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다녀와서 정리하지도 못한 것도 한참이다.
뭔가 이라 바쁜지... 그나마 지난 일요일엔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오르니 새롭더라.
화색.
도락산의 수려한 경치와 단풍물결을 볼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아침 날씨만큼이나 우울했는데...
그나마 사무실 나가기 전에 뒷산이라도 오르려 주섬주섬 옷을 입는데
큰아이가 따라나선다기에 얼굴이 조금 펴졌습니다.
현관문을 나설 쯤에는 오랜 잠으로 두 눈이 퉁퉁 부은 둘째 아이도
칭얼대며 손을 내미니 급 얼굴에 화색이 돌아왔습니다.
갈등.
어른도 그렇지만, 아이들인데 얼마나 힘들까?
뒷산이라고 만만하게 볼 게 아니죠.
가파름이 꽤 있다 보니
작은 아이는 한 발자국 움직일 때마다 중심을 잡지 못해 뒤로 밀려 내려오더군요.
힘들어 하던 작은 아이는 산행 중 반쯤 엎고 달래며 꾸역꾸역 올랐습니다.
맛 멋.
음침한 안개와 날카로운 바람 때문에 되돌아서려 몇 번 고민했건만,
그 맘을 고이 접고 다시 다잡은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무엇보다도 기분 좋은 건 우리 큰아이 때문입니다.
녀석이 이제 산행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더군요.
힘들어도 봉우리까지 오르자고 힘차게 말을 하더니,
꼭대기에서는 멋진 구름바다를 보고는
어른들이나 하는 감탄사를 내뱉고는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멋을 낼 줄 아는 녀석이네요.
약속.
앞으로 일요일 아침엔 함께 봉화대를 오르기로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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