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6.
주차장-전망대-임존성 북쪽성곽-봉수산(483.9m)-임존성 남쪽성곽-전망대-주차장
6km
2:00
2.9km/h
주차장~전망대(북동 치) 1.2km, 30분 소요
봉수산 정상 2.5km, 50분 소요
주차장~전망대(북동 치) 1.2km, 30분 소요
주차장에서 들머리 찾기 애매하다.
헷갈리면 아스팔트길을 따라 구불구불 끝까지 올라가는 것이 상책이다.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도 있는데
갈라지는 곳에서 안내하는 이정표가 없다.
등산보다는 걷기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나보다.
내내 숲길을 걷는다.
가파르거나 능선을 따라 완만하거나
난이도가 높지 않지만 적당히 운동량을 끌어낸다.
우거진 수풀 때문에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즈음.
약 1km, 30분가량 소요된 것 같다.
전망대 - 북동 치 터가 보인다.
그 전에 살짝 맛보기로 예당호와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선사한다.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전망대라고 따로 말하기에는 조금 뭣 한것이,
벤치 서너 개가 있는 곳에 비가림 시설을 해놨더군.
그 자리가 북동 치가 있던 자리라고 한다.
예산 임존성
사적 제90호
예산군 광시면, 대흥면과 홍성군 금마면이 만나는 봉수산 봉우리를 중심으로 6개의 봉우리를 에워싼 테뫼식 산성.
외벽은 돌로 쌓고 안쪽은 돌과 흙을 다져 쌓았다.
둘레 2468.6m, 면적553,697㎡
드나들던 문터 2, 적대 1, 치 4, 배수구 1, 우물 3 외 여러 건물 터 등
백제가 도성을 지키기 위해 군사적 요충지에 쌓은 거점 성으로 조선시대까지 중요하게 사용되었다고 한다.
삼국시대~조선시대에 이르는 토기와 자기, 기와조각... 이중 기와에 임존任存 또는 임존관任存官이라는 글로로 미루어 볼때 역사책에 등장하는 임존성이 맞다네.
삼국사기와 구당서, 백제 장수 흑치상지가 당나라 유인궤에 맞서 쌓운 곳,
왕건이 고려 건국 과정에서 후백제 견훤과 전투를 벌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가 멸망한 이후에 백제인들이 부흥운동을 시작, 마지막까지 항거했던 곳으로 백제 부흥 정신이 깃든 유서 깊은 성
<안내판 글을 요약함>
봉수산 정상 2.5km, 50분 소요
정상까지 2.5km니깐
1.3km 20분 정도를 '북동 치 → 북서 치 → 봉수산 정상' 내내 능선을 따라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노란 산국과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북서 치를 점령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예당호와 황금들녘이 발걸음을 묶어둔다.
봉수산 정상을 찍고나서
임존산성 성곽길을 따라 남문 터를 가파르게 내려가 북동치로 원점회기.
일부 험난한 구간을 지나면
남문 터를 중심으로 성곽을 잘 정비한 구간이 나타난다.
드문드문 거대한 콩알 모양의 마위가 성곽에 박혀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그 바위 덩어리에 얽힌 이야기
묘순이 바위 전설
옛날 대흥현 고을에 힘센 장사 묘순이 남매가 살았다.
그 시대에는 남매 장사가 같이 살 수 없던 때라,
한명은 죽어야하는 운명이기에 남매는 목숨을 걸고 시합을 한다.
누이 묘순이는 성을 쌓고 남동생은 쇠나막신을 신고 한양에 다녀오는 시합이었다.
묘순이는 남동생을 이기기 위해 열심히 성을 쌓았으며
이제 바위 하나만 올려놓으면 성이 완성된다.
이 무렵 묘순이 어머니는 한양에 간 아들 시합에 지면 죽는다는 걸 알고
묘순이가 좋아하는 조콩밥을 해서 먹여 시간을 늦추려한다.
종콩밥을 거의 다 먹을 무렵 남동생이 성 가까이 온것을 본 모순이는
깜짝 놀라 마지막 바위를 옮기다가 그만 바위에 딸려 죽었다는 이야기다.
지금도 묘순이 바위를 돌로 치면 "종콩밥이 웬수다"라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안내문에 '남존여비사상의 서글픈 전설'이라고 마지막 문장이 달려 있다.
사실 이 산에는 묘순이 바위 말고도 거인들이 공기돌 놀이할 만한 바위덩이가 곳곳에 눈에 띈다.
남존여비사상 보다는 이 산 꼭대기에 산성을 쌓느라 남자뿐아니라
여자들까지 동원되어 노동력을 착취당하거나 목숨까지 잃었기 때문에
이런 서글픈 전설이 내려져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위 관료가 축성 상태를 확인하러 온다는 소식에 지방 관료가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많은 백성들을 이곳 작업장에 끌어들였고,
민초들의 피와 땀이 돌틈 사이마다 스며들었겠지.
조금 더 구간이 길었으면 좋으련만...
남문 터를 돌면서 땀이 식어 등짝이 싸늘하다.
그리 긴 산행은 아니었지만,
남문 터를 기점을 시작한다면 가족과 함께 하기에도 무난한 코스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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