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찾은 미륵사지
일요일 아침. 그닥 일찍 잠에서 깨어나기 싫은 날이다.
사무실 일도 쌓여 있지만 그냥 쉬기로 했다.
그런데 자꾸 눈이 떠진다.
그러니 자구 TV리모컨에 손이 갈 수밖에.
6월 하순께 미륵사지 석탑이 해체에서 복원까지 20년만에 제모습을 찾았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만, 지역 방송에서 미륵사지 석탑에 대한 내용을 방영하고 있더군.
'졸속'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우리나라의 문화재 발굴과 복원에 비한다면 정말로 오랜과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단일 문화재로는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체계적으로 수리를 진행한 사례라고 한다.
석탑이 민낯을 드러내는 2019년을 기점으로 한다면 1998년부터 21년 동안 총 사업비 230억원이 투입되었다.
금액 면에서는 숭례문 복원 250억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사업비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런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다 나오는 이야기고,
내가 멀뚱멀뚱 눈만 뜨고 있다가 잠을 확 깨게 된건
7월부터 가설건축물을 뜯어내고 12월부터 완전한 모습을 공개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실제 석탑의 상층부를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지금뿐이다"라는 말 때문이다.
가설물이 해체되면 아래에서 올려다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쯤 되니 좀이 쑤신다.
미륵사지전시관으로 전화를 한다.
오늘도 가설물 안에서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7월1일 일요일 그런데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빗속을 뚫고 나간다.
2015년 가을만 하더라도 밖에 놓여진 석재가 엄청나게 많았는데...
야적장에 쌓여 있는 석재의 양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2015년 가을 당시 http://yyh911.tistory.com/201
유물 전시관에는 해체 당시의 상황을 알수 있는 모형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더군
↓ 서쪽에서 본 모습
↓ 동쪽에서 본 모습
사진이 빛바래서 그런건지... 참 보잘것 없어보인다.
↓해체 직전의 모습
한껏 기대를 갖고 들어섰는데...
기대가 커서 그런가? 실망이 앞선다.
230억이라는 돈의 가치를 그려본다.
입구 뒤쪽으로 가자 완전한 모습이 아니라 비대칭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해설자의 말을 듣고 나니 상황이 달라진다.
복원과 재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60%이상 원재료를 써야 "복원"이라고 한다.
이미 유실되어 없어진 것까지 동탑처럼 조잡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지만
재현이 아니라 복원을 한 것이란다.
그리고 그 선입견을 버리고 조금씩 찬찬히 둘러보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조각 단위의 돌덩이의 색깔이 다른 것은 예전의 것과 이 석재들이 채석된 장소에서 새로 캐어온 돌을 인공적으로 붙여 모양을 완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 시간이 그리 더딜 수 밖에...
그 접착하는 방식을 특허까지 냈다고 한다.
단순히 몇 십개의 돌조각으로 조립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차원이 다르다.
복원기술도 대단하지만 답을 축조할 당시의 기술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옛날 돌 하나하나 나무를 깎듯이 타공해서 정밀하게 맞추어 올린 것이다.
사진만으로는 맘이 안 놓여 동영상을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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