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

꽃샘_2011.03.01.

by 여.울.목 2014. 9. 1.

3월 1일,

오랜만에 온전하게 하루를 쉬게 되었나봅니다.

헌데 밖엔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참 을씨년스럽다.

얼마만의 휴일인데...

 

아쉬움

아쉬움이 남아 다시 베란다에서 밖을 쳐다봅니다.

아니 이 놈의 날씨가? 눈이 내립니다.

쎈 바람을 타고 눈이 휘몰아칩니다. 산행을 포기해야겠군.

 

혹시나

혹시나하는 마음에 다시 베란다에 섰다.

손을 밖으로 내미니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없다. 그리고 집 앞 산을 바라보니 희긋희긋하게 내려앉은 설경이 나를 가만 놔두지 않네요.

주섬주섬 옷을 입고는 아이들이 잡아끄는 바지자락을 쥐어 빼앗고는 산으로 향합니다.

IMGP5142.JPG

 

짧은 시간 동안의 눈이었는데 세사을 이렇게 만들어 놓다니...

보는 사람들마다 입에서 탄성이 나옵니다.

동네 뒷산에서도 높은 산에서는 봄즉한 설경을 맛봅니다.

 

그렇게 설경을 맛보고는 휘 터널 주변을 돌아 집으로 오는 길엔, 햇살이 벌써 힘을 써 그 흥분을 가라 앉히고 말았네요.

 

그래,

그래도 아무리 샘을 내어 눈꽃을 뿌려본들 봄은 이렇게 칙칙폭폭   달려오고 있구나.

 

IMGP514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