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의 밀린 일기를 쓴다.
3월 하고도 20일
어제 비가 내린 뒤로 봄기운이 물씬... 뭐 이런게 이 시절의 멘트 아닌가?
여기 저기 봄꽃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어젯밤만해도 일기예보를 보고는 패딩을 입고 가야할 것 같은 상황이 챙피스럽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침 찬 바람에, 요 목도리 둘러치고 나오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나.
나흘 동안의 서울 연수다.
연수 그 자체보다는 매 번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뭔가 활기차게 새봄을 맞이할 댕기를 얻고 싶다는 생각을 가방 안에 담고 차에 오른다.
3월 하고도 21일
눈이다.
꽃샘 추위가 재대로다.
니트를 다시 꺼내 입는데 한참을 망설였지만 그래도 추운것 보다 훨 낫다.
단지 우산 하나 더 챙기는데 뭔가 한참 번거로운 것 같다.
날이 이래서 그런지 어제 18명에 비해 10자리가 못 채워져 버스 안이 휑하다.
3월 하고도 22일
어찌 나흘 내내 추우려나 ㅠㅠ
오늘은 15명이라네
내가 금호고속 직원도 아니구 ㅋ
아침 집을 나서는데 주변 산이 상고대로 하얗다.
철 없는 눈이지만 시원한 느낌을 준다.
제 아무리 추워도 봄은 봄이다.
이제 하루 남았다.
뭔가 힘낼 계기가 생기는 것 같다.
하루 만보 이상 걷다보니 장거리 이동과 함께 피로를 다했는지 어젠 저녁 먹고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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