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봉
생각보다 자주 찾는 곳이다.
대전 출퇴근 때 바쁜 일상 중에도 멋진 녀석을 보면서 마음을 달랬다.
자주 찾는 산인데도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오후 다른 일정을 생각해서 정확한 산행시간을 알아보려 내 블로그에서 산행 기록을 살폈다.
참~ 나.
힘듦을 지우고 싶을 때마다 찾는 곳인가? 아니 벗어나고.
지난 해 7월의 기록을 본다.
6월 내내 시달리던 어려움이 7월까지 밀려, 겨우 한 숨을 돌리고 찾았었네.
아무래도 가까이 있고,
여유 있을 땐 하루 종일 탈수 있지만
무엇보다 체력소모가 많은 구간으로,
짧지만 쎈 산행으로 속풀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직 견뎌야 할 것들이 많은데 벌써 장군봉을 찾아 속풀이를 한다니... 아무래도 이른 셈이다. ㅎ
힘들다.
그래도... 거뜬하게 산행을 마치고 땀을 훔쳐내린다.
나이를 먹어도 줄지 않는 일.일.일... 나를 힘들게 한다. 우울함을 품고 있는 - 일이라는 - 찌질한 녀석.
그 녀석에게 메여산다.
가끔씩 일탈을 할 수 있는 장군봉 같은 녀석들이 있어 다행이다.
이문열 소설 글귀처럼 지나고 나면 "추억"이라는 것으로 포장되겠지? ㅎ
이런 말을 쓰려는 의도는 아니었지. 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의 연한 초록은 언제나 내게 힘을 준다.
5월의 첫 날.
오늘부터 실외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들머리 주변에 산꾼들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다들 내 맘과 같은지,
아직 서로를 경계하는 마음에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한다.
그나저나 오전 산행을 마치고 오후엔 뭘 했지?
아무튼 조금의 "여백"을 찾은 날이다.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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