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도
2004/04/13
2020/01/26
리처드 니스벳
최인철
김영사
책, 심리학이나 과학이 아닌 인문으로 분류된다. ㅋ
이 책의 부제목을 읽어 볼 것을,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복잡한 일을 마치고, 머리를 식힐 책을 찾는데 딱히 맞는 소설책이 보이지 않는다.
아들의 책꽂이에서 눈에 들어온 만만한 두께의 책을 집어 든다.
처음 생각의 지도라는 책을 집어 들었을 땐 보다 넓은 시야의 '생각'에 대한 지도를 머릿속에 그렸는데 막상 첫 장을 여니 동양과 서양의 생각에 대한 다른 점을 이야기한다.
순간 이 점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서양과 동양의 차이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누구나 좀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니 끈기를 가지고 읽어보기로 한다.
저자는 본인을 보편주의자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문화에 상관없이 동일한 방법으로 생각한다고.
그런 그의 생각의 변화는 같이 연구하는 중국인 제자의 이의제기로부터 시작된다.
생각의 흐름을 그려본다면 서양의 생각은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직선적, 동양은 변화를 받아들여 순환한다는 원 형태라고 한다.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 우리나라까지 온통 서구화된 세상을 살고 있지 않은가?
좀 진부한 꺼리를 들고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 진부할 것 같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서문에서 내뱉은 두 가지 예에서 '흥미'라는 것을 찾았다.
*야구에서 2년차 징크스 현상은 순전히 '평균으로의 회귀'라는 사실
*면접은 한 사람의 행동에 대한 매우 적은 수의 표본이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담은 서류를 사용해야 한다.
‘내가 모르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게다가 저자는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 폄하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더군.
동양은 집합주의적-상호 의존적인 특성-세상을 넓게 종합적으로 보는 시각.
서양은 개인주의적이고 독립적인 특성-사물을 전체 맥락에서 떼어 분석하는 시각.
실제로 실험 연구를 해보니 1. 큰 생각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런데, 더 나아가 2. 생각의 차이는 어디서 기원하는지, 3.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고, 4. 국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말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옮긴이의 말처럼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를 떠나서, 정확히 '어떤 면에서', '어느 정도' 다른지, 그 '원인'은 무엇이지 체계적으로 알려 줄 수 있다고 하니 파이팅! 하자꾸나.
옮긴이가 읽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동‧서양 문화의 사고방식 차이의 기원을 설명하는 부분을 원래 2장→7장으로 옮겼다고 한다. 다소 추상적이고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책을 읽는 내내 나온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느낌이 든 것이 사실이다.
책은 8개의 묶음으로 되어있다.
책의 주된 내용은 서문과 8장, 그리고 에필로그에 나와 있다.
1장부터 7장까지의 내용은 우리가 대충 짐작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실험 결과를 소개한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쉽게 접근시키려고 했는지 모른다만 실험 결과를 토대로 증명하는 (서양식?) 방법은 좋은데 그 실험의 객관성을 증빙할 내용은 생략하고 진행하다 보니
앞서 말한 것처럼, 했던 이야기 또 하는 느낌? 뭐 그런거.(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책이었나?)
물론 책 맨 뒤에는 참고 문헌을 늘어놓았다.
그럼... 나도 과감하게 생략을 하고
지은이가 서문에서 밝혔고 나도 알고 싶었던 “1. 큰 생각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런데, 더 나아가 2. 생각의 차이는 어디서 기원하는지, 3.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고, 4. 국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정리해보자.
1. 큰 생각의 차이가 존재한다.
<동양적 생각>
개인의 관계(집단의 자율성 우선)-실용적 정신
양보와 타협, 원(변화 인정)
사물 관계 중시
우주의 복잡성 이해, 전체 맥락 중시
범주에 존재하는 규칙 무시-개체 행동 효과적 설명하지 못함
<서양적 생각>
개인의 자율성 중시-호기심
이분법적(직선적)-논쟁
사물의 본질 중시
세상을 지나치게 단순화-지나치게 사물의 추상적 속성 강조
개체를 범주화해서 보통의 규칙을 찾아냄-과학 발전 도움
2. 생각의 차이는 어디서 기원하는가?
주로 그 기원의 끄트머리를 중국과 그리스로 삼아 설명을 시작한다.
다른 생태 환경⇒다른 경제‧정치‧사회 체제(사회규범, 육아 방식) 또는 종교→다른 이해(민속 형이상학-우주에 대한 이해)⇒지각‧사고 과정(인식론)
<중국> 농경에 적합-쌀농사 공동작업 등은 사람 간 화목 중시, 중앙집권적 권력구조에 유리
→경제‧정치‧사회 체제에서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했음-전체 맥락에 대한 주의, 관계 [주변 환경과 전체 맥락에 주의(attention)]
<그리스> 사냥, 수렵, 목축, 무역(해적)-농업에 비해 협동이 덜 필요, 희생을 감수한 화목×
→그것이 속한 전체 맥락과의 관계보다 사람과 사물 자체 주의, 다른 사람과 협의보다 스스로 유목하고 상품 팔 것을 결정 [사물 자체에 주의]
경제‧사회적 요인들이 사람들의 지각 습관에 영양을 미칠 수 있음-20세기 심리학자들
장場의존성(field-dependence): 수렵과 사냥하는 사람들과 현대 산업 사회 사람들은 거의 비슷한 정도로 장독립적이다.
3.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책 2장부터 7장까지 이야기를 증명하면서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4. 국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나?
미국이라는 강대국이 단기적으로 최강의 군사력을 활용해서 한 나라나 문화권을 점령해도, 장기적으로 이겨내지 못하고 철수하는 과정을 보면, 그들이 다른 문화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한다지만 근본적인 생각의 차이를 좁힐 수 없나 보다. - 나의 내피셜 -
8장 동양과 서양, 누가 옳은가?
국제 관계뿐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정리한다.
-(생각) 분석적 사고와 종합적 사고
-(의학) 종합적인 면에서 주로 자연사 치료제의 힘 활용 : 적극적 개입-수술
-(법률) 비법적 대응-융통성(타협), 법을 과학보다 예술로? : 법적 대결
-(논쟁) 회의는 사전 형성된 것 합의 : 동양인이 보기에 무례할 정도의 의견교환
-(과학) 경력 있는 학자 지원하는 사회 풍토 : 논쟁과 지적 토론
-(수사학) 학문의 틀 자체가 서양인들의 사고방식
-(계약)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음 : 중간에 바꿀 수 없음
-(국제 관계) 국제 분쟁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 분쟁이 일어난 다양한 배경과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 : 분쟁을 발생하게 한 하나의 이유에 초점
-(인권) 부분-전체, 개인-사회라는 관계 측면에서의 권리에 의미 : 개인과 국가 간에 오직 하나의 바람직한 관계 존재
-(종교) 둘 모두/함께 지향(한국 1인 다 종교 설명) : 옳고/그름(서양 유일신 사상)
그렇다면 누구의 사고 방식이 더 옳은가?
답: 문화 상대주의
지능 검사 방식에 따라서 사고방식의 차이를 가진 집단 간 공평한 검수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좀 더 확대해서 적용한다면, 사고방식의 차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우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
반면,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문화권 사람들이 함께 일하면 갈등보다는 단점 보완을 통해 어떤 문제든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모든 경제적‧정치적 시스템이 동일해진다면 사람들의 심리 구조도 같아질 것이란다.
하지만 10년 넘게 종단 연구를 한 결과 닮아가는 과정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는 것.
그리고 산업화와 직업 구조, 부, 사회적 이동성, 도시화 등 근대화를 서구화로 착각해서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미 우리는 이중문화적(bicultural)이라고 한다. 어떤 특성이 더 강하게 부각되느냐에 따라 다른 문화적 특징을 보일 수 있다. (동양계 미국인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때에 따라 동양인처럼 행동하고 때로는 서양인처럼 행동한다.
마지막에 저자는 중용과 타협으로 마무리한 것 같다. ㅋ
<이 책에서 얻은 사소한 지식 정리>
-유교는 어떻게 보면 ‘상식’의 종교. 사회규범(41쪽)
-부분적인 이유이기는 하지만, 이런 ‘사회적 유동성’ 때문에 공자의 지적인 후손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적인 후손들보다 훨씬 다 인간 본성의 변화 가능성을 믿었다.(과거시험에 합격해 온 가족이 경제적 혜택을 입는 것 관련, 42쪽)
-동양사상-종합주의←공명(resonance)현상으로 설명
현악기 줄이 울리면 다른 줄도 영향받아 울 듯, ‘인간-하늘-땅’이 서로 이런 공명을 일으킨다. 군주가 나쁜 일을 하면 하늘이 노한다. 종합적 사고의 한 예.(43쪽)
이 것은 현대에 와서 멀리 떨어진 것들도 서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양자물리학으로 설명(47쪽+나의 뇌피셜)
-유럽(서양) 내에서 국가 간 차이
W ⇐독립적 가치 신봉 <유럽 내> ⇒ 동서양의 중간쯤 E (문화적 영향에 관한 설명, 73쪽)
-세상을 통제하려는 서양-사건을 사물 자체 속성으로 설명/ 세상에 적응하려는 동양-사건의 원인을 복잡한 상호 작용(97쪽, 106쪽)
-홍콩 사람, 동양계 미국인(동양/서양 문화를 동시에 보유, 116쪽)
-기본적 귀인 오류*(동양인이 관계를 더 생각하기 때문에 오류를 덜 범한다, 119쪽)
*어떤 사람의 행동에 대해 그 원을 찾을 때 그 사람의 기질이나 성격을 통해 설명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오류
-서양인들은 지나치게 단순한 모델을 가지고 세상을 파악하는 단점, 동양인들은 수없이 많은 인과적 요인들 모두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니 예외적 사건에도 놀라워하지 않는 문제점.
단순 모델은 검증이 쉽고 개선 가능성이 큼→올바른 물리학 원리 확립 토대, <서양>단순성 추구 경향과 <동양>복잡성 추구 경향은 세상을 보는 관점과 조직하는 방법에도 적용(130~131쪽)
-사물을 먼저 배우는 서양-명사 중시-배우기 쉽다-범주화 일찍 배움
-관계를 먼저 배우는 동양-동사 중시-상대적으로 배우기 어렵다-범주화 늦게 배움(문화, 문화를 전달하고 배우는 언어 관련, 148쪽)
-동양의 모순 수용-변증법과의 차이: 헤겔과 마르크스의 변증법은 모순을 수용하거나 초월하기 보다, 모순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노력 강조(167쪽)
-바넘효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속성을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특성으로 받아들이는 속성(177쪽)
-동양 사람들은 왜 점보는 것을 좋아할까?
바넘효과(Barnum effect) 뻔한 말을 해주는 심리학자나 점술가... 당신이 한 말이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사실이기 때문. ⇒ ‘외향적이지만 내성적이다’ 모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임. (도교 ‘채우려면 먼저 비워라’, 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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