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기억이 머무는 곳
서울도서관
런닝맨에 나왔던 곳... 이 한마디에 아이가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ㅎㅎㅎ
덕수궁 대한문을 나와 횡단보도로 대로를 지나면 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데,
녀석이 분수를 보더니 전혀 전진하고 싶은 생각이 없나보다.
급기야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는 분수대로 뛰어든다.
아빠도 그러고 싶구나~
녹색이 차지한 서울광장, 삭막함을 조금은 덜해주는 것 같다.
고풍스런 옛 서울청서 건물 뒤에
유리 온실 같은 신청사 건물이 파도처럼 잡아 먹을듯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서울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서울시청 본관의 현관
1층부터 2층은 도서관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사람들이 여기와서 얼마나 사진을 찍어댔는지 사진 찍지말라고 여기저기 표시가 되어 있다.
무식하게 나도 사진을 찍어댈 수 없기에 걍 포기한다.
오늘, 사진 찍지 말라는 곳 여러군데를 다닌다.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책 읽는 공간의 높다란 서가가 참 신기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장식용이라고 쓰여있더라.
난 저기에 있는 책을 어떻게 꺼낼까? 무슨 최첨단 시스템이라도 적용되었을 것이라 생각했건만 ㅋ
3층부터는 옛 서울시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기획상황실
서울 시정의 주요 정책에 대하여 심의하고 결정하는 공간으로,
각종 위원회와 실국장 간담회 등이 열렸었다고 한다.
주요 인사들이 다녀간 접견실
외국도시와의 양해각서 체결, 주요인사 접견, 표창수여, 홍보대사 및 명예시민 위촉 등의 업무가 이루어진 곳
시장집무실
안내하시는 분이 앉아서 포즈를 취해도 된다고 하신다.
자연스럽게 자세를 잡는 우리아이~
4층에 가면 서울시 옛 청사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울시 옛 청사의 역사
조선시대 한성부 청사는 강화문 앞 육조거리 동쪽 세번 째 자리에 170칸 이 넘는 큰 규모의 청사였다.
19세기 후반 경복궁을 중건하며 경희궁 앞쪽으로 옮겼고 그 후 여러 번 청사를 옮겼다.
1924년 일제에 의해 신청사를 착공 1926년 현재 서울시청 자리에 새 청서를 준공하였다. 장소 선정 배경은, 이때는 건립 중이던 조선총독부 청사와 함께 덕수궁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를 말살하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1986년까지 6차례나 증축을 통해 확장했으며 안팎으로 공간 개보수도 계속 진행되었다.
새로운 청사를 짓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도서관으로 조성하는 공사를 시행하였다.
공사과정에서 나온 옛 청사의 구조물
뜬구조 공법 USEM
옛 청사의 원형보존 구간인 중앙홀과 전면 외벽을 그대로 둔 채에서
지하 골조공사를 하기 위해 뜬구조 공법을 도입했다고 한다.
Underground Space Extension Method
문을 열고 옥상으로 나가본다.
중앙옥탑코어 사이로 현대식 건축물이 어정쩡하게 조화를 부리고 있다.
옥상에 녹색공간이 없었다면 무척이나 삭막했을 것 같다.
멋은 있다만,
실용성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아래 툭 위어나온 부분이 대강당의 관람석 쯤 된다.
왼쪽으로 서울시의회와 잘 안 보이지만 좌우로 정부종합청사와 외국대사관등이 줄지어 있을테고,
멀리 북쪽으로 광화문-경복궁-청와대-북악산-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넓은 시야의 렌즈로 잡은 화면
서울광장을 살짝 비켜 직진하면 보이는 숭례문
이제 마무리를 하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우리 아이가 눈요기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 ㅎ
다음 번엔 큰 녀석과 함께 꼭! 다시 와봐야겠다.
녀석을 떼 놓고 와서 괜히 미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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