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2015.9.12.(토)
어디: 속리산국립공원 내 용화지구
운흥1리-토끼봉-상모봉-비로봉-상학봉-묘봉-북가치-미타사 입구(운흥2리)
6.5km (4:40) 골산이사 그런지 평균 시속 1.3km/h으로 이동(휴식시간 포함)
2015-09-12 속리 묘봉__20150912_0843.gpx
인원: 산악모임 회원 13명
골산이라 그랬는지 조금 더딘 움직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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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은 속리산국립공원 내 용화지구 상학봉과 묘봉을 거치는 코스였다.
속리산의 주된 능선인 형제봉-천왕봉-신선대-문장대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산줄기인데, 문장대부터 북가치까지는 비법정탐방로로 제한되면서, 우리가 찾은 길은 탐방객들의 발길이 다른 지구보다 뜸한 것 같더라.
소재지를 기준으로 치자면 충남 공주에서 충북 보은을 거쳐 경북 상주로 가는 꽤 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길이다. 게다가 회원들이 추석을 두 주 남겨놓고 대부분 금초를 핑계로 등을 돌렸는지라 13명의 인원으로 단촐하게 움직인다. 개인 승합차 1대를 비롯해서 2대의 승용차를 이용해서 이동을 했다.
산행코스 들머리는 운흥1리 묘봉두부마을 식당부터 잡아 들어갔다.
우선 이른 아침에 만난 탓인지 시장한 회원들을 위해 묘봉두부마을 식당에서 두부요리로 배를 채우고 산행 동안 주차할 빌미를 챙긴다.
묘봉두부마을 식당 주차장에서 우리가 지나야할 뾰족한 봉우리를 바라보니 생각보다 그리 쉬울 것 같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
들머리에 들어서자 운흥1리 마을회관 앞이다. 회관 앞에는 이 산에서 나는 임산물을 함부로 채취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경고문구를 써놓았다. 이 마을에서는 이 산에서 나는 임산물이 주된 수입원이 되는 것 같다.
운흥2리 쪽 미타사 입구에서 산행을 마무리할 때 안 사실이지만 이 쪽 주변 산은 모두 법주사 소유라고 한다. 법주사에서 입찰을 실시해서 자격을 가진 사람만 이것저것을 채취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소릴 듣고 나니 학창시절에 읽었던 '사하촌'이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나라에서 설정한 공원지역이지만 종교단체 소유의 재산인지라...
길을 잡아선지 20여 분이나 지났을까? 선두에 섰던 일행이 갈림길에서 머뭇거린다.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는 길은 영 딴 방향이다. 산행은 남쪽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길은 북동쪽으로 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들고 있는 산행개념도는 국제신문의 근교산행이라는 주말섹션에서 소개된 자료인데 인터넷에 올려진 코스가 토끼봉을 향하는 코스로 이곳을 지나야지 진짜 절경을 볼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는지
개념도의 산행 안내표시는 진터골이 아니라 토끼봉을 향하는 사지매기골에서 토끼봉으로 향하는 길로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몇 분 묘봉을 찾았지만 이쪽 코스는 처음이시라 말을 아끼신다.
언제나 자신감에 넘치던 1번 무전기 친구조차 헤맨다. 결국 남쪽으로 본능에 따라 선두를 잡는 1번 무전기. 내심 이 길이 샛길 같아서 어째 떨떠름했지만 조직의 뜻을 따라야 한다. ㅋ
처음 계획했던 대로 잘 찾아 움직였지만 우리가 따라 올라갔던 가파른 골짜기-사지매기골짜기가 공식 탐방로는 아닌 것은 분명하다.
골자기에서 올라와서 만나는 능선길이 만나는데 이정표가 없다. 아마 사지매기재인 것 같다. 능선이라고 생각해서 일행이 배낭을 내려놓고 흐르는 땀을 닦으며 모두 지관처럼 자석나침판과 전자나침판을 들여다보며 길을 찾는데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 남쪽으로! 다시 거친 길을 올라서니 이제 암릉지대가 나온다. 갑자기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나오면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토끼봉 코앞까지 다가선 것이다.
▼ 토끼봉 가는 길에 만난 마당바위에서 우리가 출발한 마을을 바라보니 참 아늑해 보인다. 계룡산 장군봉에서 하신리를 바라보는 느낌과 비슷했다.
▼ 마당바위에서 남서쪽으로 보이는 멋진 봉우리
이제 토끼봉으로 향하는데 - 솔직히 그게 토끼봉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느낌도 그랬고, 지도를 보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맞는 것 같더이.
토끼봉을 향하는 길에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하는 곳이 두 곳이나 나온다.
첫 번째 밧줄 코스는 높이도 3m 이상이되고 직각을 넘어서는 것이라 우리 일행 중 이곳을 오른 사람은 3명 뿐이고 나머지 분들은 우회로를 따라 갔다.
그렇게 두 개의 밧줄 난 코스를 지나자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커다란 바위 봉우리 위에 우뚝 올라서게 된다.
동쪽으로 휘어지는 상모봉과 비로봉, 상학봉의 모습이 한 폭의 담채화처럼 와 닿는다.
캬~ 정말 멋진 광경이다!
▼ 조금 더 고개를 동쪽으로 틀어보면 멀리 문장대까지 보인다. 아래 사진의 왼쪽에서 세번째 봉우리가 문장대인데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네~
▼ 토끼봉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모자바위
등산로가 토끼봉에서 저 모자바위쪽으로 거칠더라도 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ㅠㅠ
길이 없다. 막다른 길이다.
유격훈련을 한 건가? 그래도 경치는 좋다만 다시 길을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저 첨탑바위를 비잉~ 돌아서 가야지 통천문을 지나 ▲ 위 사진 왼쪽 봉우리 상모봉에 도착할 수 있다.
사실 빠른 길을 찾는다고 한 번 더 길을 헤매고서야 통천문에 다다를 수 있었다.
통천문은 위 사진의 첨탑바위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난 저 첨탑바위를 지나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ㅎㅎ
▼ 토끼봉을 내려와 우회를 한답시고 내려갔다가 첨탑바위 뒤편으로 제법오르면 통천문이 나오는데, 위에 지붕을 달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충분히 거처할 수 있을 것 같다만 지날때는 한껏 몸을 움츠려야 지날 수 있다.
통천문을 지나니 이제 제대로된 탐방로를 만난다. 사람들의 모습도 버글버글...
버글거리는 사람들만큼이나 버글대는 화강암 봉우리와 바윗덩어리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기암괴석이 멋진 풍경을 주지만 어쩔 수 없이 우회를 해야하기에 올랐다 내렸다~ 많은 체력을 소보하게 하는 구간이다. 가파른 오르막과 달리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거칠지만 매력적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암반코스를 크고 작게 오르락 내리락하다 비로봉 근처에서 만난 단풍나무... 벌써 겨울맞을 준비를 마친 것 같다.
▼ 비로봉을 지나 커다란 개구멍도 지나고,
▼ 굴바위를 지나
▼ 상학봉 가기 전 굴바위 정상에 올라서면 예쁜 쑥부쟁이의 매력도 느껴볼 수 있더군
이제 여기부터는 상학봉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상학봉이라는 표지석 뒤 바위 위에 있던 녀석이 떨어졌는지, 아닌 사람들이 자꾸 위험하게 올라가려고 해서 떼어놓은 것인지 모르겠다만 지나는 길에 덩그러니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 상학봉 바위 위에서 지나온 암릉 봉우리를 바라본다.
▼ 운흥1,2리 마을도 보인다.
▼ 그리고 멀리 문장대도 성큼 다가와 보이고, 이제 우리의 목적지 - 가운데 봉우리- 묘봉이 보인다.
▼ 묘봉을 향해 상학봉을 내려서는데 스핑크스 바위가 보인다.
물론 가짜 스핑크스다. 신화에 나오는 스핑크스는 오디푸스가 답을 맞히는 바람에 아래로 떨어져 사라졌다. 진짜라고 해도 다행히 답을 알고 있지만 ㅋ
진짜 답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너 자신을 알라~' 나 자신을 알고 있는가?
드디어 점심 전을 펼칠 수 있는 우리 일행의 마지막 봉우리 묘봉이 나무 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 묘봉에서 지나온 상학봉을 비롯한 암릉과 여러 봉우리를 쓰다듬듯이 따듯한 눌길로 훑어본다.
▼ 비법정탐방로지만 욕심이 나는 문장대까지의 능선이 자꾸 유혹하는 것 같더이
이번 코스는 국제신문의 근교산행이라는 주말섹션에서 소개된 코스인데 인터넷에 올려진 코스가 토끼봉을 향하는 코스로,
처음 계획했던 대로 잘 찾아 움직였지만 사지매기골짜기가 공식 탐방로는 아니었나 이정표가 없어서 사지매기재에서 헤맬 뻔 했는데 지관(?)이 몇 분 계시는 바람에 다행히 잘 헤쳐나왔다. ㅋ
토끼봉부터 상모봉, 비로봉, 상학봉, 묘봉까지 모두 암릉지역으로 계룡산의 장군봉 코스를 거닐 때만큼이나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구간이었다.
다시 운전대를 잡고 돌아오는 길이란... 어찌나 졸립고 피곤한지,
하지만, 고생한 만큼 가치가 있는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골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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