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하게 지저분한 것들을 가리기 위한 가림막 문짝 만들기
이제 집에서 이런 나무 다루기는 마지막으로... 접으려고 합니다. 집에서 이런저런 것 만든다고 식구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아파트 이웃에게도 고통을 준것 같네요.
무엇보다도 나름 열심히 만들었건만 여전히 돈은 돈대로 쓰면서 허접하다는 주변의 객관적인 시선에 일단 접어보려는 맘이 들었죠.
처음 나무를 다루기 시작했던 때에 만들었던 책상입니다.
보쉬 전동드릴 하나를 구매하고는 마치 모든 것을 다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인터넷 사이트를 여기저기 물색해서 나무 파는 곳을 찾아서 무작정 목재를 주문해서 연휴 동안 뚝닥뚝닥 만들었던 책상입니다.
핸펀 사진으로 찍어서 렌즈 구경이 작은 이유로 사진이 오므라드는 것 같지만 실제 보면 그래도 봐줄만합니다.
하지만 초창기 제작품이고 몇 년이 지난 것이라 상판과 기둥의 직각 라인이 무너져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기도 했죠.
▽ 문짝 달기 전의 모습
스케치업으로 간단하게 도면을 그려봤죠.
손으로 그리는 스케치보다 실제 비율로 보여준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 게다가 목재 두께를 까먹고 전체 길이나 너비만 생각해서 실수하는 경우를 상당히 줄일 수 있습죠.
그래도 여전히 스케치는 간단하면서도 생각을 잘 정리해주는 최고의 설계도구임은 틀림 없구요.
목재
문짝의 틀은 18mm 두께, 너비 45mm의 미송집송목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가볍게 만들어야 하기에 안의 문짝 살은 삼나무 집성목을 사용했죠. 가능하면 가장 얇고 너비도 좁은 것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판매 사이트마다 매진이라 차선책을 썼답니다. 두께 15mm, 너비는 30mm
드디어 주문한 재료가 왔습니다.
그린베이에 비해서 가격은 좀 비싸지만 손잡이닷컴은 세심하게 원하는 것을 주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가격은 조금 높을 수 있지만 손잡이나 경첩과 같은 철물을 주문하면 거기에 맞는 나사못까지 다 챙겨서 보내줍니다.
그러니 이런저런 고민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저는 주로 커다란 것을 만들 때는 싼 규격 제재품을 사서 만들 수 있기에 그린베이를 이용했구,
세심하게 이것저것 필요할 경우 손잡이닷컴이나 철천지를 누렸습니다.
먼저 문살을 댈 틀을 만들었습니다.
목공본드를 바르고 타카기로 임시로 고정시킨 후 클램프로 굳을 때까지 고정시켜줬습니다.
다 굳은 다음에는 타카기로 한 번씩 더 박아주었구요.
만들어진 문살 틀에 삼나무집성목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래 그림처럼 녀석들을 배열하고 말려고 했는데 갑자기 갤러리문짝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들었죠.
대부분 전문 목공기구를 가지고 홈을 파고 그 홈에 얇은 합판과 같은 목재를 넣어 일정하게 간격을 맞춰 갤러리 문짝을 만들더만,
저한테는 한계인지라...
우선 녀석을을 아래 그림처럼 세로가 아니라 넓게 가로로 눕힌 다음 직사각형의 한 모서리를 회전축으로 해서 하나씩 문틀 두께 만큼 일정한 방향으로 돌려서 타카기로 고정하고, 다음 것을 같은 방식으로...
완전 노가다였죠.
그런 불완전한 수작업 때문에 처음 만든 문짝의 갤러리는 삐뚤빼뚤~ 맘에 안들어 ㅠ
그래도 두번째부터는 요령이 생겨서 모양을 잡아갑니다.
문틀에 녀석들을 일정한 기울기로 눕혀 두 개를 만들었습니다.
우선 타카기로 한 방씩 지르고, 나중에 일괄적으로 한 방씩 더 쏴줘서 고정을 시켰죠.
이제 경첩을 댈 문틀을 만듭니다.
나무를 주만할때 직각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주문했습니다.
목공본드를 바르고 녀석을을 사방에서 클램프로 고정시킨 후에 나사못으로도 고정을 시켜주었죠.
허접한 문짝을 달아주었습니다.
이번 문짝은 문(door)으로써의 역할보다는 지저분한 것들을 가리기 위한
반투명 파티션 역할을 위해 문살을 듬성듬성 달아놓은 것입니다.
지저분한 공간과의 일정한 구분을 통해서 조금 깔끔해지지 않았나요?
ㅠㅠ 역시 만든 저만의 만족감
집안 식구 누구하나... 그래서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긴 시간이 될지 모르는 이 짓거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 문짝을 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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