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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326

백암산 산행이야기_2013.06.30. 백암산 토요일은 한 주간 찌든 숙취로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예매했던 버스표를 1할이나 되는 위약금을 물고 반환했다. 혹시나 일요일 산행을 함께 할 수 있는지 산꾼 친구에게 문자를 날렸는데 의외의 OK 사인. 07:30 일요일치고는 이른 시간인지 길거리가 한산하다. 점심은 근처 식당가에서 챙기기로 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친구야 미안하다. 1시간 30분정도 되는 고속도로 드라이빙 중 1/3은 내 넋두리로 채우고 말았다. 그냥 묵묵히 들어줄 상대라 더 열을 내서 투덜거렸는지 모른다. 그리 떠들고 나면 속 시원할 줄 알았는데 습도 높은 날 끈적끈적한 몸뚱이처럼 찝찝함만 더 쌓인 것 같다. 내 입이 아팠던 만큼 뉘도 귀가 많이 간지러웠을 테니... 암튼 예 왔으니 별거 아니어도 조그맣게.. 2014. 9. 4.
대간한 공주대간 산행이야기_2013.06.08. 대간한 공주대간公州大幹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공주 대간. 처음, 봉화대에서 남쪽으로 일탈해 우금치까지 다름질 쳤던 첫 번째 대간 산행이 생각난다. 호기심에 내디딘 처 발자국이 자꾸 욕심이 나 걷다보니 어느덧 우금치렷다. 뚜렷한 이름도 없고 이정표도 없이 삶의 터전을 가꿔오던 산골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생업의 길을 이어 여가를 즐기려는 이들이 이어 낸 ‘공주대간’. 가파름에 둥근 바퀴는 도저히 오를 수 없기에 찾아 모여든 우금치... 피비린내 나는 전투와 민초들의 아픔을 아는 듯 고단한 몸을 눕히고 있는 대나무 조형물 사이로 웃자란 들꽃과 잡초만이 그늘 한 점 없는 고갯길을 지키고 있다. 처음엔 마땅한 명칭이 없어 대전둘레산길에서 이름을 따다 ‘공주둘레산길’ 붙여주고는 혼자 자랑을 하고 다녔건만, 누군가.. 2014. 9. 4.
[대중교통] 팔공산, 파계봉-동봉-염불봉_2013.05.26. 연휴 기간에 가족행사로 대구를 찾은 김에 팔공산을 오르려 했는데, 가족과 함께 하다 보니 갓바위만 가볍게 다녀왔다. 이름도 ‘팔공’이 뭐냐? 대도심에 위치한 곳인지라 그리 기대를 않던 산인데, 갓바위 가는 길에 보이는 팔공산 산세가 장난이 아니다. 한 주 동안 내 맘을 흔들어 놓던 팔공산을 드디어 맞이한다. KTX 06:43 | 15.08 대전역~동대구역을 오가는 기차시간이다. 이 시간에 모든 일정이 맞춰졌다. 산행 시간도 이 시간 내에서 여유 있게 조정을 했지만 처음 와보는 산에서 시간을 맞추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당일 몸 상태도 큰 변수가 된다. 101-01번 동대구역~파계사 1,200원 | 급행1번 동화사~동대구역 1,600원 대구는 대경카드라는 교통카드를 이용한다. KB카드 말고 .. 2014. 9. 4.
골산과 육산을 함께 하는, 황매산_2013.05.11. 충남-전북-경남을 거쳐 멀리도 달려온 황매산. 아침 10:30경부터 시작된 산행은 17:00나 되어서 끝났다. 걸은 거리는 12.2km로 보통 4시간에서 4시간 반이면 가능할 진데, 거리에 비해서 시간이 많이 걸린 편이다. 늦은 이유야 여럿이겠지만, 많은 상춘객과 붉디붉은 철쭉이 사람의 눈과 발걸음 붙잡아 둔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멋진 병풍 모산재를 거쳐 철쭉 군락지로 향하는 코스로 잡았다. 하산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주차장을 향해 걷기보다는 시작할 때 조금 더 걷자는 취지에서 차는 덕만 주차장 쪽에 놓고 모산재 주차장 쪽으로 걷는다. 지도에서는 간단하게 보이던 지름길... 뚜렷하게 난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가는데, 이 길은 농로로 논바닥을 목적지로 하는 길이이구나. 길은 논바닥에서 사라.. 2014. 9. 4.
숨어 있던 계룡산의 모습_2013.05.04. *버텨야 했는데버틸 만큼 버텨보려고 했는데 1차에서 바로 무너졌다. 자리를 옮겨 맥주까지.6시, 입안은 텁텁하고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우선 휴대전화를 충전시켜야 한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집사람이 일어나 뭐가 이쁘다고 아침까지 차려주네.갑사-수정봉-자연성릉-관음봉-문필봉-갑사(원점회귀)   *돈독이 올랐다휴일 이른 아침, 차와 사람들 대신 안개가 무겁게 가득 차 있다. 이 안개 때문에 산에라도 제대로 오를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된다. 갑사 주차장에 들어서 썰렁한 기운에 자켓을 여미고 차문을 여는데 입구 쪽에서 한 사내가 다가온다. 주차비를 내란다. ‘기가 막혀~’ 이 시간에 나와서 얼마나 번다고. “아저씨, 대체 몇 시부터 근무하시는 거예요?” “7시부터요.” 영수증에 찍힌 시간 7시 9분. 4.. 2014. 9. 3.
[대중교통] 운악산 산행이야기 _2013.04.28. 운악산 화악산,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불리며 가장 수려한 산으로 경기 소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한다. 그 산을 내가 갔다.     *여정 공주-(고속버스)-서울고속터미널-(7호선)-상봉역-(경춘선 전철)-청평역-(도보)-청평터미널-(1330-44번 버스)-운악산 운악산-(1330-44번 버스)-청평터미널-(도보)-청평역-(경춘선 전철)-상봉역-(중앙선, 1호선)-서울역-조치원역-공주    다른 때 같으면 긍정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알람이 땡깡부리기 전에 눈이 떠졌을 텐데...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채비를 갖추고 6:40 2분 전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다행히 전날 예매를 했기 망정이지... 이미 차 안에는 메뚜기가 뛰어다니고 있다.  고속터미널에서 아침 끼니를 때우고 지하철 7호선.. 2014. 9. 3.
[대중교통] 서울성곽 걷기, 인왕산-북악산_2013.04.13 서울 성곽 걷기 여행 한 주 내내 쌀쌀하더니 주말을 맞아 따듯한 봄 날씨를 자랑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 아침을 얻어먹고 나오기에 미안한 마음에 빵 몇 조각만을 삼키고 현관문을 나선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사직공원부터 시작된 오늘의 산행은 오랜만에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걷기 여행이었다. 인왕산을 거쳐 창의문과 백악산 성곽을 따라 말바위 안내소까지 걸은 거리는 7.4km정도지만 북촌 한옥마을과 인사동 거리를 헤맨 것까지 하면 넉넉히 10km는 넘을 것이다. 성곽 길 내내 맑은 하늘과 달리 바람이 참 거세가 불어 쌀쌀한 기운까지 느껴졌다. 그 덕에 흐르는 땀방울이 바람을 타고 금새 날아가더라. 멀리서 보면 산을 이루고 있는 바위의 색이 하얗다고 해서 백악산이라고도 불렀다는 북악산(34.. 2014. 9. 3.
[대중교통] 금정산 산행이야기_2013.04.11. *산을 오르는 이유? 한 시간만 더 자고 싶은데,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진다. 어젯밤에 꾸려놓은 배낭에 마지막으로 보온병을 챙겨 집을 나선다. 춥다. 차 위에는 하얀 눈이 쌓였다. 현충원역, 아무도 없다. 문득 벽에 붙어 있는 글귀에 눈이 간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괴테-. 방황을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자는 뜻이려니. 어쩜 바람직한 방황을 통해서 안식을 찾고 제자리로 돌아가고픈 맘이 솟는지도 모를 것이다. 언젠가 병진이가 sanjoa홈피에 “산에 오르는 이유는?”라는 화두를 던진 적이 있었다. 그때 내 입장에서 그 합리적인 이유를 대야만 할 것 같았다. 구구절절 벅벅 긁어 올린 이유들... 졸작이구나. 아마 맘에 와 닿는 답이 없었기에 홀연히 sanjoa를 떠났는지 모르겠다. .. 2014. 9. 3.
[대중교통] 황악산 산행이야기_2013.03.31. ‘불타는 금요일’ 후유증으로 토요일은 방바닥만 뒹굴뒹굴. 일요일 아침 6시.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면서도 행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이다. *산성동 시외버스 정류장 내 아련한 기억 속의 시외버스터미널의 처음은 사대부고 근처 KT&G공주지사 자리다. 그 땐 눈으로만 쳐다봤을 뿐이고, 실제 내가 이용했던 ‘차부’는 지금의 제일은행 건물 자리의 차부다. 그리고 덩치를 키워 맞은편 아직도 건물이 남아 있는 공주터미널로 이사를 했는데, 이때가 제일 호황기였던 것 같다. 신관동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터미널은 강 건너로 도망가더니 소유권 다툼 끝에 금호고속 자리에 어정쩡하게 합석을 하고 앉아있다. 산성동 정류장은 터미널이 강 건너로 적을 옮긴 후 얼마동안 옛 터미널 문간에 머물다 2~3년 전에 광주고속 터 아래.. 2014.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