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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100대 명산] 강원 홍천, 가리산

by 여.울.목 2025. 10. 17.

가리산(1051m)

 

2025.10.17.()
휴양림 주차장-합수곡-가삽고개-정상-무쇠말재-합수곡-주차장(원점)
8.71km | 3:20 | 2.6km/H

 

입장료 2000원 주차료 4000원
유료라 그런지 등산로 관리는 잘된 편이다.
무난한 코스, 내 몸이 문제지 ㅋ
肉山, 정상부만 骨山
절경 1~3봉 규모가 작아 100대 명산 명성을 무색케 한다.

 

산에 가려고 휴가를 냈다.
전날, 칼퇴근을 미룬 저녁 시간과 빡빡한 일정대로 산행 준비에 분주한 틈틈이 포기할까 말까 갈등을 때린다.
당일 새벽 첫 차, 출근 시간 지하철을 타고 동서울로 홍천으로 향한다.
쏘카를 집어 타고 가리산 휴양림, 산행내내 시간에 쫓기어 후다닥.
다시 쏘카 타고 홍천, 동서울에서 집으로.
12시간 넘게 집 나간 시간 대부분을 오가는 데 보냈다.

혹시 교통 체증에 일정이 엉킬까 오가는 동서울 도착시간에만 몇십 분씩 여유가 있을 뿐 사무실이 아닌 시간에 내내 갇힌 하루였다.

휴양림~합수곡(두 계곡 만나는 곳) 1.2km

합수곡~가삽고개2.6km(누적3.8km)
관측사무소 지나 상수도 보호를 위한 제한구역 울타리를 우회하면서 비포장 등산로가 시작된다.
화전민 터 지날 즈음 울창한 침엽수림과 부드러운 언덕이 사람 살만한 곳이었음을 말해준다.
잠시 숨 고르며 물 한 모금에 다시 등고선을 가로지른다.
올라가메 멀리 등골산이 보인다. 시간도 없거니와 무리하지 않고 이 코스 선택한 게 다행이다. 등골산 능선 대부분 나무에 가려 조망을 기대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으악! 오랜만의 산행으로 지친 하체가 아우성거린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가리산 정상
상수도 보호 휀스 옆길로 등산로 시작
등골산과 능선

 

 

가삽고개~정상0.9km(누적4.7km)
가삽고개, 이제 여기부터 바야흐로 능선길이다.
등골산에서 오는 길은 수풀이 가득하다. 다니는 사람들이 뜸한가보다.
능선길을 중간 소양호 선착장으로 내려서는 길도 만난다. 여유 있는 산악회 버스를 이용한 산행이라면 배편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더라.
쉬엄쉬업 나무 사이로 세 개의 암봉이 보인다.

등골산에서 가삽고개로 오는 길, 수풀이 무성하다.
가삽고개, 능선길 너머 정상 봉우리 실루엣
소양호 가는 길

 

정상~무쇠말재0.9km(5.6km)

어제 내린 비로 조금 질퍽거리는 구간이 있을 정도로 대부분 육산인데,
정상부 세 봉우리만 암봉이다.
뭔가 여유롭게 정리하고자 계획한 산행 여행인데 오는 내내 돌아갈 시간 맞추느라 조바심이다.
헌데 그 처량한 마음이 싹 달아난다.
고요함.
1봉에 오르기 전 든 거 없이 무거운 배낭을 2봉에서 내려놓는다.
그래도 금요일 오후인데 아무도 없다.
낙엽 하나,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고 바람을 타고 유연하게 봉우리를 휘감아 헤엄쳐 날아다닌다. 뻣뻣한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한다.
점심 도시락을 편다.
첫차에 맞춰 도시락 싸고 아침밥 차려준 마눌님,
나름 멋진 삶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들 생각에 뭉클.
아무도 이런 나를 방해하지 않는다.

 

정상-무쇠말재-합수곡-휴양림3.2km(8.8km)
거친 세 개의 암봉. 그래도 계단이 있어 큰 불편함은 없다.
최근에 설치되었는지 계단 없을 때 로프처럼 쓰인 쇠 파이프가 아직 멀쩡하게 남아있다.
정상을 내려와 무쇠말재까지 1km 좀 더 되는 능선길을 편히 지나
합수곡까지 깊이 파인 계곡만큼은 내려서야 한다.
어제 내린 비로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곡이 힘차게 꿈틀거린다.

계단 놓이기 전 오르내리는데 쓰인 쇠파이프
합수곡, 두 계곡이 합쳐지다

 

금요일 오후 서울로 오는 길, 역시나 막힌다.
낭만 없는 여정이지만 50분 여유 있게 교통편 예약을 했기에 차분하게 집으로 향한다.

아침나절 홍천과 동서울은 딴 판이다. 오후에 풀린 군인들 덕분에 활력 넘친다.
괜시리 울 아들 보고싶더라.

깜깜한 밤 빗속을 뚫고 돌아온 집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내일 토요일이라 일요일 하루 더 있어 좋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