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먼지 핑계로 요즘 움직거림이 부쩍 줄었다.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 이러다 말 것 같다는 생각에 부지런을 꺼내본다.
산 중턱에 다다르니 비가 꽤 호되게 내린다.
내려서기도 올라서기도 애매하니,
오랜만의 雨中 산행을 한다.
낭만을 즐기기엔 감기와 친한 날씨기에 쉼 없이 두 번째 봉우리로 건너간다.
서둘러 내려서려는데 봉화대 정상부에 핀 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령을 보아하니 예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데,
와인빛 꽃잎이 제 존재감을 확실하게 티 내고 있다.
복사꽃,
99% 복숭아나무의 꽃이라는 검색 결과.
과수원에서 과실을 따기 편하게 작게 키우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날씬하고 쭉쭉 뻗은 나무줄기 끝마다 달려
매혹적인 눈짓을 보낸다.
이런 꽃을 보자니 봄은 참 좋은데,
지나려니 이런저런 대가를 치르고 말게 하는 냉정한 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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