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남매탑 지날 때마다 찍어 둔 사진...
분명 화소 높은 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데 홈페이지에 올린다고 파일 크기를 줄인 후로는 관심을 끈 탓에
원본 파일을 찾을 수 없네...
항상 같은 자리에
나보다도 먼~~~저 제자리에 서서 오랜 시간을 품고 있는 남매탑
참 볼품 없다는 것이 첫인상이었는데,
보면 볼수록 정감이 넘치고
숨겨진 멋이 베어나온다.
그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내 관점이 바뀌는 걸까?
ㅋ 아무래도 나도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가보다.
언젠가부터 불국사의 다보탑보다는 석가탑의 매력에 흡뻑 빠지기 시작하더니
이제 그냥 지나치던 그 남매탑에
내 산행의 흔적과 살아온 자취가 조금이라도 서려있어서 그런지
탑과 관련한 전설은 별론으로 하고도 그냥 무작정 애틋한 마음이 든다.
남매탑과 관련된 내 산행 이야기,
최근 남매탑을 지난 GPS트랙 2016-06-04_09-40-36_삼불봉.gpx
이 곳을 지날 때마다 고이 셔터를 눌렀건만 모여진 사진이 이것밖 안 된다.
나만 변한거지 항상 그 자리였다.
시간 앞에 겸허하자.
2011-1-02 겨울
눈이라는 하얀 솜 옷을 입어서 그런지 따사로와 보인다.
2012-12-15 겨울
앙상한 나무와 더불어
홀쭉하게만 보이는 두 탑의 모양이
세상의 고독은 다 품고 안은 듯하다.
2014-08-29 늦여름
간만에 시선을 병풍처럼 드리워진 바위 능선으로 향한다.
삼불봉까지 이어지는 힘찬 기운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느낌이다.
2015-07-11 초여름
그 전설이라도 아는 듯 녹음 속에서 수줍게 서로를 애닯피 바라보는군.
2016-06-04 초여름
사람들의 오고감이 많은 날인데,
내, 사진기를 들으니 순간 모두 사라줘준듯하다.
...적막감...
2016-06-18
이제 여름 맞을 채비를 한다.
계절이 변해 세월은 흐르는데 두 탑은 잠깐씩 민낯을 드러내
환하게 웃다, 때론 붉혔다, 본의는 아니지만 찌푸리기도 한다만
그건 내 감정일 뿐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다.
결국 내가 진거다.
아니, 내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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