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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

일요일은 쏜살같이, 청벽-국사봉(412m)-마티

by 여.울.목 2021. 1. 17.

2021.1.17.
청벽-청벽산-매봉삼거리-국사봉(412m)-마티고개-청벽
9.7km(3.8km/h)
원점 산행, 마티부터는 옛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이라 평균이동 속도가 높음

2021-01-17_청벽_국사봉_마티.gpx
0.96MB

청벽대교 밑에 주차를 하고 등산화로 갈아 신는다.
"산에 가슈?"
"예"
"혼자 가슈?"
"예"
"같이 가지... 둘이 가면 얘기도 하고 좋은데"
"..."
(둘요? 누구랑요?)

이 동네 아저씨께서 무뚝뚝한 내게 말을 건넸다.
더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지만 마스크도 벗어던지고 내 주변을 서성거린다.
입을 다물고 만다.
투덜거리시면서 주변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치우신다.

일요일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쏜 화살 같다~ 얼마나 빠르면 쏜살같다는 표현을 쓴다냐.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 

일거리를 조금 가져왔는데,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ㅋ
측은한 인생같으니.

한 주 내내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더니 오늘만은 빙그레~
파란 하늘빛이 강물에 그대로 베어 있더라.

이걸 어쩌냐 일요일이 다 가고 있다.
그래서 산행은 토요일에 하려했는데,
또 한 주가 시작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