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 문명사 세계사Ⅱ
2021/03/08 3쇄
허진모
미래문화사
2권은 기원후 천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지은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당연하겠지.
그럼에도 저자는 엮은 방식에 대한 변명(?)을 한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는 일반인으로서는 재밌고 쉽게 와 닿으면 그만이지만.
취미사학자라는 그에게도 어깨를 지그시 누르는 무언가가 있나 보다.
어쩌면 학계에 몸담고 있지 않은 ‘자유’가 핸디캡으로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들었던 것은 지식이 아닌 평가였고,
지배했던 것은 나의 기호가 아닌 사회의 잣대였다. ... 부디 즐기시기를 바란다. ...”
지난해 ‘평가’라는 터널을 지나온 나에게 확 다가오는 말이다.
솔직히 즐길 수 없었다.
살고있는 세상의 또 따른 평가와 천륜이 얽혔다.
힘들었고 슬펐다.
많이 울었는데도 가벼워지지 않았다.
아직 그 감정은 남아있건만 세상은 나를 놔두지 않는다.
아무래도 내가 좀 이상한지도 모르겠다.
역시 약은 세월 같은데, 시간은 금쪽같으니 그런 생각들의 반복은 우울함의 악순환이 될 것 같다.
나름 답을 알고 있는데 –주변의 –사회의 -스스로 비교하는 평가와 잣대가 만만치 않다.
아는 것과 실천한다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와 같다.
기원후 천년은 전작보다 방대하다. 역사에 기록되는 인간의 활동 범위가 몇몇 문명의 틀을 벗어나 우연을 타고 크게 확장한다.
4대 문명과 그리스, 로마, 중국사의 얼거리 너머 많은 지역과 거기 사는 사람들이 벌린 흔적-역사-을 함께 다루고 있다.
(역사를 바라본 저자의 시각은) 번창한 후손을 두어 호의적이고 두툼한 기록을 가진 지금의 서양과 한 때 세계를 벌벌 떨게 했어도 나라나 민족의 기원조차 명확하지 않은 - 훈족 같은 – 세력을 이야기하면서 재미를 초월해 철학적 지식을 일러준다.
600여 쪽 내내 연한 카키색 간지가 촘촘히 박혀 있다.
‘쓸만한 잡지식’ 코너다. 지루할 것 같으면 옴니버스 형태로 튀어나와 ‘잡’스럽기 보다는 전문적인 지식으로 책을 다채롭게 구성하고 있다.
튼튼한 기초를 가진 사회‧경제 시스템으로 정권이 불안정해도 사회구조가 붕괴되지 않았다.
하지만 훈족으로 인한 게르만의 이동과 맞물린 시대의 전환으로 로마 제국이 붕괴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등장하는 무수한 왕조... 세계사를 접하는 사람들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럼에도 서로마 붕괴에 따른 여러 갈래의 왕국이 어떻게 지금 유럽의 모양새가 되었는지 저자만의 역사에 대한 통찰력으로 개념 지도를 그려준다.
또한 부지런히 동아시아와 페르시아와 아라비아, 북아프리카까지 오가며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역사를 배치한다.
처음 이런 진행을 맛보는 사람들에게 이런 방식이 더 헷갈릴지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교과서 같은 역사서의 틀을 벗어난 글쓴이의 구성은 ‘세계사’라는 커다란 틀을 구조적으로나 내용적인 면에서 균형 있게 독자에게 안겨주고 있다.
내내 균형 있는 시각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참 많은 것을 바람직하게 알고 있는 사람 같다.
다소 두꺼운 역사책이지만 다행히 팟캐스트에서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를 애청한 덕분에 쉬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중국의 인재 등용제
어느 시대나 人事는 모든 국정의 기본이었다. 우수한 관리를 뽑는 것은 국가의 명운과 직결괸 것으로, 여기서 ‘우수하다’는 것은 능력뿐 아니라 청렴함까지 포함하는 것이었다.
천거(찰거) → 수‧당대 과거는 진입 장벽을 크게 부순 혁명적인 제도
그 때보다 나아졌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공정성이다. 신분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문과 공정한 선발 과정... 아, 아닌가. <98~97쪽>
고대 로마황제에 붙는 대제The Great 또는 폭군Tyrant, 기독교를 성하게 하거나 박해 <102쪽>
후한 권력다툼 메커니즘
어린황제 → (섭정) 외척 → (외척척결) 환관 < 관료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함 <105쪽>
<후한의 문화1>대립과 토론을 통해 학문<훈고학> 발전
유학의 근본이 되는 經書, 진나라 분서갱유로 대부분 소실 ①今文: 천하의 학자들 구술을 모아 지금 글자로 기록 ②古文: 벽에 감춰져 있던 경서(발견)를 근간
<하한의 문화2> 반고의 《한서》
사마천 《사기》와 동급 역사서, 아버지 반표부터 시작 아들 반고 완성. 후한 때 史官이 歷官에서 분리 <109쪽>
콜로세움
타원형 긴 쪽 190m, 짧은 쪽 160m이며, 높이 약 50m 4층 건물/ 5만 명 정도 수용/ 80개 출입문으로 30분 안에 출입 가능/ 티켓팅 시스템
경기장 등의 대규모 시설은 오락시설&정치적 시설 → 황제와 접촉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정치활동의 일환 <123쪽>
5현제시대
에드워드 기번, 인류 역사상 가장 행복하고 번영했던 시기로 평가. 유럽중심주의 발언이나 그만큼 살기 편했다는 뜻
팍스 로마나 Pax* Romana
아우구스투수~아우렐리우스(5현제 마지막)까지 약 200년
이 시기에도 무수한 전쟁 벌어짐. 전쟁 없는 시기를 찾는 것이 빠를 정도. 로마의 평화란 국경에서 무수한 전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루어진 내부의 고요함
힘을 바탕으로 이룩한 평화의 시대 – 인접국은 억압의 고통에 시달려야...
진정한 평화란 자신의 힘으로 주도한 역학관계에서 쟁취한 평화. 주도적인 힘이 헤게모니이다.
*Pax: 평화를 뜻하는 라틴어로 Peace의 어원. 현재는 특정 국각가 주도하는 비전쟁 상태를 말하는 정치적 용요로 사용되기도 함. 팍스 아메리카나, 팍스 브리타니카, 팍스 시니카 <136쪽>
의회란 그런 존재다. 제도와 시민, 지배자의 의식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는 그 존재 의미가 없어진다. <152쪽>
법과 절차는 시스템이다. 법과 절차의 존재 목적은 결과보다 과정의 공정성을 인식시켜 사회 전체에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평균적으로 질 낮은 지도자의 출현을 막으며, 법의 존엄성을 인식시켜 지도자의 전횡을 방지하는 데 있다.
절차를 무시한 집권은 ‘한탕’과 ‘요행’의 표본이 되어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사화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한번 쿠데타가 일어난 나라에서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86~187쪽>
위진남북조
혼란의 시기. 무한 경쟁으로 학문고 기술 발달. 대규모 민족 이동으로 물리적‧정신적 세계의 학장이 이루어진 역동적인 시대. 성장통. 농경민족+유목민족 융합. 중국 정사 24사 중 11사 차지<317쪽>
중세
-로마 대비 자유로운 사고를 막은 종교의 시대라는 이미지
-5세기 이후 서유럽 주인 게르만, 상대적으로 더 촌스럽고 미개해 보임
└ 게르만이 수백 년간 로마에 동화되어 로마문화를 받아들였으나 사회 전반적으로 로마와 확연히 달라짐, 의외성 크게 느껴짐
-이런 시각 자체가 서유럽 중심의 세계사 시각 ⇒ 동로마 제국, 북아프리카, 중국, 아라비아<323쪽>
-한국사는 각 왕조 존속 기간이 비교적 길어 왕조 구분만으로도 시대 구분 명확<327쪽>
-봉건제+기독교(고대와 중세를 이어주는 고리 역할)
게르만족 침입의 영향으로 –기독교 –로마문화 동질화
VS
이슬람 침입 – 기독교 아닌 이슬람 종교<330쪽>
서양 봉건제(정치, 경제, 군사, 행정 등 사회 전반의 묘한 시스템)
로마 제도적 특징(토지가 매개물) + 게르만 전통적 요소, 충성서약 관계
중국의 대운하
동서로 흐르는 주요 하천을 남북으로 연결 → 경제발전 + 중앙집권 강화 <390쪽>
동양과 서양<393~403쪽> ☜ 두고두고 읽어봐도 좋은 부분
수니와와 시아파<437쪽 이후>
5호16국
다섯 이민족이 열여섯 개의 나라를 세움
5대10국
5대는 시간순으로 중앙의 같은 위치에 있었고10국은 5대 주위를 무규칙하게 살아감<5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