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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산행 이야기325

방장산 산행이야기_2013.10.03. 방장산 속리산 문장대를 오른 다음 날이라 좀 걱정이 된다. 함께 담양 추월산에 함께 오르기로 한 친구에게 카톡을 던졌더만 “근무다”라는 짧은 문자만이 돌아온다. 갑자기 문장대를 핑계로 쉬고 싶다는 생각이 파고들더군. 일기예보로는 주말 내내 태풍의 영향으로 흐리다는데 - 갈팡질팡 -어찌해야 할까. 우리 식구들에게 같이 떠나자고 제의를 했다. 내가 산행을 하는 동안 가족들은 잠시 주변 관광을 하고 오후에 합류해서 함께 남은 투어를 하자는... 가만히 생각하니 방장산 코스가 떠오른다. 방장산은 원점회귀가 아닌 호남정맥에서 뛰쳐 나온 능선을 길게 쫒아가야 하는 코스다. 그러니 장성갈재서 날 내려주고, 양고살재에서 만나면 될 것 같으니, 쾌재로다♬ 장성갈재~양고살재 | 9.8km 4:24 (40여분 길 잃고 헤맨.. 2014. 9. 10.
누군가 내 뒷모습을 보고있다2 누군가 내 뒷 모습을 보고 있다는 걸 새삼스레 또 깨닫게 되었다. 내 속알머리를 보며 받은 충격이 쉬 가시질 않았는데, 지난 토요일에 또 다시 내 뒤를 보이고 말았다. 이제부터는 맨 뒤에서 따라가야 하나? 하지만, 지난 토요일 노고단에서의 내 뒷모습은 참 좋았다. 풍경에 내가 잘 녹아든 것 같다. 그 풍경을 내가 담고, 나도 친구들을 담아주고, 내 친구들도 나를 담아주고... 나를 저 풍경 속에 담아 준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객관적인 나를 본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객관적인 나를 보려고 했다느게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인간은 언제나 상대적인 중용의 덕을 갖춰야 한는 걸 말하고 있었다. 책에서 .. 2014. 9. 10.
누군가 내 뒷모습을 보고 있다 누군가 내 뒷모습을 보고 있다. 그래도 구부정한 자세는 봐줄만하다 치더라도, 지단처럼 특출 난 재능도 없으면서 속 알머리 없는 것은 왜 이리 닮았냐? 내 머리가 저 정도였나? 받아들이기 싫은 내 몰골. 퀭한 모습을 남기지 않으려 찍히는 거 보다는 찍어주길 원했던 나, 이젠 뒷모습까지 찍히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니... 언제나 앞모습만 보아왔던 내게 씁쓸한 뒷모습을 보게 해준 사진. 중학교 때 형들이 쓰던 녹음기를 내 것으로 찜하고, 처음으로 내 목소리를 녹음해 귀로 들었을 때의 소스라치게 놀라며 정지 버튼을 눌렀던 그 ‘내 목소리’ 이후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를 또 발견하고 말았다. 거울을 보며 M자형 머리를 감추려 무단히 노력을 한다만, 이제 오른쪽 윗머리도 신경을 써야겠군. 언젠가는 무뎌지고 인정하겠.. 2014. 9. 10.
공주 월성산 봉화대에서 바다를... 이것 저것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기나긴 연휴가 이렇게 끝자락까지 몰리고 말았다. 졸린 눈린 비비며 뒷산 봉화대로 향한다. 반팔에 반바지가 어쩐지 어울리지 않은지 찬바람이 온몸 구석구석을 파고 든다. 그래도 이시절은 아직은 내 움직임에 뿜어져나오는 열기가 충분히 나를 버티게 해준다. "내일부터 출근"이란 말이 뒷덜미를 잡아 다리에 힘이 풀리는듯 하다. 내일 나가 마무리지지 못한 것들을 어떻게 지지고 볶아야 할지 시나리오를 쓰다보니 오르막을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머리를 흔드는 것들도 잠시,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이 그 귀여운 시름을 잊게 해준다. 공주 월성산 봉화대에서... 첫번째 사진 안개가 조금만 힘내 턱걸이를 더 했다면 바다를 누비는 계룡의 등비늘을 볼 수 있었을 터이다. 안개바다에 홀로 그 산줄.. 2014. 9. 10.
지리산, 노고단_2013.09.15. 06:58 백무동 산행을 위해 산조아 모임 집결지에 도착 2분이나 남았는데 평상선생 일찍 왔다고, 티 좀 내고 싶었는지 살짝 볶아대네. 하지만 진정 달달 볶아야할 인물들은 따로 있다. 40여분이 훨씬 지나서야 장대비 속을 뚫고 나타나신 “산조아천하 유아독존”. 그의 지참에 한 몫을 한 일당도 산조아 무리의 일원이라며? 운전대를 반 강제로 빼앗아 게스트킴이 잡아 돌리니 가려했던 백무동이 어찌 노고단으로 바뀌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마 그의 한을 풀고 싶었나보다. 비를 피해 조금이라도 만만할 노고단으로 방향을 틀어잡았건만 가는 내내 비구름이 우리를 따라오는지 억세게 비가 내린다. ‘남방제일선찰’이라는 요란 딱딱한 현판이 붙은 절의 문을 지나며 건네준 통행료 1인당 1,600원의 시주 때문인지 비가 주눅이 들.. 2014. 9. 5.
[대중교통] 천마산 산행이야기_2013.08.03. 천마산 고속버스: 공주~서울고속터미널 도시철도: 7호선 고속터미널~상봉 | 경춘선 상봉~평내호평(갈 때)/마석(올 때) 남양주시 한 가운데 812m의 높이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달마가 어깨를 활짝 펴고 있는 모양과 같다고, 산세가 험하고 서울과 가까워서 임꺽정이 활동의 본거지로 삼았다고 한다. 산맥을 보아하니 천마산을 가운데로 놓고는 남과 북으로 길게 산맥이 늘어졌는데, 그중 잘록한 허리가 마치고개인데 아마도 여기서 어지간히 산적들이 날뛰었을 것 같다. 실제 바라본 산은 산적이 활동했다는 곳이라고 생각하기엔 여기저기 길이 잘 뚫려 있고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그냥 그런 산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경춘선 평내호평역에서 내려, 버스 타는 기다림의 시간이나 30여분 걷는 것이나 그게 그거일거 같아 그.. 2014. 9. 5.
[대중교통] 소요산 이야기_2013.07.20 소요산    동두천시와 포천시를 동-서로 경계하고 있는데 주요 봉우리는 동두천시에 앉아 있다.    고속버스>공주터미널-서울고속터미널- 지하철>7호선-도봉산역-1호선-소요산역 이동수단을 기준으로 볼 때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지만, 버스를 1:30분 정도 타고 지하철로 7호선과 1호선을 번갈아 50분씩 타야한다. 환승할 때 기다리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도시철도만 2시간을 잡아야 한다. 그러니 산 탄 시간보다 전동차 탄 시간이 훨씬 길다. 참 멀더군.      여유 있게 계획을 잡았지만, 기다림과 내 계획의 착오로 실제 예상 시간보다 30분이나 초과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게다가 동네 뒷산 같다는 친구의 말을 잊지도 않고서는 입구에서 바로 왼쪽 오솔길로 들어간다. 오는 길에 초과한 시간을 생각하면 편한 길로 잽싸.. 2014. 9. 5.
계족산 맨발 산행기_2013.07.13. 수·목·금... 음주의 향연을 겪고 나니 산행날 아침이 두렵다. 갈까? 말까? 아이들까지 가지 말라고 가세를 하니 몸이 더 흔들린다. 맨발 산행이라... 그래도 피톤치드를 들이 마시며 숙취를 풀 수 있다는 생각에 주섬주섬 배낭을 챙긴다. ‘가벼운 산행’과 초복 ‘보양식’ 홍보 덕은 아니겠지? 평달에 비해 반가운 얼굴이 많이 보인다. 우리 회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산행이 이런 것인가? 아무러면 어떠니 보고 싶던 낯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계족산을 찾아드는 골목은 한가한 시골길만 같더니, 어느새 길 좌우로 산을 찾은 차량의 주차행렬이 대단하군. 소주병 라벨지와 지역방송국의 캠페인이 만들어 낸 - 산뜻하기만 한 - 이미지와 달리 실제 황톳길은 말 그대로 흙으로 만들어진 길 그 자체다. 비가 오면 비에 젖어 .. 2014. 9. 5.
백암산 산행이야기_2013.06.30. 백암산 토요일은 한 주간 찌든 숙취로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예매했던 버스표를 1할이나 되는 위약금을 물고 반환했다. 혹시나 일요일 산행을 함께 할 수 있는지 산꾼 친구에게 문자를 날렸는데 의외의 OK 사인. 07:30 일요일치고는 이른 시간인지 길거리가 한산하다. 점심은 근처 식당가에서 챙기기로 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친구야 미안하다. 1시간 30분정도 되는 고속도로 드라이빙 중 1/3은 내 넋두리로 채우고 말았다. 그냥 묵묵히 들어줄 상대라 더 열을 내서 투덜거렸는지 모른다. 그리 떠들고 나면 속 시원할 줄 알았는데 습도 높은 날 끈적끈적한 몸뚱이처럼 찝찝함만 더 쌓인 것 같다. 내 입이 아팠던 만큼 뉘도 귀가 많이 간지러웠을 테니... 암튼 예 왔으니 별거 아니어도 조그맣게.. 2014.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