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기나긴 연휴가 이렇게 끝자락까지 몰리고 말았다.
졸린 눈린 비비며 뒷산 봉화대로 향한다.
반팔에 반바지가 어쩐지 어울리지 않은지 찬바람이 온몸 구석구석을 파고 든다.
그래도 이시절은 아직은 내 움직임에 뿜어져나오는 열기가 충분히 나를 버티게 해준다.
"내일부터 출근"이란 말이 뒷덜미를 잡아 다리에 힘이 풀리는듯 하다.
내일 나가 마무리지지 못한 것들을 어떻게 지지고 볶아야 할지 시나리오를 쓰다보니 오르막을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머리를 흔드는 것들도 잠시,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이 그 귀여운 시름을 잊게 해준다.
공주 월성산 봉화대에서...
첫번째 사진
안개가 조금만 힘내 턱걸이를 더 했다면 바다를 누비는 계룡의 등비늘을 볼 수 있었을 터이다.
안개바다에 홀로 그 산줄기를 드러 내고 있을 땐 정말 한 마리 용이 구름 위에 등비늘을 드러내고 구름 위를 헤엄을 치는 것 같다.
두번째 사진
내 태어나 살고 있는 고향~
세번째 사진
멀리 장군봉을 빼고는 세종시까지 안개가 가득차 내 발아래 웅크리고 있다. ㅋ
일교차가 심한 날 부지런을 떨면 이런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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