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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여행 이야기

단양 | 구인사 (도담삼봉)

by 여.울.목 2018. 6. 3.

소백산 구인사



이런 산촌에 터미널이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3층짜리 건물에다 한옥 구조다.
구인사 경내에 터미널이 있어서 그런지 대중교통 말고
관광버스는 여기에 사람을 내려놓고는 아랫쪽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대기해야 한다.

언젠가 와봤던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린다.


구인사 일주문


천왕문이다.
사찰이 아니라 성(城)에 들어서는 느낌이다.

사실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입구부터 그 위세가 대단하다.

특이한 점은 여기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안내에 따르면 누구나 들어와 수행 정진 할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일주문에서 제일 끝 대조사전까지 50여 채의 건물이 있다고 한다.
건물의 동동 수보다도 건물마다 가진 웅장함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종교시설은 물론이고 천태종 총무원이 있는 곳이라
일반 사무실 같은 건물도 있더군.

산골짜기가 온통 사찰 건물로 가득하다.


대단위 규모의 시설단지인만큼 1만명 정도가 동시에 머무룰 수 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그 많은 사람들을 먹여살리는 공간이다.


이 산골짜기 까지 어떻게 이런 건축 자재를 날라서 집을 지었는지 놀랄따름이다.
종교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순간이다.
건물 안에 엘리베이터도 있다.


더운 날씨는 맞다.
그래도 일주문에서 대조사전까지.... 멀기도 하다.
가파르디 가파른 콘크리트 포장길과 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드디어 끝이 보인다.
살짝 보이는 황금색 추녀가 대조사전이다.


대조사전

건물에도 등급이 있다고 한다.
전>당>합>각>재>헌>루>정

그럼 대조사전은 이 곳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건물일 것이다.


건물 내부의 사진은 찍지 말라고 안내되어 있다.
나도 굳이 억지로 찍고 싶지는 않다.

부처님이 계실줄 알았는데,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 대조사의 존상을 봉안한 건물이라고 한다.


골짜기를 가득 메운 사찰 건물
중국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풍경이다.
건물마다... 소박함과 상반되는 웅장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희안하게도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린다.

천태종은 석가모니 부처님 가르침의 양대 축인 선禪과 교敎를 융합한 종파라고 한다.
6세기 중국 천태종과 11세기 고려 천태종을 이어 1945년 상월원각 대조사가 '억조창생 구제중생 구인사'라는 이름으로 지은 삼간초암(초가삼간의 암자)이라고 한다.
1967년에 '대한불교천태종'으로 등록했다고 함

초가삼간에서 시작해 천태종을 '중창'하여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

조계종 위주의 사찰만 보아 오다가
색다른 풍의 규모와 형태의 건물을 보니 흥미롭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흔히 들리는 목탁소리와 불경소리가 없었던 것 같다는... 기억.
아무래도 낮에는 일하고 밤에 수행하는 주경야선 실천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하여 자립경제의 기반을 쌓았다네.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지향한다고 한다.

오늘 정말, 잠시나마 다른 각도에서의 사찰문화를 만나보았다.


식당 앞에 핀 들장미


식당 처마의 제비집


돌아오는 길에 '도담삼봉'에 잠깐 들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