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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전당포

by 여.울.목 2014. 11. 12.

 

 

오늘따라 유난히 막히는 출근길...

아이들 학교에 내려주고 공주 시내를 다시 가로질러 금강을 건너야 하니 시간이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

웬만해서는 막히지 않는 삼거리인데,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그 비싼 여유 때문인지 못 보던 간판 하나가 보인다.

전당포

 

어릴 적 기억에 교동 성당근처에 전당포가 하나 있던 기억이 난다.

전당포라는 단어가 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세상이 물질적인 면에서는 풍요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전당포...  

전당업은 일종의 사금융이라고 한다.

 

보편적으로 재화의 유통에 있어 채권의 담보로서 가치 있는 물건을 채권자에게 맡겨 돈을 빌리고 그 이자 취득을 업으로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전당이라는 용어는 고려사에서 처음 볼 수 있고 중국에서는 삼국지 후한서에서 처음 기록이 되었다고 한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먹고살 것이 없던 옛날에는 처자식까지 담보로 했다고 한다. 인신매매와 더불어 전근대사회의 공통 된 현상이라고 하네 ㅠ.

 

전당이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의 재산 증식의 방식으로 많이 이용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이자 취득이 목적이 아니고 토지의 취득이 주목적이었다고 한다. 젯밥에 욕심이 많았군.

현재 전당포영업법은 부동산은 제외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만,

요즘 낮은 엔 금리를 이용해 우리나라 케이블방송과 공중파까지 넘나들며 스팸 광고를 해대는 외국계열 대출업 광고를 떠올려보니 괜히 입맛이 씁쓸해진다.

 

전당포를 추억이라고 포장하기에는 서민들이 제 살을 떼어 춥고 배고픔을 잠시라도 달랠 수 있었던 아픈 기억 이었기에 잠시 미간을 찌푸리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본다.

 

그런 전당포가 국민소득의 향상에 따라 그 수가 급감했다고 하는데,

새로 매단지 얼마 안 되는 전당포라는 간판이 보인다.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모자라 이젠 집안에 있는 뭐래도 값나가는 물건까지 가져다 맡겨야 할 판인가?

비가 그치면 더 추워진다는데...

맘까지 추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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