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굴2 지겨운 벌레들... 연미산 주말이다.덥다. 아주~ 매우 덥다.조금만 움직여도 송글송글 땀이 맺혀 흘러 내린다.그래도 움직거리고 싶어 잔머리를 굴려본다.잔머리는 후회할 확률 높은 짓이다.238M의 낮은 산이라 만만히 여겨 호기롭게 숲으로 들어간다.장마 지난지 오래건만 아직 숲 여기저기 비가 할퀸 흔적이 보인다.오늘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고온/다습에 찾는 이가 별로 없었나?초파리인지 날파리인지 뭔 벌레들이 오랜만에 먹이를 만나 미쳐 날뛴다.앱을 켜고 지도만드는 카페 활동을 위해 이정목에 멈춰선다.감각이 느껴지는 온 곳에 달려드는 벌레...곰굴을 향할 땐 혼자 가기로 한다.빠른 걸음으로 움직이면 녀석들이 덜 달려들 것 같았다.ㅠㅠ오히려 인적 뜸한 곳이라 더 극성이다.앞서 간 마눌님을 쫒으려 발걸음을 재촉거리니 뚫린 땀구멍으로 마구마구 .. 2024. 8. 3. 연미산 산행이야기 - 곰나루 전설 초록이 들기 전 연두 빛이 잠시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시절이다. 가고 싶은 산 맘껏 가는 것도 좋지만, 반나절이라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자니 지나면서 유심히 그윽한 눈길로 바라본 연미산 능선. 연미산이야 자주 올랐지만 공주IC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되돌아오는 수단이 여의치 않아서 마땅한 짬과 수단을 생각해오던 차였다. 멀리서 산세를 보아하니 그리 어렵다고는 생각되지 않기에 큰아이와 함께 쉬엄쉬엄 걸어보고 싶었는데, 녀석... 친구의 초대에 들뜬 모습을 보자니 억지써서 데려가고 싶지는 않다. 연미산 고개에 나만 덩그러니 내려놓고는 식구들이 마실을 떠난다. 맑다 못해 찌는 듯한 햇살을 퍼붓는 날이다. 내게 어울리지도 않고 내키지는 않지만 썬크림을 두텁게 발라댄다. 그나마 썬크림 특유의 향이 .. 2015. 5.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