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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100대 명산] 봄기운 머금은 계룡산 자연선릉

by 여.울.목 2026. 3. 29.

2026.03.29.(일)

계룡산
상신리-남매탑-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동학사
10.52km  |  3:53  |  2.7km/h 

 

짬을 내 장군봉을 오른다면,
조금 더 시간이 있을 때 선택하는 상신리 코스.
다른 곳에 비해 능선에 다다르는 길이 완만한 편다.
못해도 1년에 한번 이상은 찾는 것 같다.

 

며칠 앓고 나니 움직여야만 한다는 본능이 꿈틀거린다.
보폭을 줄이고 무리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배낭을 짊어진다.

따뜻해진 날씨 탓에 이 상신리 코스에서도 너댓 명의 등산객을 만났다.
비교적 쉬운 코스이건만… 계곡 물줄기 마를 무렵의 고도에 오르니 몸이 갈지자를 그리려 한다.
걱정은 했다만 누적된 피곤을 몸으로 맞이하니 당황스럽디다.


비틀거리면서도 돌틈 사이로 방긋 웃어대는 봄꽃에 미소를 짓는다.
고개를 들어 보니 나무 사이에 노랗게 터뜨린 것이 - 산수유인지 생강나무인지… 간만에 관찰력을 끄집어 내본다.
보통 과실수처럼 가꿔지는 것이 산수유인데 꽃 모양이 왕관 같다.
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이 생강나무인데 꽃은 토끼풀 꽃 모양이다.

쉴틈 주지 않고 큰배재로부터 이어지는 능선길에 올라탄다.
오르막을 지나 남매탑 방향 길에 들어서니 제법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다행이다. 능선길 걸으며 기력을 되찾는다.
봄맞이 산행에 나선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오뉘탑에 거의 다 왔나보다.

남매탑은 휴게소다.
어느 길로 왔든, 점심이거나 간식이든 가방을 풀어 허기를 달랜다.

 

남매탐에서 삼존불 계신 봉우리로 오르는 길은 짧지만 참 가파르다.
많은 사람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구간이지.
봉우리, 박무로 시원한 시야는 아니지만 여전한 풍경을 안겨주며 실망을 주지 않는다.
날이 풀려서인지 좁은 봉우리 마당엔 젊은 사람들로 가득이다.

 

쿨하게 삼불봉을 뒤로 하고 자연성릉쪽 철계단을 스틱으로 콕콕 찍으며 내려선다.
울퉁불퉁한 길 곳곳에 펼쳐지는 풍경에 신난다.
봉우리 길 멋진 소나무 너머 이어지는 연천봉과 경천 들녘이 여백의 미를 자아낸다.
게다가 - 이젠 자연성릉 작은 봉우리 사이로 자리잡은 철계단이 우악스럽지 않고 잘 어울린다.
자연이 만든 城稜, 처음엔 선릉인 줄 알았다.
언젠가 신문에서 본 ‘계룡산성’, 봉우리를 잇는 능선과 계곡을 따라 축조한 산성. 그래서 자연성릉이란 말을 붙였나보다. 봄볕 아래 성릉 난간을 따라 중심을 잡고 올곧이 걸어본다.

目下! 관음봉
거대한 바위 봉우리 등허리 따라 난 가파른 철계단 앞에서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요이~ 땅!
쉼 없이 관음봉 정상까지 내달린다.
오랜만에 등짝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아직 쌀쌀한 바람 때문인지 불쾌하진 않다.

 

관음봉 정상석 인증샷을 찍고 시멘트 정자에 배낭을 풀어 요기를 한다.
앞뒤 옆 안 가리고 코를 팽팽 풀어내는 아가씨들이 밉상이건만,
흘린 장갑 찾아주는 맘씨 고운 사람들이 더 많더군.

 

이제 하산이다.
마눌님께서 마중오신다니 열심히 내려가련다.

 

관음봉 오를 참부터 내 뒤를 놓치지 않던 분이 한산 길에도 따라 붙는다.
이거이 왠 압박이냐? ㅎ
몇 킬로를 그리 쫓기듯 내려오니 무릎에 탈 날것 같아 사진 찍는 척 길을 내어준다. ㅎㅎ

 

맘이 홀가분하다.

 

오랜만에 흘린 땀으로 오후 낮잠을 즐기려는데 일에 신경이 쓰인다.
머릿속만 몽롱해지고… 저녁 시간 맥주 몇 캔으로 시름을 달랜 탓에 잠시 누웠더만 새벽이다.
아침이 쓰다.

 

일도, 홀가분하게 잘 풀렸으면 좋겠다.



2026-03-29_계룡산_자연성릉.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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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
노랑제비꽃
생강나무꽃
산수유나무꽃

https://youtu.be/dESJywbDigo?si=8w4MOMb1ErSP4Cvf

 

봄 기운 가득한 계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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