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324 봄은 시작의 연속이다, 꼬침봉(416.1m)-마티(216m)-청벽(277.3m) 딱 일주일 전이다.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일기예보. 올해 봄꽃도 이렇게 끝이나는가? 사무실에서 묻혀지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안녕? 봄!"이라는 반가움이 아니라 "안녕~ 봄... ㅠㅠ"이라는 아쉬움이 나를 묵직하게 한다. 비 예보에 잔뜩 찌푸린 하늘은 그나마 남아 있는 봄꽃도 초라하게 만드는 것 같다. 조금 쌀쌀한 날씨에 사람들의 발자국도 뜸하다. 그리 날카롭지 않지만 예리한 바람이 공산성 왕궁터를 휩쓸고간다. 무협지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장면이 펼쳐진다. 우수수 꽃잎이 자연낙하를 한다. 바람의 참견을 견디지 못한 녀석들이 꽃길을 만든다만, 그것이 꽃길인데 꽃길이 아니다. 이렇게 2021년의 봄은 찰라에 머무는 구나... 아~ 운전대를 이리저리 돌리매 바라본 금강! 어제 내린.. 2021. 4. 11. 신분상승을 넘어 열반의 경지에 오르리라, 장군봉 삼불봉 관음봉 신분상승을 넘어 열반의 경지에 오르리라,계룡산 - 장군봉 삼불봉 관음봉병사골장군봉임금봉신선봉삼불봉관음봉시작은 미미한 일개 장졸이지만,오르매 장군이 되고포기하지 않고 또 오르니 임금이 되고마음을 비우고 또 걸으니 신선.남매탑을 지나며 불심을 채우니세 분의 부처님을 뵙는다.자연성릉에 취해 오른 봉우리에서는지친 몸과 맘을 관음보살이 어루만져주니하산해도 되는...그런 산행코스코로나19 잘 이겨내고 함께 이 열반의 경지에 올랐으면합니다.ㅎㅎ 2021. 3. 13. 치개봉~쌀개봉, 봄의 문턱에서... 2021. 3. 1. 주미산 숲길 - 치유의 편백나무 숲을 기대한다 1:30 주미산 숲길 걷기1:30, 약 6km 연휴 내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미세먼지만 아니면 포근한 날씨에 파란 하늘이 참 좋은 날이다.좀 움직이고 싶은데... 즐겨하는 등산을 하기엔 그냥 육안으로 보기에도 짙다. 미세먼지.가족과 함께 걷기로 했다.KF-94마스크를 쓰고 걸어보자.2주 전에 알게된 완만하게 오르고 내릴 수 있는 숲길을 같이 걸어보기로 한다. 차에서 내려 길을 알려주지도 않았는데작은 아이가 등산로 이정표를 찾아 오르려고 한다. ㅋㅋ등산하는 줄 알았나보다.오늘은 산길[林道]를 따라 쉬엄쉬엄 걸어보자.마스크 벗지 않고 건강하게 걸어보자.지난 해 초가을 처음 만났던 이 길이 길게 주미산 허리를 감아돌 줄은 진정난 몰랐다.솔직히,속으로 '이 것들이 미쳤나. 공주대간길을 아예 쓰레기 더미로 만들려고.. 2021. 2. 13. 일요일은 쏜살같이, 청벽-국사봉(412m)-마티 2021.1.17. 청벽-청벽산-매봉삼거리-국사봉(412m)-마티고개-청벽 9.7km(3.8km/h) 원점 산행, 마티부터는 옛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이라 평균이동 속도가 높음 청벽대교 밑에 주차를 하고 등산화로 갈아 신는다. "산에 가슈?" "예" "혼자 가슈?" "예" "같이 가지... 둘이 가면 얘기도 하고 좋은데" "..." (둘요? 누구랑요?) 이 동네 아저씨께서 무뚝뚝한 내게 말을 건넸다. 더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지만 마스크도 벗어던지고 내 주변을 서성거린다. 입을 다물고 만다. 투덜거리시면서 주변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치우신다. 일요일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쏜 화살 같다~ 얼마나 빠르면 쏜살같다는 표현을 쓴다냐.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 일거리를 조금 가져왔는데,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ㅋ.. 2021. 1. 17. 연천봉(742.9m)~문필봉(756m)~관음봉(765.8m), 그 또한 내 삶인데 가끔, 혼자 산에 오를 땐 많은 생각을 짊어지고 오른다. 산 어딘가에서 보따리를 풀어 먼지 하나 남기지 않고 훌훌 털어내고 싶을 때. 거친 숨을 내 뱉으며 오르내릴 땐 그 짐짝을 잠시 잊을 수 밖에 없다. 부러 거친 코스를 찾기도 한다. 잠깐이라도 딴 생각을 하면 크게 다칠지도 모르는 그런 길을 기어간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맞닥드린 절벽을 오르고, 피하고 싶은 낭떠러지를 미끌어져 내려서면 저 아래서 지지고 볶아대며 앓던 응어리는 ...일 뿐이다. 그러다 생각지도 않게 펼쳐지는 멋진 풍경에 다다르면, 비로서 짐을 내려놔야하는데... 감히(?) 내려 놓을 수 없다. 솔직한 표현 - 민망해서 풀어 놓을 수 없다. 이런 짐을 짊어지고 게 창피하다. 그런 산이다. 폰을 꺼내 이어폰으로 조용필의 ♬"그 또한 .. 2020. 12. 20. 신분상승 코스 장군봉將軍峰(512.4m) 첫눈은 부질없이 겨울비에 녹아들고... 병사골-장군봉(512.4m)-지석골 5.21km 2:12 2.4km/h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대전으로 출퇴근할 때마다 삽재를 너머 박정자로 향할 때, 어김없이 나를 유혹하던 봉우리다. 야근으로 찌들었던 때였다. 하얀 바위는 밤길에도 티가 났다. 퇴근길마다 마주치는 하얀 봉우리. 마치 어깨동무를 하고 당당히 버티고 서 있는데, 그 위용이 볼만하니 사람들이 "병풍"이라는 말 대신 "장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을 것이다.병사골→장군봉→임금봉→신선봉→삼불봉→천황봉 일개 장졸로 시작해서 거친 숨을 이겨내면 장군의 자리에 올라 험한 바위길을 열심히 걸으면 옥좌까지 오를 수 있다. 숨을 고르게 가라 앉히자면 어느덧 신선봉 조금 더 힘듦을 견뎌 깨달음을 얻어 부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삼불봉 지금은 철조망으로.. 2020. 12. 13. 꼬침봉(416.1m) 대전교육연수원 뒷산 2020.11.29.(일) 대전교육연수원-꼬침봉(416.1m)-대전교육연수원 3.78km 1:23 주말 내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금요일 하루 휴가까지 냈는데, 피로 때문인지, 감기가 제대로 들어서려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기 너무 아쉽다. 산행. 장군봉으로 낙점하려다 가족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려고 수준을 낮춘다. 발이 무겁다. 눈높이를 낮춰 여기 오길 잘했다. 금요일 저녁 모르는 번호로 벨이 울린다. 국제전화다. 모른척했다. 금요일 저녁을 낯설음으로 채우고 싶지 않았나보다. 너무 솔직했나? 어쩌다 낯설음이 되어버렸나. 베트남에 있는 친구의 전화다. 그리 절친이었는데 얼굴을 본지 10년은 다 되어가는 것 같다. 녀석에게 쓴소리를 듣는다. 국제전화 번호가 조금 미심쩍었지만 한 번쯤 제.. 2020. 11. 29. 무성산(613m)-홍길동 이야기를 그려보며 걷자꾸나 2020.11.21. 한천마을회관-영천고개-무성산(613.9m)-전망대-임도-한천마을회관 원점 회귀 12.86km (03:57) 한천리(韓川里) 근교 산행이 일상이 된 지 한참이다. 코로나19가 만든 최근 산행 경향이다. 김장 준비에 한창인데 산행에 긍정적인 아내가 고맙구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선택한 무성산, 한자표기는 武盛山으로 아직까지 여기저기 남아있더만, 정상 표지석과 안내문에는 武城山으로 스티커를 붙여 수정했다. 공주에 살면서도 무성산을 찾아갈 때마다 찾아가는데 헷갈린다. 그만큼 위치가 애매하다는 것이지. 산 정상에 서면 우성-정안과 사곡, 조금 멀게는 유구지역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산줄기인데 찾아 들어갈 때면 우성면 내산리를 통해 꾸역꾸역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혼란스럽다. 그래서 그런지, 정감.. 2020. 11. 2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