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페르노 Ⅰ, Ⅱ
1쇄 2013/07/05, 63쇄 2016/11/05
댄 브라운
안종설
(주)문학수첩
2,3일 동안 그가 만든 인페르노에서 헤맨것 같다.
기복신앙을 따르는 사람들의 맘이 이해가고 사소한 일에도 루틴을 지켜야 할 것 같은는 소심이 두드러지는 나이에 이르렀다. 나이 때문이 맞나?
세상에 내과 염려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의 한계치가 자꾸 크게 크게 느끼고 있다.
작은 것에도 화를 내고 걱정하고 몸둘 바 몰라하는 나 변화보다는 안정을 취하고 싶은 나…와 달리
저자는 천재들의 이야기로 나를 약올린다. ㅎㅎ
이 소설은 그가 만든 지도 같다. 여러 기호와 수수께끼로 가득한 지도였다.
난독증이 있나? 자꾸 일부 구절을 뛰어 넘어 읽어 간다.
노안인가? 요통 때문이라도 오래 앉아 있기도 힘들다.
아무튼, 내내 전지적 작가 시점과 관찰자 시점을 오가며,
작가 시점임에도 때론 등장인물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는 그의 천재적인 사기(?)에 속고말았다.
몇 번의 반전으로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나도 나름 백지에 지도를 그려가며 읽어갔다.
천재 생물학자가 새로운 전염병균을 만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수를 줄여 인류를 구하려한다.
이야기는 단테의 <신곡>에 묘사된 지하 세계와 연관되어 풀어 나간다.
천재 생물학자 조브리스트가 만든 전염병은 잔혹한 흑사병과 같이 그려진다.
그가 자살한다. 그러나 그가 만든 전염병은 특정한 날에 전세계로 퍼트려질 계획이다.
이걸 막으려는 하버드대 기호학 교수 랭던, 천재 -의사가 직업인- 시에나를 주인공으로,
WHO, 컨소시엄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등장한다.
전염병원균 보관 장소를 찾을 수 있는 힌트는 튜브에 담견진 프로젝터다.
그걸 해석하는 랭던, 랭던은 일시적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그를 돕는 시에나가 주변인물들과 함께 단테의 <지옥의 지도> 여행을 한다.
피렌체의 옛 도심에서 베키오 궁전벽화에서 답을 찾다 단테의 데스마스크 존재를 알게 되고 어렵게 다시(?) 찾는다.
데스마스크 뒷면에 범인이 쓴 나선형 TEXT에서 결정적인 힌트를 얻는다.
이제 장소는 베네치아다.
거기서 또 다른 힌트를 얻어 마지막 장소 이스탄블에 도착한다.
이스탄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등장인물의 관점을 바꾸어 반전을 보여준다.
어제의 적 컨소시움 조직이 도덕성을 취하려? WHO의 아군이 된다.
랭던의 기억상실은 턴소시움의 공작이었다.
이런 처음부터 함께 했던 의사 시에나, 믿었는데 어느 순간 최대의 적이 된다.
시에나는 균을 만들고 자결한 조브리스트의 연인이자 제자였다.
그들은 트랜스휴머니즘( H+) 운동을 하고 있는 조직이다.
그런 시에나는 컨소시움의 일원 이었다. 그녀가 컨소시엄을 배반한다. 또 반전이다.
그녀가 트랜스휴머니즘 조직의 FS-2080이라는 요원(?) 이었다.
랭던과 그의 새로운 아군들은,
그녀보다 먼저 전염병을 찾아야 한다.
이스탄블 <물에 잠긴 궁전> 밑 거대한 저수조 공간에 그 전염병이 있었다.
전염병을 담고 있던 비닐은 이미 털렸다.
시에나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바이러스는 1주일 전부터 번지기 시작했다.
그 전염병은 인류 1/3을 계속 불임케 하는 - 인간의 DNA를 조작하는 것이다.
기인성벡터 바이러스라 전염성이 강하다. 벌써 세계로 다 퍼졌을 것이다.
사실 시에나는 그걸 만든 사실을 알게되 그걸 막으려했다.
조브리스트는 그의 연인까지 배제하고 컨소시움의 보호 속에서 그 개발을 마친 것이다.
컨소시움은 뒤 늦게 알고 WHO를 돕지만 범죄를 도운 셈이다.
혹사병처럼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무작위로 인류의 1/3을 불임케한다.
시에나는 보브리스트의 인류에 대한 충심이라고 그의 뜻을 알린다.
바이러스는 퍼지고 말았다. 인간에게 피를 보게 하는 잔인함은 없어 그나마 다행인가?
아무튼,
소설은 그들에게 새로운 숙제를 던지고 도전케하고 마무리한다.
반전에 반전.
멋진 소설이다.
묘사 또한 뛰어나다.
피렌체와 베네치아, 이스탄블의 역사와 문화를 기술하며 문화재 하나하나를 묘사하고 있다.
사실 내겐… 그 묘사때문에 읽기 힘들었다.
우리 나라도 아닌 딴 세상의 알지도 못하는 것들의 묘사.
내겐 이야기 서술의 맥을 끊는 도구였다.
그래서 나름 종이에 이야기 흐름과 주요 등장인물을 도식화 하면서 읽었다. 어렵게…
천재성 넘치는 소설이다.
아쉬운 점을 꼬집자면,
1.전염병을 그냥 퍼트리지 왜 힌트를 줘가면서 사람들 헛물 케게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철학적인 뭔가를 설명하고자 했는데 나 같은 독자에게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더라.
2.WHO 신속대응팀과 컨소시움의 관계 설정, 컨소시움의 사무장은 1권에서 신속대응팀을 조종한다. 그런데 그 팀이 대척점에 있던 WHO의 인력이라니…
3.그리고 사소하지만, 책 중강에 미국 하버드대 소속 랭던을 영국의 명문대 소속으로 표한하더라.
어찌 됐든 앞뒤 안 맞고, 뭔가 짜임새면에서 거친듯한 - 번역의 오류인가?
내친 김에 영화까지 봤다.
이런 내용에 대해서 - 영화를 보니 좀 이해가 가더군.
그런데 영화의 결말과 랭던을 제외한 사건을 이끄는 등장인물의 비중이나 역할, 아예 다른 스토리… 책과 다르더군.
결론은 둘째치고 긴장감과 갈등… 섬세함을 따라오지 못하더군.
게다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저출산을 걱정하고 있는 시절이다.
시사성이 좀 떨어지는 면도 있더라.
1300년대 초 <신곡> 중 하나를 구성하는 <인페르노>는 지옥에 대한 중세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 지옥의 개념을 너무나 선명하고 끔찍한 풍경으로 구체화시켰다….카톨릭 교회의 엄청난 교세 확장 … 겁 먹은 죄인들이 교회로 몰려든 탓이었다. _1-106
<신곡>은 통속어, 민중의 언로로 쓰인 작품이다. 허구의 얼개 속에서 종교와 역사, 정치와 철학을 교묘하게 융합시켜 대단히 박식하면서도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적 발언을 담고 있다. _1-136
단테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궁극적으로는 지옥을 벗어났어요. _1-269
결국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이 <신곡>의 핵심적인 주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_270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아폴론의 아들, 의술.치료.재생 - 뱀 허물을 벗음이 재생
카두세우스 - 헤르메스의 지팡이 _2-69
트랜스휴머니즘, H+ 일종의 지적 운동이자 철학, 인체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을 개조하는 것이 진화의 담음 단계다고. _2-106
유전자 강화가 합법화되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세계가 확연히 구분 … 1퍼센트 수퍼 부자… 노예제도나 인종 청소에 버금가는 상황이 발생할 것 _2-109
멘다키움은 온갖 허위와 날조를 주관하는, 거짓의 수호신 - 라틴어, 컨소시움의 배 이름 _2-189
새로운 기억이 형성되면 일단 단기 기억 저장소에 입력되었다가 약 48시간 후에 장기 기억 저장소로 옮겨지게 됩니다. _2-221
랭던은 자시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의 얼굴을 살피며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복잡다단한 인생을 상상해보려 애쓰고 있었다. _2-249
기독교와 이슬람은 둘 다 로고스 중심주의, 즉 ‘말씀’에 초접을…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형태로 묘사해도 괜찮다. 하지만 이슬람 전통에서 ‘말씀’은 육신이 되지 않는다. ‘글자’의 형태로 남아 있어야 한다. _2-266
(사무장은) 난생처음으로, 무지는 도덕적 오류의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_2-346
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다.
위기의 시대에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더 큰 죄악은 없다.
랭던 자신도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죄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부인’은 온 세상을 휩쓴 거대한 전염병이 되어버렸다. 랭던은 절대 이것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아마도 지금쯤 정면으로 미래와 마주한 채 변화된 세상의 복잡다단함을 조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터였다. _2-375
저자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과 묘사에 집중하는 것 같다. 사실 그 과정을 몇 단계 뛰어 넘어 한 번에 마지막 장소를 찾을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그의 박학다식한 지식을 뽐내고 대중에 대한 흥미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생각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책 말미에서 도덕적 잣대 이야기도 한다.
에필로그에서 부끄럽게 지금까지의 흐름과 달리 소설적 냄새를 치우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끝을 맺는다.
그러고 보니, 시에나처럼 언제부터 도망자가 되었을까 생각해본다.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막연한 두려움의 간지럼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고,
방금 전 아이와 전화를 끊고는 - 내 아바타인양 아이에게 감정이입을 했던 나는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걱정을 가득 담아 긍정을 강요하진 않았나 모른다.
요즘 이런류의 책을 읽으며, 이런 책 때문에 나까지 우울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곱씹어보면 거꾸로다. 내가 문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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