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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

새 단장 한 신원사, 연천봉

by 여.울.목 2020. 6. 21.

 

2020-06-21_10-43-27신원사_연천봉.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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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시원스레 새 단장한 신원사

 

신원사로 갈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글쎄, 오늘도 또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신원사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야하는데 직진을 하고 말았다.

마음 편하게 오는 때가 별로 없나?
항상 머릿속에는 여기 이 산에 와서 털어내고 가야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보니
오늘도 멍하니 지나치고 말았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깨닫고는 차를 돌리려 "ㅏ"자형태로 차를 돌려 세우는데
"경천역"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차에서 내려 읽어보니, 경천리에 예전 역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경천역(敬天驛)은 고려전기 전국의 525개 역을 22개 역도(驛道)로 편성하는 과정에서 전공주도(全公州道)에 소속되었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세조 연간에 역제(驛制)를 41역도-543속역 체제로 개편할 때, 성환도(成歡道)를 구성하는 역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충청도 공주목에 위치해 있었으며, 갑오개혁 때까지 존속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공주목 조에 따르면, 경천역은 고을 남쪽 40리 지점에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행정 구역으로는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경천리에 해당한다.<출처: 위키실록사전>
 

성환도(成歡道) - sillokwiki

조선시대에 충청도 직산의 성환역을 중심으로 설치한 역도. 개설 성환도(成歡道)는 세종대에 역도-속역 체계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충청도 직산의 성환역을 중심으로 설치한 역도(驛道)로, 조선�

dh.aks.ac.kr

차를 돌리려고 후진을 하니, 뾰족한 연천봉이 시야에 들어오더군.


신원사 매표소 앞 넓은 공터
매표소가 말끔하게 새로 지어져서 조금 안 쪽으로 들어갔고,
20여 대 이하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정식 주차장도 생겼더군.

입장료 2,500원
지갑을 꺼내고 새로 지은 매표소 앞을 1분여 어슬렁거려도 직원이 보이지 않는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불려 세워져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다.

오늘은 하지, 음력 5.1. 뭔 날인가 신원사로 꾸역꾸역 밀려들어가는 차량이 많다.
뭔 날인가? 그래서 매표소도 내팽겨친 건가?
갑사하고는 전혀 딴 판이다.
아주 최근에 만든 것 같다. 일주문.

입구가 달라지니 훨씬 품격있어 보인다.
제발 돈xx은 하지 말길

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투덜거리며 그냥 지나칠 때는 언제고
오늘 따라 사람들로 붐벼대는 신원사 경내를 둘러보고 싶다.

중악단 앞을 지나 오층석탑 쪽문으로 나가련다.
조선시대 나라에서 계룡산 산신께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건물 중악단.
사찰건물 같지 않은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기웃거린다.

안내문에는 통일신라 때의 탑이라고 표기한 것 같은데,
고려전기의 석탑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백제 계통의 형식이란다.
5층 꼭대기는 사라져 없어져 현재는 4개 층만이 남아 있다네.

보광암 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한다.
직접 등운암으로 향하는 길이다.
오르는 중간중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서 15년 전 처음 이 길을 알고부터
신원사에서 연천봉을 오를 때는 꼭 이 코스를 선택한다.
지금은 정식 등산로지만 예전에는 비법정탐방로였다.
직장동료들과 함께 올랐던 길이다.
아들과 함께 추억을 쌓았던 길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아 놓는 길이다.
https://yyh911.tistory.com/16

 

[대중교통] 계룡산, 신원사-연천봉

계룡산...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계룡산이 집 근처에 있다는 것 말이다. 버스비와 산채비빔밥 사먹을 돈만 있으면 되니까, 학창시절부터 맘 편하게 찾던 곳이다. 사실 맘은 편해졌지만 몸은 ��

yyh911.tistory.com

아침부터 왼쪽 무릎에 통증이 있어서 상당히 조심스럽게 움짐임을 가졌다.
그동안 투쟁하듯 올랐던 때와는 달리 새색시처럼 조심스런 발걸음을 옮긴다.
계속 왼쪽 무릎에 통증이 있었지만 오르막이 주는 전체적인 힘듦에 가려진다.
툭툭 털고 가고픈 일들...
중간중간 생각은 나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한걸음 한걸음에 의미를 두어야 할 시간이다.
속도를 줄이니 호흡은 그리 거칠지 않다.

고도 500미터를 지나면서 시원한 바람이 상쾌함을 더한다.
첫 번째 뷰포인트에서는 천천히 옮긴 발걸음 탓에 온전한 호흡이기에 다음 포인트에서 쉬면서 물을 마시기로 한다.
두 번째 부포인트
그늘도 져 있고, 철계단 중간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딱 좋은 자린데,
이미 임대 중이다.

어쩌다보니 그냥저냥 연천봉 정상에 오르고 말았다.
정상을 온통 방부목으로 데크로 만들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런지... 

연천봉에서 바라보는 쌀개능선과 천황봉은 일품이다.
몇 년 전부터는 그들보다도 관음봉에서 빗겨돌아오는 문필봉에 필이 꽂혀 있다.
그냥 보더라도 붓끝처럼 뾰족한 모습이 특이하다.
뒤로 병풍처럼 서 있는 삼불봉도 지난 주에 다녀와서 그런지 꽤 친근하게 보인다.

문필봉을 조금 더 확대해서 찍어보았지.
저 쌀개, 천황봉은 언제쯤 개방하려는지.
쌀개를 지나 천황봉-머리봉, 그 아래 맨재와 향적산으로 ... 논산방향의 계룡산도 힘찬 꿈틀거림으로 다가온다.


보광암을 지나 등운암-연천봉으로 이어지는 코스에 대한 편애, 편향?
아님 편협 때문인지
내려오는 길에 사진 한 장도 찍지 않았다.

최근 자주 내린 비 때문에 계곡에 물이 제법이다.
아직 계곡 마당바위에 걸터 앉아 가만히 물소리를 들으며 글자 몇 줄이라도 읽을 여유는 없다.

내일부터 어떻게... 마무리를 잘 지어야할지.
하루 종일 잠이나 실컷 잤으면 좋겠다. 술먹는 것도 힘들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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