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

연미산

by 여.울.목 2020. 9. 13.

연미산 산행

2020. 9. 6.(일)
공주IC-연미산-연미산고개
3.5km
1:08

3.0km/h

Move_2020_09_06_11_12_42_연미산.gpx
0.82MB

 

발목을 다친 지 벌써 3달이 되어간다.
걷기가 자연스러워졌지만 산행은 근교도 아닌 뒷동산 오름이 전부다.
아직도 발목을 회전한다든지 큰 각도로 발등을 펼치듯 발목을 펴면 통증이 밀려온다.
강도가 센 것은 아니지만 움찔하게 만든다.

산사를 걷든 성곽을 거닐다 조금씩 거리를 늘려간다.

 

오늘은 연미산을 오르기로 한다.
그동안 연미산 고개에서 시작했던 산행과 달리 공주IC에서 시작해서 연미산 고개에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종단 아닌 작은 산줄기 종단이다.
차에서 내려 들머리를 찾는 데는 어렵지 않지만, 수풀이 우거져 반바지를 입은 채 들어서기에 냉큼 마음이 굳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럴 것 같아서 차를 이미 연미산 고개로 보냈다.
금강자연비엔날레를 구경하고 정상에서 만나면 시간이 거의 맞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지.

남으로 이동하는 경로는 오늘이 처음이다.
같은 길인데 가파르게 올라 대부분 내려왔던 지난 길과 달리 쉬지 않고 이어지는 가파름이 땀구멍을 활짝 열어젖히게 만든다.
쌍신들과 박찬호야구장 너머 뾰족뾰족 솟은 신관동 아파트 풍경은 숲에 들어서자 이내 숨어버리고 만다.

 

공주IC, 씽신들 너머 신관동

내내 이렇게 오르고-오르고-내리고를 반복한다.


주변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으니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군데군데 과실수를 심으로 벌목한 지점에서 간간이 풍경이 보이지만 발길을 멈추게 할 정도는 아니다.
언젠가 기초자치단체 수준에서 가장 많은 고속도로 출입구가 있는 곳이 공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방에서 굉음을 내며 달리는 자동차 소리는 그치지 않는다.

쉬지도 않고 미친듯(?)이 걷기만 한다.
태풍으로 부러진 나뭇가지가 유독 많이 보인다. 깊은 산속도 아닌데 연미산 정상을 빼고는 고라니 한 마리 외 포유류는 보이지 않는다.
아참! 아니지, 정상 근처에서 지나친 노인 한 분은 나무 그루터기에 피어난 버섯을 긁어내느라 누가 지나가는지 마는지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어르신 욕심이 만만치 않다.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멈추지 않고 움직거리던 내 발걸음은 어느덧 마주한 정상 전망데크에서 멈춰 선다.
무엇보다 반가운 가족들이 나를 환하게 반긴다.
반대편에서 올라오느라 힘이 들었는지 움직임은 그리 활달하지 않네.

데크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다시 내려선다.

 

연미산 정상에 멋진 풍경1
연미산 정상에 멋진 풍경2
연미산 정상에 멋진 풍경3

이쪽 편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여기까지 오르나보다.
내려서는 길은 그냥 그렇게 싱겁게 끝난다.

 

지난 회부터 비엔날레 행사장은 골짜기로 파고 들어가는 것 같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막상 들어서기가 머뭇거려진다.
행사나 끝나고 나면 한적하게 둘러봐야겠다.

 

조금 민밋한 산행 때문에 몇 장의 주변 다른 사진을 올려본다.
금강이다.
공주 구도심과 금강대교와 공주대교를 크게 도는 트레킹을 하며 찍은 초콜릿빛 금강 사진~

공주대교에서 금강대교와, 백제큰다리, 연미산까지...
금강대교 위 깃발
금강대교 위에서 배다리 흔적, 그 오른 편 공산성, 멀리 보이는 다리는 공주대교
백제큰다리, 그 뒤에 연미산
금강대교 트러스
금강대교에서 바라본 백제큰다리
금강대교에서 바라본 배다리 터

 

'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청봉~꼬침봉~마티~국사봉~청벽  (1) 2020.09.19
공주대간 5:00  (0) 2020.09.13
삽재, 수통골 한바퀴  (2) 2020.06.28
새 단장 한 신원사, 연천봉  (0) 2020.06.21
갑사 삼불봉 자연성릉 관음봉 연천봉  (0)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