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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마음 틈으로 '제주'를 우겨 넣으니 참을 수 없는 평온이 몰려왔다
  • 비로서 허락한 소백산 비로봉 푸른 하늘과 초록 풀밭에 그리움까지 숨겨놓고 말았다

후니의 책가방68

푸코의 진자 상/중/하 푸코의 진자 상/중/하 움베르트 에코 이윤기 주식회사 열린책들 1990/07/20 이후 4판 20쇄, 특별판, 세계문학판 3쇄까지 옮긴이를 처음 알게 된건 신문( 아마 한겨레신문이었지) 에서 세상을 떠난 그를 그리워하는 기사를 보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옮긴이를 쫓아 책을 고르기 시작한다.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재밌고 감명 깊게 읽은 기억 - 기대와 함께 구매했다. 읽고 느낀대로 쓰련다. 모르면서 뭐 아는척하지 않으련다. 지적 수준을 의식해서 모호한 말로 저자를 칭찬만하고 싶지 않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기호학자이자 미학자라~ 『장미의 이름』이 알려지자 힘껏 쓴 소설같이 여겨진다. 이 소설 『푸코의 진자』를 쓰기 위해 오컬트* 관련 서적을 1천여 권 읽었다고 한다. *오컬트: 과학으로 해명할.. 2024. 3. 16.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노년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감속노화 실천법 2023.12.11. 정희원 한빛라이프 “근력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백질 보충제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열량이 되어 다시 지방으로 쌓일 뿐이다.” 책 머리에 나온 말이지만, TV에 나와 저자가 한 말이기도 하다. ‘노화’라는 말에 나와 거리가 먼 것이란 생각에 선택을 망설였는데 혹시 내가 놓치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 없는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중용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 때로는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길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 한다. 삶의 모든 면을 억지로 통제하려는 노력에 치중하기보다 비뚤어진 삶에서 벗어나 점차 경박단소한 자연스럼을 찾아갈 수 있도록 허용해 주자고 한다. 건강하고 자연스런 삶으로 .. 2024. 2. 25.
농담 농담 1쇄 1999/06/25 70쇄 2023/07/20 밀란 쿤데라 방미경 ㈜민음사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루드비크” 농담이다. 전지적인지 관찰자인지 모르겠지만, 1인칭 시점이다. 루드비크, 헬레나, 야로슬라프, 코스트카 - 등장인물이다. 등장인물로 메겨진(소제목) 파트는 그 인물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독특한 구성이다. 파트 별 이야기는 (현재→)과거→현재로 흘러 루드비크에게서 접점을 이룬다. 각각의 시각은 동일 대상에 대한 다른 생각으로 풀어낸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보통 소설을 각색해 시나리오를 만들면 이 소설의 구조처럼 입체적으로 만들텐데, 소설 구조 자체가 평이하지 않다. 상황이나 관점, 생각의 반전.. 2023. 12. 23.
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 X2 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 2011/04/01 장덕환 | 안재용 | 윤현구 비타북스 건강이란 미명으로 “등산”을 맹신하고 있는 나? 두 번째 읽는다. 한 달 조금 더 지났지? 공룡능선을 다녀온 후, 그간 쨉을 쏘던 요통이 펀치로 날아든다. 혹시 뭐 잘못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등산”을 되짚어 보려 책장에서 집어 든다. 아직 예스24에서 판매하고 있다. 자극적인 제목에 끌려 샀던 책이다. (증보 개정판도 없고 초판에서 멈춘 것 같지만) 며칠 동안 간만 보다 후다닥 읽어 내려간다. 11년... 시간 만큼 사뭇 달라진 관점을 생각하곤, 그 때 느낌을 살펴보았다. http://mycall.pe.kr/index.php?mid=books&page=5&document_srl=3595 지금 느꼈던 점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 2023. 11. 26.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2021.3.1. 1쇄 2023.1.27.8쇄 최재천 김영사 저자의 책 를 읽다 만났다. 장바구니에 넣어 놓고 결재를 몇 번 망설였다. ‘생태’라는 말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선입견 자체가 열심히 사는 경쟁사회와 거리가 먼 남 일 같고 듣기 좋은 비슷한 말만 반복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자의 지난 책에서 받은 무엇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 책은 두껍지 않다. 얇다. 짬을 내 읽겠다는 생각에 쫓기듯 책장을 넘긴 것 같아 저자에게 미안한 맘이 든다. 책 속 저자의 말처럼, 기후 위기 뉴스를 심각하게 바라보다가도 다른 뉴스로 전환되면 바로 까먹듯 - 뭐 하나 올곧게 실천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전 지구인이 함께 시작해야 하는데.. 2023. 11. 1.
3설국(雪國) 설국 2002/01/28 1쇄 2003/10/27 6쇄 가와바타 야스나리 유숙자 ㈜민음사 딴 나라로 표현하고 싶었나? 雪國 단순히 눈의 나라라는 의미로 알리고 싶을 줄 알았는데, 저자는 의도적으로 딴 나라다고 말하고 싶어한다. 지리적으로 일본 지방 현과 현의 접경을 국경으로 말하고 있다. 남자 주인공의 생활공간 상으로 보통의 삶과 한량스런 삶을 갈라놓고 있다. 남자의 여자들은 소설 내내 국경 너머로 발을 디디지 못한다. 철저한 국경인 셈이다. 창틀 안으로 보이는 잿빛 하늘에서 커다란 함박눈이 흐릿하게 이쪽으로 떠내려온다. 어쩐지 고요하고 비현실적인 세계였다. 시마무라는 잠이 덜 깬 허전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129쪽 - 색깔이 분명치 않고 돈 많은 도쿄 한량의 시선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책.. 2023. 10. 22.
행운에 속지 마라 행운에 속지 마라 2010/04/26 2021/07/05 나심 니콜라스 탈렙 지음 신진오 감수 이건 옮김 중앙일보에스(주) 발간 책 소제목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생존법?은 아닌 것 같다. 저자의 에세이다. 또다른 합리적 관점에서 삶의 지침. 원제는 Fooled by Randomness, 구글번역기에서 ‘우연에 속다’라고 직역하더군. 고차원의 반성문 추천글과 남다른 서문에 끌려 책을 읽어 간다. 자꾸 끊기며 그럭저럭 1/3을 읽어 간다. 촌스런 비유와 이야기 전개와 함께 특정 직업을 폄하하는 듯한 분위기 - 책을 가볍게 볼수밖에 없더라. 저자 스스로 매끄럽지 못한 문체에 대한 고백은 했다만, 이정도일 줄 몰랐다. 자꾸 손에서 멀어지는 책. 그러다 ‘대체역사’라는 말이 서너번 쯤 되풀이 될 때 문득.. 2023. 10. 9.
총균쇠 1판 1쇄 1998/08/08 3판 53쇄 2022/05/27 제레드 다이아몬드 ㈜문학사상 유명세에 끌려 책을 산 건 맞다. 반년 정도 책꽂이 진열용으로 썼다. 퇴근길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생각 외로 어려움 없이 술술 읽게 되더라”라는 말을 던진다. 나도 읽어 볼까? 저자는 독자에게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방식을 자주 쓴다. 대신 그 답은 한참 후에 한다. 스스로 질문에 대해서 성실하게 답하느라 책 분량이 늘어난다. 그러다 보니 나같이 짬짬이 책을 읽는 사람은 앞에서 가졌던 궁금증을 잃어버리기 쉽상인 단점도 있다. 인류 문명 불평등에 대한 파푸아뉴기니 친구의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 대답은 1만 3천 년에 걸친 이야기를 압축하고 압축해서 –내겐 방대한데 - (저자 나름)짧게 책에 담아 .. 2023. 8. 19.
최재천의 공부 최재천의 공부-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2022.5.18. 최재천·안희경 김영사 안방 침대 머리맡 장식으로 쓴지 꽤 되었다. ㅋ 증정받은 책이다. ‘공부’라는 말이 들어간 책을 스스로 구매한다는 게 쉽지 않다. 진심으로 공부에 관심 있거나 사회적으로 일정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겠다. 잠시 펼쳐보니 대화체로 엮여있다. 리영희 선생의 ‘대화’라는 책을 읽은 기억 난다. 리영희 선생의 말을 글로 옮겨 놓은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참 좋은 책이었는데 처음 얼마간 힘들었다. 서론-본론-결론, 아니면 기-승-전-결... 가나다 순... 이런 체계적인 지식에 익숙한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비슷한 대화체 형식의 고전을 사 놓고서 첫 장도 들어보지 않는 것도 있다. 아마도 ‘말[言]’을 한 번 더 문장화해야 할 .. 2023. 7. 2.