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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철승산-활인봉

by 여.울.목 2018. 5. 7.

철승산-활인봉

춤바위가든-철승산-활인봉 8.6km, 2:30
길을 잘못들어 1km정도 헤맨 거리 포함(ㅋ)



마곡사 태화산은 자주 다녀본 곳인데,
지도를 살펴보다 자꾸만 눈에 거슬리는(?) 산행경로가 있으니
철승산 코스다.

철승산을 돌아 마곡사 태화산까지 크게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난 연휴의 끝자락이라 오전 산행만 하기로 함 ㅠ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이기는 하지만 태화산과는 사뭇달라서
갈림길에서 가려고 했던 길을 제대로 찾으려면 좀 긴장을 해야 할 것이다.
천연덕스럽게 리본까지 매어져 있는 멀쩡한 길을 따라가다보니 한 1km를 잘못들어 헤매고 말았다. 
숲이 우거저 방향감각이 참 무뎌진다. 철승산 정상에서 당했다.

>춤바위가든~남가섭암 고개
콘크리트 위에 아스팔트가 얇게 덧씌여져 가파르지만 걸을만한 길이다.
비 온 뒤라 참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남가섭암고개~활인봉
본격적으로 숲길을 헤치고 간다. 으악~ 길은 그리 험하지 않지만 비 그친 뒤라, 거미줄... 미치겠다.

>활인봉~영은암 근처
지금까지 낙엽과 인적이 드문탓에 불규칙했던 길과 달리 사람들이 많이 다녀 탄탄하고 쾌적한 구간이다.
영은암 근처까지 이어지는 산행로는 정말 환상적인 소나무숲길이다.

>영은암 근처~춤바위가든 원점
원점회귀를 위해 춤바위가든 쪽으로 길을 틀어가는데... 다시는 이 코스 타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마곡사온천광광지 사업이 중단되어 있어 휑한 공터가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산행 내내 조망 좋은 곳은 없었다. 
대신 육산이라 걷기 편하고 숲이 좋아서 한 여름에도 살 탈 염려는 없다. 마곡사 태화산도 마찬가지다.
다시 탈 기회가 된다면 원점회귀가 아니라 철승산-활인봉-나발봉으로 크게 돌아 마곡사로 내려오면 좋을 것 같다.


2018-05-07_09-33-40철승산_활인봉.gpx



오르는 길에 만난 꽃
아침까지 내린 빗물을 떨어뜨리지 못하고 방울로 간직하고 있다.





들머리
1. 춤바위가든을 찾아간다.
2. 춤바위가든으로 가는듯 오른쪽 월정사 쪽으로 간다.

남가섭암 고갯길까지는 콘크리트 위에 얇게 아스팔트가 포장된 길이라 큰 무리 없이 걸을 수 있고,
비가 바로 개인 후라 우거진 수풀이 주는 청량함이 참 좋았다.

오르는 길에 문득 뒤를 돌아보니,
공사가 중단된 마곡온천광광지 조성단지가 보인다. 조금 더 지나면 흉물스워질 것 같다.



월성사와 남가섭암 갈림길, 남가섭암쪽으로 가면된다.



산은 보통 육산 같은데, 흙을 파 내면 돌이 많은가보다.
제법 큰 돌로 밭 둑을 이루고 있다.

천년기도터라...
잘 모르겠다.
迦葉은 석가모니의 10대 제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럼 남쪽에 그분을 기리는 암자라는 뜻인가?

아스팔트길을 따라 남쪽으로 너머가면 신풍면이다.
산행길은 바로 아래 사진의 전봇대 옆으로 오르막길을 찾아 오르면 된다.



숲길을 시작하고는 계속 오르막이다.
그리고, 뭔가 봉우리가 보이는데 길은 우회해서 나 있다.
가만히 그 봉우리를 쳐다보니 누군가 힘센 사람이 대(臺)를 쌓아 놓은 것 같다.
나무가지 사이로 노란 리본도 보인다.
아! 저기가 바로 철승산 정상이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정상에는 무덤 한 기만 덩그러니,

무덤 봉분을 살짝 빗겨 삼각점 표시 콘크리트 말뚝이...
왜 이리 허무하다냐.

게다가 주변 나무 때문에 조망도 없다.



2.4km 출발한지는 46분 소요.
조금 욕심을 내면 태화산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길을 잘못들어 1km를 버리고 말았다.

괜히 힘이 쪽~ 빠진다.

이제 고개길에 도착
마곡온천지구가 정상대로 개발되었다면 여기로 커다란 길이 났을텐데...
이 고갯길을 중심으로 내려서는 길이며 활인사까지 올라가는 길이며 능선을 떠나고 다다를때까지
웬 거미줄이 많은지 정말 짜증나고 땀은 땀대로 나고... 씅질 지대로!

▼ 신풍방향으로 난 고갯길



▼ 마곡온천지구(춤바위) 쪽으로 난 고갯길


몇 백미터 내려서면 '활인샘'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이름을 따 와서 봉우리 명명했나보다.


역시나 여기도 조망이 없다.
그래도 숲은 참~ 좋다.


나는 원점회귀를 해야하기에 마곡사 쪽이 아닌,
영은암쪽으로 향해야 한다.
거미줄이며 푹푹 빠지는 떡갈나무 길과 다른 탄탄한 등산로와 짧은 시간만에 이별이다. ㅠㅠ


이런!
영은암까지 내려서는 길이 정말 최고의 솔밭길이다.
그늘막텐터 하나 설치하고 길게 낮잠 한숨 때리고 싶구나~


영은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전부다 양반같은 점잔은 길...
난 원점회귀를 위해서 여기저기 갈림길마다 지도를 켜고는 고민고민 '''

원점에 거의 다가섰을 때 갑자기 숲이 사라진다.
탁 트인 들이 펼춰진다.
언젠가 꿈에서 봤던 장면같기도 하고...
마곡온천지구가 여기까지 길게 이어지는 것이다.
멀리 앞 산이 철승산이다.

이미 들판은 기본적인 토지정리작업은 끝낸 상태다.
배수로가 이미 다 깔린 상태다. 계곡물이 모두 이 배수로를 통해서 아래로 흘러내린다.

내려서는 길의 꽤 너른 들은 군데군데 마을 주민들이 임시로 농사를 짓는 것 같고,
보상을 받고 떠난 폐농가가 여기저기...
해가 지면 정말 심란할 것 같다.
어쩌다 공사가 멈춰섰는지 모르겠다.

원점에 도착,
파노라마로 오늘 걸은 산줄기를 이어본다.

내일, 출근이라 산행은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한다.
철승산부터 길게 이어지는 마곡사 태화산의 산행길이 잘 정비되면 보다 다채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 같다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의 이기적인 관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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