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3.(토)
유명산(862m)
휴양림주차장-등산로입구 2km 정상(862m)-능선 1.6km-계곡로 2.7km-휴양림주차장
7.05km | 4:30 계곡알탕 포함 1.6lm/H
유명산엘 간댄다.
산이 有名해서가 아니라 국토종주대 여성 산악인 '진유명'의 이름을 붙여 유명산이란다.
/
아무튼,
1번무전기가 왔다.
버스 뒷자리가 시끄럽다.
오랜만이라 쑥스럼과 애매한 낯설음을 지워버리고 싶었나 보다.
/
온다던 1명이 빠져 14명이다.
버스 안에 갇힌 시간이 산행보다 길었다.
경부선을 타는 기사님.
어떨결에 우린 서울사람들 틈에 끼어 교통체증에 한 몫을 하고 있더군.
가는 데만 4시간 넘는 시간이었다.
덕분에 요통이 보통 지랄하는 게 아니었다. 미치겠다. ㅠㅠ
/
입장료 1,000원씩 따박따박 받는다.
주차료 3,000원(버스는 5,000원)
산행은 이렇다.
어영부영 2km 가파른 듯 정상에 오른다.
1.6km 역시 가파른 듯 내려서 물길을 만난다 – 합수지점.
천불동을 닮다 지친 계곡 2.7km 내내 최근 내린 비로 계곡이 살아있다.
/
주차
바위가 단단치 않아 잘게 부서지는 경향
습도가 어찌나 높은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한 바가지다.
내돈내산 - 가져온 염화포도당을 아낌 없이 나눠주건만 의심에 찬 모습… 께름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군. ㅎ
아스팔트 길을 빠져나오자마자 시작되는 등산로,
생각보다 가파른 편이다.
쉬엄쉬엄이라고 생각하기엔 좀 파이팅을 해야 한다.
돌덩이는 화강암 아닌 퇴적암 같다.
푸석푸석 부서진 것이 많고 이끼가 많이 끼어 있다.
오르는 내내 조망을 기대할 수 없어 땀만 흐르니 답답했다.
정상도 그리 좋은 조망은 아니다.
뿌옇게 안개까지 끼여 처음엔 통신탑 우람하게 서 있는 용문산 정상이란 걸 상상치도 못했다.
땀이 온 몸을 적셨다.
/
하산길 - 생각보다 가파르다.
다들 이 길로 왔으면 힘들었겠다고 한다.
이렇게 가파르다 계곡과 만난다. 그리곤 평이한 수준의 계곡길이 이어진다.
(합수지점) 계곡을 만나자 다들 등산화를 버리고 풍덩!
계곡은 생각보다 좋다.
그간 속태운 비 때문인 것 같다.
가파른 구간을 지나 폭 넓어진 계곡은 2년 전 아침가리골 같은 느낌이다.
계곡 후미 쯤 단풍 들면 천불동 비스므레 할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 많다.
과격한 물보라 탓에 내려서는 내내 미끄럼 주의!
우리 산행 마무리 즈음 계곡 입구 너른 곳 수영장이다.
가족단위의 사람들로 북적인다.
/
아무리 그래도…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기엔 아쉽다.
어~ 어~ 하는 사이에 정상.
오르고 내리는 내내 조망은 없고,
단지 수량이 많을 때 제 몫을 하는 계곡에 하나를 더한다면,
아마 요놈의 인파 때문일 거다.
인파-교통체증에 짜증 만땅이지만 덕분에 남녀노소 함께 어울린 산행이 생동감 넘친다.
/
또다시 경부를 타시는 기사님…
/
뒤풀이 무르 익을 무렵 마눌님 전화
아이가 응급실을 간다니 - 애비 체면에 술자리가 뭐다냐.
서둘러 도망 나오니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
국립자연휴양림 입장료, 주차료
'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분의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께... (0) | 2024.08.13 |
---|---|
지겨운 벌레들... 연미산 (2) | 2024.08.03 |
공주, 꼬침봉(416m) (0) | 2024.06.27 |
갑하산 신선봉 (0) | 2024.06.15 |
경주 남산, 눈물이냐 빗물이냐? 雨中에 醉中 (1) | 2024.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