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0년(Tera Incognita)

앞으로 100년 인류의 미래를 위한 100장의 지도
2021/11/29
이언 골딘·로버트 머가
권태형 금미옥 김민정 김화진 유병진 유선화 유지윤 이은경 이지연 이효은 임민경 정훈희 추서연
도서출판 동아시아

Terra Incognita 앞으로 100년
앞으로 100년 그 미지의 땅, 100장 - 이 시대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해결책을 찾는 – 지도를 제시한다.
이언 골딘은 오스퍼드대학 교수로 ‘세계화 및 개발’ 분야 세계적 석학이다.
로버트 머가는 세계적인 정치학자이자 도시학자, 안보전문가이다.
그리고 이 책을 번역한 이는 13명이다.
추천의 글을 쓴 이는 뇌과학자다.
즐겨 듣는 팟빵 ‘지구본연구소’ 진행자 최준영 박사가 추천한 책이다. 워낙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지만 책 광고를 하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믿고 구매했다.
두껍다.
500쪽이 넘어가는 분량이다. 화보를 만들 때 쓰는 종이 질에 그림이나 사진은 컬러다.
쉬지 않고 사진과 지도 그림이 나오기 때문에 지루할 것 같지 않지만, 한 장 한 장 짜임새 있다 보니 역으로 만화책 넘기듯 쉬 책장 넘기기 어려운 점도 있다.
저자들은 음모론을 생성하는 정치인과 비평가를 뒤로하고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인류의 발전과 불평등, 신음하는 지구의 모습을 지도 위에 그려낸다.
저자들은 미래를 자신 있게 헤쳐나가도록 도울 새 도구들을 모두가 이용할 수 있게,
복잡성으로부터 명확성을 도출해 내는 한 가지 방법으로
인류의 가장 큰 난제들을 지도에 표시한다.
지형지도 말고 인문 또는 과학의 영역에서 지도가 지니는 상징성과 영향력이 꽤 크구나~
호모 사피엔스 20만여 년 전 이래 인류는 가장 오래 가장 건강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여파와 불평등 – 부익부빈익빈, 이런 것들을 그림으로 지도에 담아낸다.
메르카도르 지도와 골 페터스 지도, 구글의 3차원 지도
모든 지도는 현실을 완전히 투영하지 않으며 일정한 왜곡이 있다고 실토한다.
영역이 클수록 더 하다.
때로는 그 지도를 누가 그렸는지 알아야 한다네.
지도는 중립적이거나 공정하지 않다고 한다.
앞으로 100년?
물론 지도 덕에 무사히 항해할 수 있겠지만 지도에만 의존하지 말라고 한다.
저자들은 다양한 기법으로 세계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지도들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자니 그 책이 생각이 났다.
어릴 적 학습 대백과사전, 국민서관 학습대백과사전... ㅋ
알바 형의 사탕발림. 책 한 질만 있으면 학교에서 내주는 모든 숙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은 기대로 마구마구 떼를 쓴 결과 아버지께서 구입해주셨다. 막내의 특권.
군대 가기 전까지 내 방 한쪽에 자리하고 있던 백과사전 세트, 언제 어디로 사라졌는지...
호서극장 부근 대통교 근처로 사은품 책꽂이를 받으러 간 그 날,
책 한 질을 팔고 흐뭇하던 대학생 알바형 얼굴이 생각난다.
어렵지만 학비에 보테려 고생하는 그 대학생 형처럼 열심히 공부하길 바라시며~
아마 아버지께서 꽤 많은 돈을 쓰셨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 돈 때문만이 아닙니다.
책은 30여 권 정도. 물론 그게 있어서 모든 숙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속았다는 생각도 들더군. 그 후로 몇몇 사람들은 그 책이 가지고 있는 허술함 내지 근거가 부족한... 뭐 그런 문제점을 이야기하더군.
어찌 됐든 저찌 됐든 심심할 때마다 펼쳐 든 그 책들은 내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잘 모르는 세상에 대한 지도책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 이 책을 받아 들고는 그 백과사전이 생각난다.
당장 한 권을 다 읽을 깜냥은 안되지만, 이 책을 추천한 최 박사의 말처럼 가까이에 두고 조금씩 읽어 가야겠다.
그렇게 길을 찾아가는 맛을 다시 찾아야겠다.
지도에 나침반을 더해서.
아버지께서도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같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