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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여행 이야기

강릉 | 하슬라아트월드

by 여.울.목 2018. 4. 29.

하슬라아트월드



바다와 산, 미술관이 어우러진 종합예술공간 하슬라아트월드

조각가 부부 박신정, 최옥영이 사람과 자연이 어울리고 그 속에서 쉴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자 정동진 바다가 보이는 산자락에 만들었다고 한다.
지상건물은 숙박시설로 쓰이고 박물관으로써의 공간은 지하와 야외 공간이다.


어디 서양의 이름을 따온 줄 알았는데 ‘하슬라’는 강릉의 옛 지명이란다. 河瑟羅 한자로 표기는 했지만 순수 어원에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매표소로 착각해서 호텔 입구로 향하게... 일부러 그런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입구에 어디서 많이 본듯한 아저씨와 아줌마, 보령의 한 공원에서도 본 것 같다.



관람료는 1인당 1만원 정도로, 보통의 사설미술관 수준입니다.
미술관 티켓을 구입하는 공간인데, 입구부터 모던한 분위가가 돋보이네요.




동굴같이 꾸며놓은 터널을 지나면 피노기오 미술관? 전시관이 나온다.
이 터널은 지하로 매표소가 있는 호텔동에서 전시동으로 이동하는 통로다.



다양한 피노키오 인형이 전시된 피노키오 미술관
끈을 매달아 조작하는 유럽의 관절 인형인 마리오네트를 볼 수 있는 마리오네트 미술관,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하슬라 미술관으로 구성

마리오네트

줄로 조정하는 인형극. 어원은 '작은 성모마리아'에서 유래.
베니스 사람들이 인형극 소재로 성모 마리아 상을 사용한데서 유래하였다고... 유일한 설명문구


뭔가 작가가 작품에 담은 이야기는 한참 숨겨져 있다.
작품을 설명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제목도 없다.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들도 그냥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에 비해 비싼감도 있지만 여유 있게 작품뿐 아니라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의 모습조차 서로가 구경의 대상이 되는 공간이다.

바다와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와 야외 전시장.
바다는 금강으로 대신하고... 
자연훼손을 최소한 야외미술관은 마치 공주의 연미산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낮잠 한 숨 길게 때리고 싶은 공간과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