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가리왕산(1561m)
2025.07.21.(월)
장구목이입구-장구목이골-정상(원점회귀)
8.5km | 5:00 | 1.7km/H
◇ 해발 1000가까이 이어지는 원기왕성한 계곡 끝내줌!
◇ 육산이지만 등산로 내내 크고 작은 돌 - 발목삐임&무릎 충격 주의
◇ 4.2km 내내 이어지는 오르막 - 안전히 하산 위한 에너지 분배 필요



새벽 5시, 눈꺼풀과 씨름한다.
마눌님이 차려준 아침-떡을 입안에 우겨넣는다.
톨비와 거리를 아끼려 서청주IC에서 중부에 오른다. 네비가 경부를 고집한 이유가 있었다.
운전 시간 3시간 반 ㅠ ㅠ.
요통 때문에 1시간 거리를 놔두고 휴게소에 들른다.
도계道界를 지나며 시작된 비가 (횡성휴게소에서) 여전하다. 산행이나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숙소 파인포레스트 주차하고 21번 버스로 장구목이 입구로 와 능선 산행을 즐기렸는데…
장구목이골 전방 5km 지점서 시내버스와 마주친다. 녀석은 2시간 터울이다.
어쩔 수 없지. 서두르거나 휴식을 생략하는 건 ‘휴가’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
그나저나 요상한 날씨 탓에 산 타는 사람이나 있으려나.
오후 비 예보가 있더니 아침부터 음침하다. 이런 날씨에 나홀로 산행인가?
10:30 다행히(?) 장구목이입구 길어깨는 주차할 공간이 없다.
장구목이
지명은 그 형태가 장구의 잘록한 부분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계곡이나 강 등이 좁고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가리킨다는데, 금방 이해되지 않는다.
‘월간산’ 기사 - 해발 500m 지점에 장구목이와 동쪽 계곡이 산줄기를 사이에 두고 붙을 듯하다 헤어지니 좁은 모양이 ‘장구목’이다.
그리고, 가리왕산(加里旺山) 이름
남한 10위 안쪽의 장대한 육산肉山으로 1) ‘동해안 지방에 있던 옛 부족국가 맥국(貊國)의 갈왕(葛王)이 피신해 숨어든 산이라 하여 갈왕산 → 가리왕산’는 전설. 전설을 안고 있을 만한 산세란다. -월간산-
2) 모습이 큰 가리(벼나 나무를 쌓은 더미)같다고 하여 유래 –산림청 홈페이지-
그냥 강원도에 흔한 큰 산을 오르내리던 곳이
장구목이가 개방되면서 단순함에 벗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장구목이입구 ~ 해발1000(임도)
차 댈 곳 없어 맞은편 - 문 연 흔적 없어 보이는 - 공장 입구에 주차.
주차하고 나니 뙤약볕이 화살처럼 날아든다.
다행히 - 장구목이에 들어서니 계곡에서 냉장고 바람이 불어댄다.
불행히 – 웬 날벌레가 이리도 많냐. 제대로 산행이나 할지 모르겠다.
다행과 불행이 뒤섞인다.
계곡을 벗어나면 불구덩이 날씨와 벌레들,
계곡에 들어서면 시원한 냉골 바람에 벌레들도 활동을 멈춘다.
계곡, 아! 정말 신기했다.
계곡을 따라 그칠 줄 모르는 물, 물, 물, 북향 물이 품은 풍성한 이끼.
계곡은 바위와 부딪치는 힘찬 물소리로 가득하다.
힘찬 물보라 때문인지 실제 비가 내린 건지 길은 내내 이슬비 내린 것처럼 촉촉하다.
내일까지 이어질 산행 걱정에 자주 걸음을 멈춘다.
더위에 지칠 즈음 나타나는 아기자기한 계곡 폭포 - 시원한 뷰포인트를 제공한다.
해발 900을 넘자 길과 계곡은 헤어진다. 물줄기도 지칠만하지.
…
그 탓에 갑자기 고요함에 고립된다.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가득하다.
날벌레도 지쳤는지 쫓아오지 못한다.
느닷없이 몰려드는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고요함의 여백을 채운다.
땀에 절은 배낭을 내려 물 한 모금 들이켜는 사이 세상 이런저런 일들이 튕겨 나와 냉큼 씻겨 간다.
집
자유로운 고립 속에서 집을 그려낸다.
고요함의 선물 - 여기선 휴대전화가 터진다.
가족 단톡방에 그간 담은 풍경을 옮긴다.




















임도(해발 1000 이상)~정상
임도林道다. 얌전히 난 길에 배신감이 배어난다. ㅎ
그도 잠시, 임도 지나 가파름 – 절정이다.
게다가 너덜지대인 양 뒤덮은 돌덩이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게 한다.
힘든지 나무도 바위에 걸터앉아 있다.
500미터 이상 고생 좀 하고 나면 주목 군락 풍경이 피로를 덜어준다.
빽빽하게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높은 고도에서 맞이한 주목은 이국적이다.
앞쪽에서 멀쩡한 주목 – 뒤에서 보니 속이 휑하다. 신비로움? 애잔함?
뚜렷한 모양을 뽐내는 야생화도 시름을 덜어준다.
정상부 인근부터는 진흙 길이다.
삼거리부터 200미터 - 거센 바람에 살아남은 키 작은 수목들만이 촘촘하게 들어 차 마주 오는 사람 만나면 어찌해야 할지 모겠다.
비구름으로 가득한 정상 - 강원도에서 맛볼 첩첩산중 풍경까지 삼켜버렸다.
보름달 빵으로 점심을 때우며 구름인지 안개인지 사라지길 기다리건만 시간은 내 편이 아니다.
아쉬움에 달려드는 파리와 벌이 맘을 조급하게 만든다.
정상 삼거리,
하늘 한 번 보고 기상청 앱보고… 약한비와 보통비를 예보함에 갈피 못잡아.
안개구름 가득한 능선을 헤매듯 꾸역꾸역 내려가야 할지
비를 피해 서둘러 내려가야 할지
한동안 멈춤.
(이정표; 정상 0.2km/장구목이입구 3.9km/숙암분교(중봉, 하봉) 7km)
요놈의 욕심! 버리자~
원점회귀 중 - 주목 군락서 드러난 파란 하늘, 우이- ㅆ, ㅎㅎ
내려 섬에 주의! 힘 빠진 데다 이 돌맹이들 장난아니다. 길 첨부터 끝까지.
중심 잡다 쿵쿵 충격이 무릎에 고스란히 스며든다.
내일 백운산 일정을 생각해 쉬엄쉬엄.


















이끼계곡의 청량함만 가득했다면 낙원이 따로 없겠다.
여기저기 등산 정보엔 장점만 소개하고 있더구나.
매력 만점 계곡산행 + 주목 군락의 멋짐,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누군가 아직 거길 찾은 적 없는 사람이라면 이걸 알고 가야 한다.
첫째, 육산肉山이라지만…
퇴적암이 뒤틀어져 생긴 것 같은 넓적한 돌덩이 길이 끊이지 않는다. 등산로 유실을 막으려 일부러 깔아 놓은 곳도 있겠지만 정상까지 이런 돌들을 조심해야 한다.
발목 삐기 십상이고 내려올 땐 다리 힘이 빠진 상태라 충격이 무릎에 고스란히 전해지는 악순환.
둘째, 오르막이 장난 아니다.
해발 900미터 이상까지 +계곡이라 지루함이 없다. 하지만 임도(해발 약 1000) 지나 이어지는 가파른 길에서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 내려설 때 쓸 에너지를 남겨둬야 한다.
특히나 임도 바로 지나 500미터 이상 너덜지대 같은 가파름은 대단하더군.
셋째, 임도 전까지 계곡길의 우거진 수풀과 날벌레 무시 못 한다. 야간산행을 한 것 같은 기분. ㅎ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 난 대신 카프슬리브를 착용, 해충기피제도 뿌리고 움직였다.
입구에 내려서니 속세에 들어선 걸 알리려는지 휴대전화 불통 지역 이동 중 쌓인 카톡 메시지가 우르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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