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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속리산 막장봉

by 여.울.목 2019. 8. 11.

휴가철에다 폭염이 겹쳐서 그런지 버스 안은 여유롭다.

쌍곡계곡부터 올라왔으면 그 막장봉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할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들머리를 제수리재로 잡았다.
괴산에 있는 속리산 막장봉은 광산의 갱도를 닮은 시묘살이 계곡의 끝에 위치해서
막장봉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제수리재부터 3.5km의 암릉 구간을 지나면 나머지 5km는 20분 정도의 급격한 경사를 빼고는 완만한 하산길로 채워진다.

3.5km의 구간은 암릉이 주는 멋진 풍광과 함께 많은 체력소모를 동반한다.

다행히 능선 내내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 견딜만했다.
게다가 그 바람에는 찬 기운까지 묻어온다.
목하(目下)! 가을이다.

2019-08-10_08-57-12막장봉_001.gpx
0.32MB

 

이빨바위
고도 556m 이동거리0.483km
500미터나 올라왔을라나? 이빨바위까지 가파른 오르막이다.
그 후로는 그리 가파르지 않은 능선길이 이어지지만,
능선길에 자리잡은 암릉은 거칠기 때문에 스틱을 접을까 말까 고민하게 만든다.

어쩌다 고개를 들어보니 웅장한 대야산 풍경이 펼쳐져 있다. 멋지다!

 

투구봉
고도 744m 이동거리1.7km
꽤 고생해서 올라간 바위덩어리 위에서 지나온 길과 주변을 바라본다.
땀을 흘린 보람이 있다.
자칫 우회하는 길로 지나다보면 그냥 잊고 지날 장소다.
직사광선으로 오래 서 있지는 못하는 것이 아쉽다.

지나고 나서 먼 발치서 보면 왜 투구봉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천지바위
고도 780m 이동거리 2.3km
누가 조각이라도 해 놓은 것 같은 멋진 모습을 간직한 바위에 너도나도 앉아 포즈를 취한다.
그 뒤로 대야산이 앙칼진 모습으로 배경이 되어준다.
잠시 신선이라도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천지바위를 지나 길을 잘못들어 얼결에 만난 기암괴석 봉우리
통천문

 

코끼리바위
고도 802m 이동거리 3.2km
막장봉에 거의 다다르자 거대한 기암괴석이 기다리고 있다.
코끼리바위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자꾸 이상한 쪽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이~ ㅎ

 

 

막장봉
고도 887m, 이동거리 3.5km
헐떡거리며 올라선 막장봉은 그닥 감흥 따위를 줄만한 여력이 없어보인다.

 

삼거리
고도 818m, 거리 3.7km
이제 하산이다.
위태위태한 200미터 하산길을 지나면 장성봉과 시묘살이계곡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제 하산만 남았기 때문인지 다들 한 숨을 돌린다.

내리막길 20여분 동안은 가파르고 마른 계곡길이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계곡... 저마다 걸음을 멈추고 땀을 씼어낸다.

 

은선폭포
고도512m, 거리 5.3km
폭포라고 하기엔 너무합니다~ ♪
그래도 여기를 깃점으로 하산길은 이제 눈에 띄게 점잖아진다.

몇 개의 계곡 물줄기가 만나고 만나 쌍곡계곡을 이루자
드디어 등산객 말고 관광객들이 보인다.

8.7km의 산행은 바가지가 극성인 쌍곡계곡주차장에서 마무리한다.
무더운 야외 식탁에서 땀을 쥐어 짜내며 도저히 4,500원짜리 술을 마시기엔 짜증스럽더군.

그래도 막장봉 암릉구간은 참 멋졌다.
시원한 바람도 인상적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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