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봉에 데크로 계단을 만들었다기에 얼마나 길이 좋아졌는지 찾아가보기로 했다.
장군봉을 찾는 인사들이 많은지 개천을 따라 차들이 길게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줄지어져 있다.
길은 박정자 삼거리부터 삽재를 넘는 곳까지도 넓히는 일이 한창이다.
박정자부터 동학사로 들어오는 입구의 빈 공터가 어느새 글램핑장으로 메워져 있다.
저런걸 보면 괜히 우리 아이들한테 미안하다.
그래도 핑계를 대자면,
녀석들이 봉사활동에다 주말 역사학교를 다닌다며 나름 바쁜 스케쥴을 자랑하기에
나도 핑계삼아 산으로 왔다.
장군봉에 올라서면 상.하신리를 꼭 바라본다.
꼬침봉을 끼고 돌아내려오는 개천을 따라 논이 끈질기게 이어져 있고,
논에 터전을 내준 사람들은 산이 둥지를 틀어준 구릉지에 모여살고 있다.
시야는 멀리 세종시까지 이어진다. 회색건물이 빼곡하다.
천황봉...
장군봉 코스 최대의 난코스에 길이 생겼다.
자연에 몹쓸짓을 한 것 같기도 하다.
워낙 길이 험해서 그런지 오르고 내리는 양방향으로 시설을 했다.
덕분에 시간은 꽤 단축이 된 것 같다.
스틱을 다시 접을 필요가 없어서 좋더군.
조금씩 가까워지는 자연릉
삼불봉이 세 봉우리가 이제 가까이 보인다.
순~한 분홍빛이 도는 구절초다. 맘에 든다.
남매탑.
이근처를 지날 때마다 사진을 찍는다.
시간에 따라 사람과 주변 환경이 조금씩 바뀔뿐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무리 추운 겨울날이라도 따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풍경이다.
잠시라도 평온해진다.
삼불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자연성릉
삼불봉 오르는 철계단에 때 이른 단풍이 기쁨을 준다.
자연릉까지 휘 돌아볼까하다 욕심을 버린다.
마음이 무거워서 그런지 발길마져 묵직하다.
하늘은 여지없이 가을빛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