로 처리했고

2층은 각 칸별로 미서기창을 두었다. 

구조는 한식이지만 1층 차양지붕, 지붕 장식재, 변화된 툇마루 등에서 일본 건축의 분위기를 띠는 특이성으로 보존의 필요성이 큰 건축물이다.




사람들이 사는 건물이다.

장독대도 있고...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

등록문화재 제60호 | 논산시 강경읍 옥녀봉로8

 

1937년 6월 30일 준공된 지상 1층 조적조 건물, 건축면적 445.5㎡

논산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근대식 교육기관

1905년 4월 2일 2년제 사립학교 보명학교로 개교, 

1907년 4월 7일 4년제 강경공립보통학교로 변경

이후 강경중정공립심상소학교(1938), 

강경중정공립국민학교(1941), 

강경중앙국민학교(1949), 

1996.3.1. 강경중앙초등학교로 교명 변경.


1937년 6월 30일 강경공립보통학교 개교 30주년 기념으로 강경공립보통학교 후원회에서 기증.

콘크리트 기반위에 붉은 벽돌, 지붕은 박공 형태, 현재 골슬레이트로 마감.

체육관 겸용으로 지었으며 지금도 사용을 하고 있다.


창을 많이 내어 자연광을 이용하고

우리나라 근대 교육시설 중 강당의 전형적인 모습 담고 있다.

<대부분 건물 앞 알림판에서 글을 옮겨 적음>


 


이제 강경 젓갈정식 먹으러 간다~


아이들이 못 먹을 줄 았았는데, 제법 잘 먹는다.

10여가지의 젓갈을 조금씩 담아서 다른 반찬과 함께 밥을 제공한다.

괜히 촌스러울까봐 음식 사진을 안 찍은게 후회스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