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학생태공원 주차장 - 주미산 - 환경성건강센터 - 금학생태공원 주차장(원점)
6.33km, 2:17, 2.8km/H
2024.3.16.(토)
추웠다 더웠다.
더워지면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배낭을 메고 나가볼까?
사실 이맘 때 산행치고 볼거리 없는 시기도 드물거다.
한창 봄을 준비하느라 사람이든 자연이든 보이지 않게 분주하다.
그 분주함은 생존차원에서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라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홀릴만한 멋짐을 주려들지 않는다.
그래도 나서봐야 한다.
주말마다 산행하며 웨이포인트를 기록해서 카페이 올리기로 했다.
한편으론 지도 좀 얻어보려 생쇼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뭔가 다른 목적? 아니 목표를 가지고 길을 나선다는 것에 나름 의미를 두련다.
그러니 귀차니즘을 물리치고 오늘도 산으로 간다.
호기롭게 공주대간을 돌아볼만도 한데,
아직 몸을 적응시키는 상태라 잔머리 굴려 주미산만 돌아보기로 한다.
예전 같으면 수원지라... 찾는 사람도 뜸한 산꼴짜기다.
이젠, 금학생태공원을 이루는 예전부터 있던 두 개의 저수지와
저수지를 기반으로 환경성건강센터, 산림휴양마을 같은 시설을 품고 있다.
이런저런 시설이 들어서며 임도까지 들어서 공주대간만 주구장창 돌던 때와 달리
다양한 등산로와 갈림길이 들어서 그날 컨디션에 맞게 깜냥껏 산행을 할 수 있다.
많은 옵션이 있어 이도저도 아닐때 계룡산 다음으로 찾는 산행지다.
우금치 근처다.
동학혁명군 최후의 전투가 있던 우금치.
공주대간 중 주미산 구간을 걷다보면 우금치가 최후의 격전지가 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알게 된다.
능선길 좌우로 가파르게 펼쳐진 산자락은 대규모 병력과 대형 무기를 쉬 허락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우금티 같은 고갯길을 택해야 한다.
그런 지형이다.
능선까지 오르내리기는 힘들지만 능선길은 성벽 걷듯 수월한 편이다.
초록 잎이 아직인 이런 시기엔 산의 골조를 눈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지.
아무튼 꾀를 내어 시작한 산행답게 조악한 잔머리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공주대간과 주미산 임도가 다을듯한 지점에서 궤도를 이탈한다.
임도로 탈출해서 여유롭게 환경성건강센터와 아랫저수지를 끼고 돌아 생태공원으로 회귀한다.
체력 소모를 줄이고, '2시간 이상의 산행'이라 궤적을 그려야만 하는 임무(?)에 최적이다.
산수유 꽃망울 본 것에 만족하며 이기적이고 무미건조한 산행을 마무리 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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