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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의 책가방

최재천의 공부

by 여.울.목 2023. 7. 2.

 

최재천의 공부-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2022.5.18.
최재천·안희경
김영사

 

안방 침대 머리맡 장식으로 쓴지 꽤 되었다. ㅋ
증정받은 책이다.  공부라는 말이 들어간 책을 스스로 구매한다는 게 쉽지 않다.
진심으로 공부에 관심 있거나 사회적으로 일정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겠다.
잠시 펼쳐보니 대화체로 엮여있다.
리영희 선생의 대화라는 책을 읽은 기억 난다.
리영희 선생의 말을 글로 옮겨 놓은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참 좋은 책이었는데 처음 얼마간 힘들었다. 서론-본론-결론, 아니면 기---... 가나다 순... 이런 체계적인 지식에 익숙한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비슷한 대화체 형식의 고전을 사 놓고서 첫 장도 들어보지 않는 것도 있다.
아마도 []’을 한 번 더 문장화해야 할 수고를 피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선입견 - 내가 생각하는 교육은 기존 틀에 박혀 있지 않다고... 멋진 말을 쏟아 낼 거 같다는, 안 봐도 비디오다. ㅎ - 뭐 이렇게 경계하고 있었다.

우선 용기를 말머리에 해당하는 최재천의 전주를 읽었다.
읽을 가치를 부여한다. 몇 페이지를 읽으며, 부담 없이 내가, 나만의 것을 찾으면 되겠다. 남들과 똑같은 걸 얻어야 하는 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능력인지도 모른다. 읽기 시작했다.

 

우연히 이 책 읽는 동안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의 창조는 편집이라는 구절을 보았다.
삼프로 TV에서 김정운 스스로 새 책을 소개하는 두 시간, 기존 트리구조 식의 지식 체계 틀을 벗어나 잘~ 베껴 멋지게 창조적인 생각을 하자는... 뭐 그런 말을 접했다. 에디톨로지.
게다가, 이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2023.7.1.토요일 경향신문 13면 한 장을 가득 채운 지식 모은백과전서 시대 가고... 이젠 나만의 것으로 지식 흩는시기라는 헤드라인을 가진 기획글을 읽었다.
다른 사람들이 다른 매체와 시간·장소에서 미리 짠 것도 아닌데, 새로운 지식 체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분명 최재천의 공부라는 책을 읽고 있지 않았다면 가벼이 지났을 것이다.
참 다행이다.
우선 그들의 책 몇을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던져놓았다.

뇌과학과 장내 미생물의 중요한 역할을 이야기 한다. 매력적인 장 이야기브레인 룰스를 다시 읽어보고 싶다. 내 몸뚱이를 위해서.

 

책은 최재천 교수의 생각을 대화로 끌어내 정리한 것이다.
대화를 터트리는 촉매제 역할의 언론인 안희경의 말이 최재천의 말 같을 때가 종종 있다. 대화체라 내가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간간이 내뱉는 그녀의 수준도 일품이다.

 

둘의 이야기, 최재천이라는 사람이 지금까지 공부한, 공부할 삶을 정리하고 있다.
비겁할 정도로 속에 있는 말을 하자면,
그가 서울대를 나왔고 그의 입으로 하버드대를 나오며 학벌 세탁을 했다지만(그는 그가 성적이 좋았다면 동물학과를 가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 그런 간판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이 책을 사 보는 거 아니겠어?
저자의 생각과 다르겠지 - 미국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지만 자기 같은 사람에게 기회를 준 그 사회 교육 시스템을 베이스로 이야기한다. 억울하게 살뻔했는데 노력과 운이 조화롭게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했다는 것이다.
작금의 사회상을 비판하며 새로운 교육을 위해 판을 짜고 싶지만 여전히 주변에 있는 기득권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도 그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통섭’, 통찰력은 크다.
웬만해선 저자를 찬양(?)하는 편인데, 한 편 엄친아 같은 그의 모습에 시샘하나 보다.
아니,
나도 억울하다.
억울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꾸자고 떠들어 대는 - 2차 산업사회의 규격화된 일꾼을 만드는 학교라는 조직에서 부모님과 선생님께 이쁨받지 못한 나 같은 대다수 사람이 느끼는 주눅듦이 아닐까.
공부를 잘했든 못했든 사람들은 나 아닌 다른 이를 평할 때 우선 고등학교 졸업 때 전국적으로 메겨진 등수로 그 사람의 선과 악까지 논한다. 벽을 넘기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꼬집고 안을 제시하지만 현실에 쉽게 먹히지 않을 걸 나조차 알고 있다.

어쨌든 저자의 억울함과 사뭇 다를 수 있지만, 그 느낌 그 억울함에 한 표 던진다.

 

대화 내용을 작은 주제마다 정리해서 묶어 놓았다.
그래도 가끔 내가 무슨 내용을 읽고 있지
? 나침반을 찾듯 소제목이 붙은 간지를 들춰본다.

누가 뭐래도, 이어지는 새로운 지식의 향연.
체계적인 무엇보다 이 책에서 얻어갈 무엇을 걸러본다. 격자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서 어딘가에서 작은 깨달음이라도 트이겠지.
그러는 과정에서 지구적인 생각도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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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유는 기후변화가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 야생동물 유통과 발생과정 초동 대응 실패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따지고 들어가면 박쥐 서식지까지 파고 들어간 인간 중국 남부로 100여 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되었고 그중 하나가 이번 일을 벌인 것이다. 환경교사 필요성

 

사회의 고통은 과목별로 나오지 않는데, 아직도 교실에서는 20세기 방식으로 과목별로 가르친다. 오늘날 복합적으로 융합하는 산업사회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기 힘들게 한다. <칙센트미하이> ... 교과목식 분류가 교실뿐 아니라 우리 통치 프레임에도 깊게 새겨져 있는 것 같다. <안희경>

 

사실 교육이란, 먼저 살아본 사람들이 다음 세대에 살아보니까 이런 게 필요하더라’... 지금 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내용이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것일까요? _45

 

한 일간지, 서울대와 카이스트 학생 5, 수학은 암기과목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가르치는 수학은 그렇다. _51
하버드대학에서 깨우쳤다. 수학은 직관이 크게 좌우한다. ... -수포자가 수학천재가 되다- 고등학생 때부터 수학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억울하기도 합니다. _62

 

한 시간 안에 모든 해법을 찾아야 하는 긴박한 삶을 평생 살지는 않습니다. _64
왜 단 하루 만에 치른 시험으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지어질까? _68

 

그렇게 학문하면 평생에 못 끝냅니다. 지나친 완벽주의자들은 어느 단계까진 도달하지만 더 나아가지 못하더라구요. 이쪽은 엉성해도 저쪽에서 깊게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쪽과 저쪽이 얼추 만나더라
젊은 친구들에게 공구를 너무 두려워 말라고 한다. 조금은 엉성한 구조로 가는게 낫다. _82~83

혹자 있을 때 생각은 자란다 낮에 학생과 토론하고 실험하지만 마지막 결과물은 혼자 보내는 시간에서 나온다. _95

1주일 앞서 한다 하버드생들은 사회생활도 바쁘게 한다. 공부만 해서 성적 잘 받은 아이들은 서로 인정하지 않는다. 5일 후에 마칠 일을 5일 전에 끝낸다. 틈틈이 들여다보고 고친다. 그래야 사회생활까지 잘 할 수 있다. 그 이전과 비교 안 되는 생산성을 갖게 된다. _102~104

 

글쓰기 비법-(김훈 같은 작가가 아니기에)일단 컴퓨터로 쓴다. -며칠 여유 있게 쓴다. -소리 내어 읽어 불편하면 고치기를 반복한다. - 컴퓨터로 쓰니 문단 순서를 바꾸기도 쉽다.

공부의 한 축은 학습량

글쓰기의 핵심 남의 생각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논리와 감성을 동원해서 내 생각을 찾아가는 과정

함께하는 일을 열심히 해도 자기 일을 못 챙기면 험한 꼴을 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 것은 열심히 챙기면서 같이 일할 때 얌체처럼 굴면 동반 추락하고요. 둘을 어떻게 조율하는냐가 인생이죠. _133

코끼리 똥. 들어간 게 있어야 나오는 게 있다. 글을 읽지 않은 사람이 글을 잘 쓰는 사례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_134

 

독서를 취미로 하면 눈만 나빠진다. 자기계발서 읽고 성공한 사람은 없다.
독서는 일이다. 빡세게 한는 거다.
양자역학 책. 안 읽힌다. 힘을 다해 끝까지 읽고 비슷한 진화심리학 책을 읽다보면 세 번째 책은 술술 넘어간다. 어느 순간 내 지식의 영토 안으로 들어온다.
분석철학, 문화인류학... 독서량이 늘어날수록 완전 새 분야 책을 접할 때, 전보다 덜 힘들어하는 자신 발견 학문은 모두 연결 되어 있다. _145 <격자형 지식>

2,3학년이 투표합니다. 선관위에서 고교에서 정치 토론을 막고 있다. 언제까지 막을 수 있나? _160

 

나무. 키 컸는데 옆으로 못 자라 흡수량 늘지 않자 베어내고 묘목을 심으로 한다. 간벌 해야 한다. 보여주고 싶은 데이터만 보여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 거대한 나무 엄청난 탄소 저장, 베는 순간 공기중으로... _164

하나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의인화한 하나님으로 생각하면서 목사님이 하나님이 되는 오류 권력의 주체를 의인화하면서 내 권리를 놓치고 있다는 걸 모르며 살아간다. <안희경> _165

다윈의 진화론 생존을 최상급으로 표현한 스펜서 제대로 이해못한 전도사와 같다. 가장 적응 잘한 하나만 살아 남고 다 죽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시절에는 아무도 도태되지 않는다. 힘들어지면 제일 못하는 끝이 사라진다. 1등만 남겨놓는 일은 처음부터 없었다. _166~167

호모사피엔스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 우리는 불완전한 변이들로서 여기서 복닥거리고 있다.
다윈이 이걸 뒤집었다. 진리라고 일컬어지는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중요하다. ‘내가 중요하다. 내가 변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중심이다. 내가 그 주체다.’ 서양 2,000년 사고 체계를 뒤집은 사상가.
세상 모든 것은 다 변한다. _167~168

 

아기들이 칭얼거리 이유에는 진화적 의미가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다. 충분히 크면 동생이 태어나는 거슬 어느정도 허용할 수 있다. _175

창의력은 경험에서 온다.

각자의 더듬이를 존중한다 기성/신세대 걸리는 신호가 다르다, 다음 20년 기성세대와 다르다. _184

- 장내 미생물/ 두뇌작용을 적절하게 도와 줄 육체운동 _213

예전과 달리 요즘, 정보의 파편을 모아 하나의 상으로 완성 문화인류학자 김정운 모든게 편집이다
젊은 층 - 빅데이터 분석하면서 판도를 대략 읽고, 변방의 비주류를 찾아 읽어본다.
인간은 유일하게 자기가 직접 해보지 않은 일을 글과 말을 통해 배워서 한다.

 

인간만 승자독식 인간을 뺀 영장류 세계의 알파는 절대로 전부를 거머쥐지 않는다. 나눈다.
침팬지는 다만 자기 이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결과적으로 적절히 나눈 침팬지들이 성공하니 그 방식으로 진화 한 거다. _260

20대 초 알량한 전공 지식으로 95세까지 우려 먹는 것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_266

미국이나 영국, 인종별 격차보다 학력으로 인한 격차로 경제 불평등 심해진다. <안희경> _269 미국 대법원의 소수/유색인종 우대정책 위헌 판결에 주는 시사점

우리나라 대기업 공개적으로, 대학교육 엉망이라 기업이 신입사원 재교육시켜야 한다는 신문 칼럼 외국 유수 기업 신입사원 재교육을 시킨다. 왜 국가 세금으로 당신 회사를 위한 교육까지 시키려 하나? _271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악착같이 찾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내 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고속도로 같은 길이 눈앞에 보인다. 그때 전력으로 내달리면 된다.

아들 결혼식 때 칼릴 지브란의 시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언급하며 부부로서 서로에게 공간을 내어주며 살라고 말했다. _288

인간은 연대하는 동물이다. 꼭 몸으로 뭉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마음으로 뭉칠 수있다. _288 다음 쑥색 간지

 

목소리가 잠기는 이유가 위산 역류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두근거리던 겁부터 잦아들 듯 공부는 바른 선택에 가까워질 수 있다.

관계 속에 산다. 공부가 이끌어주는 길은 모든 협력 관계뿐 아니라 사회와 정치적 작용까지 볼 수 있게 한다. 지식이 보여주는 길들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내게 작동하는 힘의 실체를 드러낸다. 내 존재가 오른 시간 속에서 형성되어 왔고 너른 공간 속에 퍼져 있음을 알게 될 거란다.
그래서 나의 안녕 = 지구 전체 안녕으로 공존의 미래를 건설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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