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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324

늦가을 계룡산 자연성릉 솔직히 갈까 말까 많이 망설여진다.억지로 집안 식구들을 깨워 아침을 먹자고 호들갑까지 떨고 싶지 않다.그러다 보니 시간은 벌써 10시가 훌쩍 넘어섰다.그나마 어제 엔진오일과 타이어 두 짝을 갈아치우길 잘했다.아~ 타이어... 아직 멀쩡한 것 같은데 갈아야 한댄다.가을 냄새가 물씬 풍긴다.갑사로 향하고 싶지는 않았다. 주차장 요금에 입장료에 정말 주머니를 열고 싶지 않은 돈이다.그래도 단풍의 끝을 보고픈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저 멀찌감치 대형버스 주차장까지 거의 다 차 있다. 가족 단위의 사람들을 바라보니 같이 올 걸 그랬다는 미안한 마음이다.같이 오르지 않더라도 함께 이 좋은 바람을 쐬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신흥암까지는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아니 금잔디고개 막바지만을 제외한다면 그리 무리하다는 생각이 들.. 2019. 11. 17.
속리산 막장봉 휴가철에다 폭염이 겹쳐서 그런지 버스 안은 여유롭다. 쌍곡계곡부터 올라왔으면 그 막장봉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할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들머리를 제수리재로 잡았다. 괴산에 있는 속리산 막장봉은 광산의 갱도를 닮은 시묘살이 계곡의 끝에 위치해서 막장봉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제수리재부터 3.5km의 암릉 구간을 지나면 나머지 5km는 20분 정도의 급격한 경사를 빼고는 완만한 하산길로 채워진다. 3.5km의 구간은 암릉이 주는 멋진 풍광과 함께 많은 체력소모를 동반한다. 다행히 능선 내내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 견딜만했다. 게다가 그 바람에는 찬 기운까지 묻어온다. 목하(目下)! 가을이다. 이빨바위 고도 556m 이동거리0.483km 500미터나 올라왔을라나? 이빨바위까지 가파른.. 2019. 8. 11.
공주대간 4:55 어쩌다 반강제로 내고만 휴가그냥 방구석에서 뭉갤 수 없기에폭염주의보 문자가 난무하는데 어쩔 수 없이 배낭을 메고 나선다.게다가 차를 애터미 연수원에 주차하고옥룡정수장에서 들머리를 잡는 배수진을 편다.이런 날씨에 미쳤나보다. ㅎ칠월을 맘껏 먹어치운 왕성한 숲의 먹성을 타고난 나무들 사이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그림처럼 펼쳐진다.능선에 부는 바람이 폭염이라는 근심을 날려버린다.바람이 시비를 걸어 나무와 풀과 아웅다웅거리는 것이 마치 파도소리같다.아~ 얼마만의 여유냐...이제 약잠 좀 자야겠다.  장기대공주대간의 들머리를 옥룡정수장으로 잡는다.휴대전화 GPS로 위치를 잡느라 효자 이각 장려비는 무심코 지나쳐버리고 만다.옥룡정수장은 금강의 물을 끌어들여 정수과정을 거쳐 상수도를 공급하는 시설이다.그 시설은 .. 2019. 7. 29.
공주 금학생태공원 주미산 3 <1시간> 공주 금학생태공원 소요 산행코스 요즘 금학생태공원 탐방로를 군데군데 다녀보는 것에 재미가 들었다. 오늘은 "휴양마을 주차장-주미산-휴양마을 주차장" 원점회귀 코스로, 대략 1시간 정도면 돌아 볼 수 있는 코스다. 2019. 7. 21.
아산 영인산 산행이야기 산악회에서서 영인산을 탐방하기로 했다. 어찌나 만만하게 여겼던지, 5개의 봉우리를 모두 돌기 위해서 태극자 모양으로 그 동네를 돌기로 한다. 그래야 점심끼니 때를 맞출 수 있을 것 같더군. 건방지게 만만히 생각한 산행은 자연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생각을 고쳐먹게 만든다. 두 둔이 팅팅 부어오른 직원이 아침 7시 반인데, 벌써 나와 입장료를 챙긴다. 참말로 부지런하다. 영인산 입장료 2,000원 단체 20명부터 1,600원 4시간 생각했던 산행은 3시간을 조금 넘겨 마무리했다. 능선 언저리에 있는 수목원과 산림박물관까지 둘러보면 4시간은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시작한 산행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등반대장이 먹고사는 게 바쁘다고 산행에는 빠졌다. 덕분에 넘겨받은 무전기는 창의로운 산행(?.. 2019. 7. 15.
공주 금학생태공원 주미산2 <2시간> 더위가 슬금슬금 기승을 부린다. 더 거칠어지기 전에 출발하기로 한다. 가뿐하게 산행을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리 녹녹치 않은 코스였다.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이 코스는 하산 길로만 선택했기 때문인 것 같다. 내 편향된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 시작하고 1시간 처음 밟는 코스라 좀 헤매느라 애썼지만 그리 고달프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꽤 괜찮은 전망대(터)를 지나 희미한 산행로 잡고서는 작은 봉우리 정상까지 올랐다. 아무래도 성묫길이었던 것 같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한다. Back! || 날벌레와의 전쟁 전망대 터를 만들어 놓은 곳부터 거의 완만하게 등고선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가가 이어진다. 날벌레의 습격이 엄청나다. 아무래도 습기가 많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곳인 것.. 2019. 7. 9.
공주 금학생태공원 주미산1 <2시간 반> 주미산, 아니 금학생태공원에서 주미산 원점회귀를 할 수 있는 코스를 (누가 이 글을 본다면) 추천해보고 싶어서 소개한다. 이동 거리는 7km 정도 혼자 이동해서 2시간 반이니까 사람들 여러 명이면 3시간 정도 잡으면 딱 맞는 반나절 코스다. 혹시 이 코스를 버거워한다면, 생태공원이 품고 있는 수원지라는 지명에 원천인 두 개의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돌아보는 것도 좋다. 나무 그늘을 따라 거의 수평의 숲길을 고요한 호수의 찬란함을 느끼며 걸을 수 있으니까. 2019. 6. 23.
2019 초여름 장군봉에 서다 2019. 6. 17. 일요일이다. 어제 출근을 했던지라.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니 해야만 한다는... 그래도 주말만이라도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 그런데 녀석들이 휴일을 단잠으로 채우려고만 한다. 내 안에 있던 이런저런 짜증덩어리들이 뭉쳐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창피스러워서 생각도 싫겠지만, 그런 사소한 것들이 자꾸 뭉쳐진다. 일을 하는데 생긴 충격을 잘 담고 있는 것 같지만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한테는 작은 서운함을 뭉쳐 화를 내고 싶은가보다. 그래도 화를 내면 안된다는 학습효과에 늦은 아주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무 말도 않고 배낭을 싼다. 이런 나에 대해서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한 가족들에게 미안하기도 서운하기도. 화약고 같은 나를 졸졸 따라다니던 막내녀석 다른 .. 2019. 6. 23.
춘천 오봉산 산행이야기 춘천 오봉산 산행이야기 오랜만의 산행다운 산행이라는 설렘 때문인가? 은근한 스트레스 때문인가? 새벽 5시를 전후해서 눈이 떠지고 만다. 도시락을 준비한다는 마눌님의 부스럭 소리에 계속 누워있을 수 없다. 정확하게 05:21 휴대전화 벨이 울린다. 함께 산행을 할 수 없다는 전화다. 목소리는 멀쩡한데 일이 있어서 참석을 못한단다. 더군다나 같은 동기 한 녀석과 함께 그렇다네. 미리 전화를 준 것은 고맙다만 괜히 심기가 불편해진다. 오랜만이다. 이런 스트레스. 차는 한참을 달린 것 같은데 아직 음성이고 아직 원주 휴게소다. 어찌어찌 10시 반을 훌쩍 넘긴 시간에야 산행을 시작한다. 단체 사진을 찍는 시간도 참지 못한 한 무리는 역쉬나... 유람선을 타러 나선다. ㅋ 산행은 청평사를 잠시 빗겨 능선을 따라 오.. 2019.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