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가리트레킹
방동약수 주차장 → 방동고개 → 아침가리계곡
6km+6km=12km
실제 13km 정도 걸었으며
일행 기다리는 시간과 휴식 점심까지 4:47 소요, 2.6km/h
자세히 알아보고 이것저것 준비가 필요한 트레킹
들머리/날머리
보통 방동약수 주차장에서 시작
방동고개를 너머
조경다리[橋]부터 완만한 경사의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진동계곡으로 나온다.
(역방향으로 올라오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
알아 둘 포인트
-등산도 한다
방동고개까지, 포장길이지만 가파름이 장난 아니다. 400→848m
물놀이 트레킹만 즐기려는 사람들은 택시를 타든,
차를 몰고 구명조끼아 로프를 챙겨 올라가더군
-물에 흠뻑 젖는다
한두 번 물을 건너는 정도가 아니다.
곳에 따라 키가 작은 사람 가슴까지 물이 차는 개울을 수 없이 건너야 한다.
-방수는 필수
등산 배낭보다 아쿠아 가방과 등산화 필요
휴대전화 방수팩을 있으면 쪽 지참
배터리는 지퍼팩 같은 것으로 밀봉해야 한다
-체력 관리
물놀이하다 체력 바닥난 기억 하나? 은근히 많은 체력 소모됨
-안전사고 유의
어르신, 아이들이 없다. 잘못하면 큰 사고 날 수 있는 위험요소가 많다.
특히 물을 건널 때 계곡물 바닥 바위의 이끼 때문에 자주 넘어진다.
스트레스
이상한 스트레스. 나쁜? 아니 건강한 스트레스라는 것도 있나?
코로나19로 처음 산악회 버스를 탄다.
1번무전기가 민생고 때문에 빠진단다.
지난 산행에 결석한지라 찝찝한 마음에 산행을 준비한다.
산행일이 다가올수록 가기 싫다는 생각이 훨씬 앞선다.
오랜만이다.
산행도는 지난번에도 만들었지만.., 커피와 종이컵, 들머리와 날머리 버스 기사님께 전달할 자료를 만든다.
피곤한데 ㅠㅠ 주변 맛집을 검색한다. 그렇지 생수를 산다.
1번무전기
배낭을 메고 생수 두 덩이를 양손에 들고 차량운행 시작점에 선다.
1번무전기가 없기 때문에 출발점을 체킹한다.
셔틀 종점에서 김밥을 받아들고 출발한다.
차에서 마이크까지 잡는다. 잘 알지도 못하는데 트레킹까지 안내를 한다.
가도 가도 먼 거리인데, 강원도로 향하는 차량 행렬에 군데군데 거북이 구간.
이런~ 이렇게 꼭 가야 하나?
그래놓고선 등반대장은 결석
녀석에 대한 사람들의 원성(?)은 방동고개 오르막에서 정점에 이른다. ㅎ
방동약수~방동고개 | 거리2.9km/42분/고도 844m
로드뷰로 보던 것과 달리 방동약수 주차장 부근 길은 가파르다.
인간들을 내려 놓고 방향을 돌리는 버스가 계속 들어온다.
방동약수로 가지 않고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트레킹을 시작한다.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하지만 점점 가팔라진다.
처음 보이던 택시 두 대가 계속 왔다리 갔다리... 1인당 1만원 내지 1회 운행 당 6만원을 받고 방동고개까지 운행하더군.
이 산골짜기까지 자가용을 끌고 오는 이들도 상당수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오가는 차량이 얄밉다.
받동고개는 작은 주차장이다.
방동고개~조경교(다리) | 누적 거리6.2km/ 고도539m
방동고개에서 땀을 훔쳐낸다.
일행 기다리는 동안 출입자 명부를 작성.
방동고개부터 비포장길이다.
시골길을 걷는 기분에다 곳곳에 아름드리 소나무와 침엽수, 자작나무 군락까지 보인다.
비포장길이라 숲이 우거져 훨씬 시원하다.
조금 빠른 걸음인가? 앞서 출발한 무리들을 만난다.
도시 사람들 다 여기로 피서를 왔는지 명동거리 인파처럼 산길이 사람들로 가득 이다.
이 사람들이 다 계곡으로?
이제야 사람들 복장과 장비에 이해된다.
방동 길을 처음 시작 때 저들이 왜 비닐팩 배낭과 샌들을 신고 있는지.
어떤 이들은 구명조끼에 튜브를 메고 간다.
오버하는 것 같으면서도 계곡이니까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조경교(다리)~진동계곡<아침가리골> | 누적거리 13km
사람이 살던 흔적조차 없던 이곳.
조경교에 다다르니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다리를 건너 폐교도 볼 수 있을 것 같아 점심 전을 펼 자리를 살필 겸 다리를 건너려는데,
들어가지 못하게 통제한다.
말 잘 들어야지. 쩝~. 점심으로 허기를 물리치고 계곡길을 따라 나선다.
시작하자마자 계곡을 건너야 한다고 한다.
제일 찝찝해하는 것이 이런 거다.
난 이런거 싫다.
계속 신발이 질퍽거릴텐데...
게다가 누벅등산화를 어쩐다.
대부분 우리 산악회 사람들 이 정도 일줄 몰랐나보다.
몇 번 물을 건너면되겠지... 했는데, 장난 아니다.
그나마 물살이 얌전한 곳으로 건너는데 허리가지 물이 찬다.
투명한 물 아래로 넓은 바위가 보인다.
바위에 초록 이끼가 껴 있어 미끌거린다.
이런, 점심에 마신 몇 잔의 소주 때문인지 미끌... 넘어진다.
전혀 준비 안 된 나. 핸펀은 방수된다지만, 보조배터리가 난리다. ㅠ ㅠ
이정도 일줄이야...
아예 즐기러 온 사람들, 신발과 복장, 장비. 이제 충분히 이해 간다.
그나마 여벌의 옷과 신발을 챙겨온 것이 다행이다.
조심조심하는 여성분들 행렬에 내려가는 길이 지체된다.
조금 앞서고자 서둘다 두 번째~ 미끌---
얼마나 허우적 거렸나 시계의 정지 버튼이 눌려졌다.
GPX파일에 그 구간이 직선으로 남아 있다.
이제 사람들 물에 질렸나보다.
너른 계곡이 나오는데, 다들 돌아갈 걱정인가 보다.
일기예보의 소나기가 귀엽게 내린다.
이미 흠뻑 젖었으니 소나기가 뭔 걱정이냐.
내내 고막을 때린 물소리. 누가 소음이라고 하겠어.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이런 트레킹 경험한 걸 잘했다 싶어.
계곡 주변에 사람이 머물만한 공간이 없다.
조경교(다리) 너머에 근근이 먹고살 만한 농경지가 있던 게고,
지금이야 관광성 트레킹이지
거기 살았던 사람들에게 어지간히 불편했던 계곡물이었을 거다.
그래서 안전이 확보된 방동고갯길로 다녔겠지.
솔직히 오기 싫었던 산행이었다.
출발 전부터 마무리까지 산악회 운영에 신경을 써야 했다.
얄궂게도 그러다 보니 이미 자리 잡고 있던 근심이 눌려 있더군.
뒤풀이 자리에서 간만에 업무 스트레스 없는 폭음을 했다.
차 안에서 2시간 가량 단잠을 잤다.
아이와 마눌님이 나를 맞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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